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천양희
그는
지팡이를 짚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살을 찌르며
다닐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땅은
어머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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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희 시집"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 있는가"[작가]에서
사람은 사람의 마음에 사람을 두고 살아야 한다 허공이 허공을 들이고 살아야 구름이 흐르고 바람이 흐른다 땅에 지팡이를 짚지 않음은 어머니 같은 땅이라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땅이 아플 것이라 생각하는 그 마음 많으로 마음은 충분히 마음을 드리고 있다고 본다 세상은 나와 같은 분신이 있다고 믿고 살아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나와 같은 분신은 그 어느 곳에도 없다 그져 허공을 휘젓는 그 공허함이 있을 뿐이다 땅은 내 육체의 근본을 가르쳐 주는 허공과 같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의 시작과 끝이 땅에서 이루어 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땅은 그 시작의 의미를 지닌 어머니와 같다고 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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