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혈로 물들여야
오는 봄은
이젠 태동의 시작인가
몸부림에
작은 손가락 사이로
바람은 빠지고
걸림하나 없어도
서럽게 봄은 오는가
물들이다
소리로 불어 가는
바람에 엷은
콩 비릿한 냄새로
몸을 감쌓고
허무하게
봄오는 소리
들어야 하는가
겨울을
혈맥굵은 열매로
뜀박질 하듯
둥굴리고
둘글리다 지치고
나중엔 소용돌이
하나도 생명 인줄을
알고 난 후에
서럽게 오는 봄은
피로 물들인
흔적입니다
해맑은 소리로
종달이 하나
뜀박질로
퍼덕이며 오른 하늘엔
빈 공간만
허무하게 남았습니다
시리도록
아푸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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