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特選 詩모음

향수(鄕愁) -김광균

작성자瑞村|작성시간10.11.29|조회수171 목록 댓글 0

 

 

 

 

 

 

향수(鄕愁)  

 

                          - 김광균(金光均)



저물어 오는 육교 우에
한줄기 황망한 기적을 뿌리고
초록색 램프를 달은 화물차가 지나간다.

어두운 밀물 우에 갈메기떼 우짖는
바다 가까이

정거장도 주막집도 헐어진 나무다리도
온-겨울 눈 속에 파묻혀 잠드는 고향.
산도 마을도 포플라나무도 고개 숙인 채

호젓한 낮과 밤을 맞이하고
그 곳에
언제 꺼질지 모르는
조그만 생활의 촛불을 에워싸고
해마다 가난해 가는 고향 사람들.

낡은 비오롱처럼
바람이 부는 날은 서러운 고향.
고향 사람들의 한줌 희망도
진달래빛 노을과 함께
한번 가고는 다시 못오지

저무는 도시의 옥상에 기대어 서서
내 생각하고 눈물지움도
한떨기 들국화처럼 차고 서글프다.

 

 

                                     *****


 

김광균(金光均) / 1914~1993

 

시인. 경기도 개성에서 출생. 송도 상고를 졸업하고, 회사원이 되어 틈틈이 시를 시작하였다. 1930년에 시 [야경차]를 <동아일보>에 투고하여 발표한 이후, 1936년에 <시인 부락>의 동인으로 참여하는 한편, 1937년에는 <자오선>의 동인으로 시 [대화]를 발표하였다. 1938년에<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설야]가 당선 되면서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1939년에 제1시집<와사등>을 간행하였는데, 이 시집에는[성호부근] [와사등] [외인촌]등의 초기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이후 [도심 지대] [추일 서정]등의 주요 작품을 계속 발표하였고, 1947년에는 제2시집 <기향지>를 출판하였다. 6.25남침 이후에는 실업계에 투신하여 문단과는 인연을 끊었으나 1969년에 문단 고별 시집<황혼가>를 간행하였다. 그는 시에 회화성을 도입함으로써 우리 나라 현대화에 큰 기여를 하였다.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