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12)
유비학/유한근
학교 다니던 시절
방학을 맞아
고향집으로 향하던 때
어릴 적 소꿉놀이 하던
이뿐이 집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싸립 문 안을 바라보니
마루 밑 댓돌 위에
신발이 여럿 있고
그 중에 눈이 띠는 신발
이뿐이가 신던
하얀 고무신
휘파람을 불면
금방 고무신을 끌고
배시시 웃으며 나올 듯한
옛 친구 이뿐이
고향의 추억에 젖어지네
어쩌다 고향에 들리면 나는 순이의 집 앞에서 걸음이 멈추어 졌다
싸립 문 안으로 바라보면 토방에는 신발 여렀 있고
하얀 고무신이 놓여 있었다
휘파람을 불면 금방 고무신을 끌고 나올 것 같다
그 낭창한 뒷머리에 오뚝한 코 배시시 웃는 모습이 고왔다.
그리고 순이가 가는 빨래터에 가 보았다
없다
또 밤이면 둘이서 만나던 동산에 올라 보았다
거기에도 없었다
팔베개하고 잔디밭에 누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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