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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후기

고슴도치의 우아함을 읽고?나서

작성자Sherlock|작성시간15.05.24|조회수88 목록 댓글 6

아침 과일을 먹고 자전거에 오릅니다. 수원역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스타벅스에가서 냉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오늘분량의 책을 훑어봅니다. 하나둘 사람들이 모이고 또 즐거운 토크가 시작됩니다. 몇백원 더 보태서 가는 새로운 스터디장소는 훨씬 여유를 줍니다.

 

이번에는 개인적인 공부로 바빠서 원서를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가볍게 영화를 보고 오늘 스터디분량의 번역본을 빠르게 훑어보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점점 원서읽기 스터디가 독서모임으로 또 영화스터디로 후퇴해가는 게 아닌지 불안하면서도. 대화를 해보니 그래도 한글책으로 봤던것이 소설의 줄거리에 더욱 가까워져서 이야기할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프랑스 소설은 철학적인 부분이 많아서 읽어내려가기 힘들면서도 뭔가 삶을 꿰뚫는 통찰력을 얻을수 있는 것 같습니다. 대화거리가 좀더 풍부했던 것 같습니다.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제가 느낀게 있습니다.

전 성취욕이 강한 사람입니다. 자신의 그 욕구를 이뤄내지 못하면 그걸 가까운 사람에게 강요하게 됩니다. 현재나 미래에서.

하지만, 요즘 읽어내려가는 소설들에서 공통적으로 제 마음을 울리는 것은. 난 그들에게 그늘을 제공해줘야 하는 거지 억지로 밀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나의 강요가 자칫 그들의 삶을 망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있을텐데 세상의 잣대에 맞춰 획일적으로 강요하다보면 소중한 무엇들을 잃게 할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오주, 르네, 팔로마는 분명 보통사람들과는 다릅니다. 그들은 수동적이지 않으며 세상을 비판하고 껍데기와 가식이 아닌 진정한 자유, 아름다움, 예술등을 추구하고 서로 공감하게 되고 공유하게 됩니다. 이 답답한 세상에 그들이 만들어가는 관계들을 지켜보는게 무척 흥미롭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좀 우아해져보고 싶었습니다. 삶이 시궁창이라도 톨스토이의 글을 읽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을 수는 있습니다. 시대를 뛰어넘어 아름다움을 가슴한껏 들이마쉴수 잇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성공을 쫓아 욕망만 따라가다보면 감각을 잃게 됩니다. 그 아름다움을 계속 뒤로하기만 하고, 결국 언제가는 잊혀지게 되는 것이지요. 저또한 이렇게 무감각해져갈때 한번씩 읽는 이 소설들이 다시금 정신차리게 해줍니다.

 

생각은 시간에 따라 변하나 봅니다. 아까전에는 후기에 담고 싶은 생각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졸려서 어서쓰고 자야겠다는 맘밖에 없네요. ㅋㅋ

 

이제는 영어에 소홀해져서 예전만큼 말이 잘 안나와 답답하지만, 그래도 책을 읽고난 느낌을 주고 받고 집에 돌아갈때 가슴에 담을만한 문장들을 갖고 돌아가서 참 좋습니다. 이 문장들은 내일 하루를 아니 한달을 살아갈 힘을 주기 때문이죠.

 

좋은 스터디를 꾸준히 운영해주시는 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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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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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Sherlock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5.24 사이좋게 스터디에 나오시는 라떼님과 후크님이 제 롤모델입니다. ㅎㅎ 지금 슈렉의 큰 축이 되어주시는데요. 글보다 몸으로 보여주시는데 열정을 비교할수 없지요. 응원합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 끝에 큰 벅참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 작성자blackhole(김혜경) | 작성시간 15.05.25 스터디에 참석하시는 분들이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도록 큰 그늘을 만들어 주고 계시는 밥님, 라떼님, 훅님, 셜록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__^
  • 답댓글 작성자Sherlock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5.26 열정적으로 참여하시는 블랙홀님에게도 감사합니다 ㅋ
  • 작성자Bob(이강석) | 작성시간 15.05.26 이런, 스처 지나갈수 없게 만드시는 군요.
    이 모임은 함께 하시는 분들이 있어 만들어 지는 모임(company) 입니다. 한분 한분이 매우매우매우 소중하니까요.
    지난주에 이어 아침 8시에 영어강사(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러 오는)와 잠깐동안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습니다.

    외국인 : 영어 강사와 함께 스터디 하니?
    나 : 아니, 우리끼리 하는데
    외국인 : 그래, 중요한건 같이 스터디를 하고 무작정 이야기를 하는 거야. 보통 영어를 배우려면 6000시간이 걸려. 요즘 난 스페인어를 배우는데 2000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

  • 답댓글 작성자Sherlock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5.26 사람과 사람이 지적인 관계를 가지면 뇌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나나봅니다. 더듬더듬 영어로 대화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한국어로 생각하는 시간들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6천시간이라 ㅋ 아직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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