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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特選 詩모음

왕십리(往十里) -김소월

작성자瑞村|작성시간10.10.29|조회수79 목록 댓글 0

 

 

 

 

 

왕십리(往十里)

 

                                        김소월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朔望)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往十里)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려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 다고,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天安)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데.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ꡔ신천지ꡕ, 1923.8)

 

 

                                               *****


 

김소월 시인의 작품으로는 '진달래꽃', '엄마야 누나야', '개여울', '초혼',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금잔디',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먼 훗날' 등 많은 시를 남겼다. 김소월 시인이 쓴 왕십리(1923 신천지에 발표)라는 시는 쉽게 오고 갈 수도 없는 정한의 아쉬움과 쓸쓸함이 가득 차 있다. 김소월 시인이 왕십리에서 하숙을 할 무렵 가장 절친했던 정인을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에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미나리꽝이 즐비한 물고랑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소월은 이별이 아쉬워 가슴으로 시를 썼다. 손을 흔들며 떠나는 사람과 그 사람을 보내며 돌아오면서 시 속의 화자는 회상과 그리움 속에서 몸은 돌아오고 있지만 마음은 떠난 이와 함께 천안, 아니면 그리운 그 사람이 가는 어디까지 계속 같이 가고 있는 듯 느낀다. 왕십리는 한국 정서에 오래도록 남을 서정시이다. 김소월이 왕십리에서 하숙을 했을 당시 가장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였으며, 한국문단의 유명한 문인들이 비가 오는 날이면 왕십리에서 함께 모여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김소월(金素月)

본명 : 김정식(金廷湜)

1902년 평안북도 구성 출생
1915년 오산 학교 중학부 입학
1923년 배재 고보 졸업
1924년 '영대(靈臺)' 동인 활동
1934년 음독 자살

시집 : 『진달래꽃』(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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