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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特選 詩모음

선운사 동구 -서정주

작성자瑞村|작성시간10.06.14|조회수136 목록 댓글 0

 

 

 

 

 

 

 

 

 

선운사 동구

                                      서정주

 

선운사(禪雲寺)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시방도 남았습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

 

 

추억이라는 것은 연상을 통해서 우리에게 다가 온다. 선운사에 있는 미당의 시비에는 '선운사 동구' 라는 시가 새겨져 있다. 인생의 고뇌와 험난한 발자취를 남기고 떠난 시인 서정주는 역사가 강요했던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애이는 아픔과 유머와 윗트와 해학으로 달래면서 한국의 시사에 거인의 족적을 남기도 떠난 노래꾼 이었다.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시방도

 남았습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미당에 대한 그리움이 가끔은 견딜 수 없이 간절할 때가 있으니 오늘 같은 날이 그런 날인 것인가.... 살아 생전에 이런 저런 하찮은 인연만 가지고는 차마 해아릴 수 없는 그리움 이기에 그당신이 가시던 길 선운사 동백꽃 보러 함께 가자는 손짓인 것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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