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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特選 詩모음

항시 기차는 남사리를 울며 지나가더라....-최광림

작성자瑞村|작성시간12.03.16|조회수49 목록 댓글 2

 

 

 

 

남산리 기차

 

 

                              -최광림


 


항시
기차는
지친 모습으로
남산리를 울며 지나갔습니다

 

그 아스라한 길로
그리움에 물든
강한 파열음의 신호를 보내며

 

쌩쌩한 두 발이
자가용의 전부였던 그때,
기차를 타고
말로만 듣던 서울을
아니,솜리(익산)라도 가보는 것이
소원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 집 뒤안 넘어
대숲으로 솟는 달이
솜리나 서울에도 뜬다면
어쩌면 그 곳에
먼저간 울 누이가
새 집을 짓고 있을지도 몰라,

 

그래서
남산리만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울컥 울컥 설움이 치솟곤 했습니다.

 

 

                                             *****

 

 

★최광림 / 아호:청랑(淸浪)

1957년 전북 정읍 출생
1988년 국립 군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78년 서해방송 서해문단 시 당선으로 작품활동 시작.
1978년 동아백일장 詩 장원
월간 <白鳥> 편집요원으로 잡지 및
신문 등에 시, 소설 등 다수작품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 시작
1987년 황룡문학상 詩 당선
1994년 『시조생활』 詩<서편제> 신인문학상 수상

 

                                          ***


* 어느 작가의 소견 -최광림(崔光林) 시인(詩人)은 시조생활사(時調生活社)가 배출(輩出)한 또 하나의 유망주(有望株)다. 아무리 보아도 그는 시(詩)에 마지막 승부를 건 사람같다. 남의 눈엔 예사로 넘겨질 법한 사안(事案)들이 그의 손길에 닿으면 시(詩)는 보석이 되어버린다. 시(詩)다운 시(詩)는 결코 노력(努力)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재분(才分)이 있고서야 금싸라기 같은 가구(佳句)를 얻게 마련인데 최광림(崔光林)은 재분(才分)과 노력(努力)이 합일(合一)된 시인(詩人)이다. 예컨데 아래와 같은 경우를 보자.

장대비가 서럽게
닷새 장을 적시던
내 유년의 비망록(備忘錄)엔
흙고무신 한 짝이
선술집
모퉁이에서
코를 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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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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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qda0124 | 작성시간 12.08.21 좋은글감사합니다
  • 작성자우설자 | 작성시간 12.09.04 선생님정말로죄송합니다
    인사드리지못하고한해가가버리고.이게무슨망신인지.....소식한번주시면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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