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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特選 詩모음

강변여에서 -정호승

작성자瑞村|작성시간10.12.01|조회수111 목록 댓글 0

 

 

 

 

 

 

 

 

강변역에서

                     정 호 승

 

 

너를 기다리다가
오늘 하루도 마지막 날처럼 지나갔다
너를 기다리다가
사랑도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바람은 불고 강물은 흐르고
어느새 강변의 불빛마저 꺼져버린 뒤
너를 기다리다가
열차는 또다시 내 가슴 위로 소리없이 지나갔다
우리가 만남이라고 불렀던
첫눈 내리는 강변역에서
내가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나의 운명보다 언제나
너의 운명을 더 슬퍼하기 때문이다
그 언젠가 겨울산에서
저녁별들이 흘리는 눈물을 보며
우리가 사랑이라고 불렀던
바람 부는 강변역에서
나는 오늘도
우리가 물결처럼
다시 만나야 할 날들을 생각했다

 

 

                                                 *****

 

 

한 시인 시세계가 문학성과 대중성을 아루러 갖추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당대의 화려한 조명을 받던 많은 시인과 시들이 시대의 변화와 함께 쉽사리 사라져 잊혀지는 경우가 많은 것은 다른 문학장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시의 당대적 대중성이 문학성의 바탕이 될 수 없음을 말해준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정호승의 경우는 다소 특이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이는 그가 문학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기 때문인데 90년대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정호승만큼 폭넓은 대중적 지지를 받은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대중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은 90년대 이후의 정호승의 시세계는 그러한 대중성의 역광에 가려져 오히려 그 전체상이 흐려져 그의 시세계가 갖는 의미와 비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되기도 하였다.
정호승의 시작 활동은 1973년 등단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어저 오고있다. 오랜 세월을 변함없이 그는 민주들의 삶에 대한 깊고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그의 시 속에 표출해 왔으며 민중들의 애환과 시대의 문제를 그의 시 속에 형상화하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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