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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부타령 / 전태용 명창

작성자치자香|작성시간11.08.26|조회수1,532 목록 댓글 22

                                                                                                                                                                                                                                                                    

 

 

 

창부타령(倡夫打令)

 

오늘은 우리에게 너무도 많이 알려지고 유명한 경기민요 '청부타령'을 들어볼까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창부타령은 경기민요의 하나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에서 가장 많이 불리고 있는 민요의 하나입니다.

원래 이 노래는 노랫가락과 함께 '경기도당굿'이나 '서울굿'에서 무당들이 부르던 무가(巫歌)였는데,

점차적으로 세상에 퍼지면서 경기민요의 대표적인 노래가 된 것입니다.

 

경기민요의 대부분이 흥겹고 멋스러운 굿거리장단으로 된 민요가 많은데,

'창부타령' 역시 흥겨움과 멋스러움이 넘치는 노래입니다. 

이러한 창부타령형의 음계를 판소리나 산조(散調)에서는 경조(京調), 또는 경토리라고 부르며,

대개 두 장단 단위로 한 가락을 불러 나가는 형식이지만 창자(唱者)에 따라서는 들쭉날쭉하고

“디리리 리리리리리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등의 입타령까지 넣어 가며 신축성 있게 부르기도 합니다.

 

가락이 멋스럽고 굴곡이 많아 신이 나는 노래여서 부채춤이나 무당춤 등 민속무용의

반주음악으로도 자주 듣게 되며, 연회나 놀이판에서는 최고의 절정을 이루게 하는 민요입니다.

대부분의 민요가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데 반하여

이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부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곡조 위에 얹어 부르는 사설은 약 30여 종이 있으며,

노래를 부르는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른 사설을 붙여 노래하는 멋진 민요입니다. 

 

 

♬ 창부타령 - 전태용 명창 ♬

                                                                                                

아~ 어야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지척 동방 천리도야 바라보기가 막연쿠나

은하 작교가 끊겼으니 건너 갈 길이 막연쿠나

인적이 끊겼으니 차라리 잊을 꺼냐

아름다운 자태 거동 이목에 매양 있고

잊으리라 맹세해도 그래도 못잊어 걱정이라

눈 감었어도 보여진다면 소경이라도 되어질 꺼냐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만리장공(萬里長空) 하운(夏雲)이 흩어지고

무산십 이봉은 월색(月色)도 유정(有情)터라

님 이라면 다 다정하며 이별이라고 다 슬프냐

이별 마자(말자) 지은 맹세는 태산 같이 믿었더니

태산이 허맹이 무너질 즐 어느 가인이 알어줄 거냐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우연히 길을 갈 적에

이상한 새가 울음을 운다

무슨 새가 울랴마는 적벽화전이 비운이라

하야구구 진터(臺)를 보고 설리(서러웁게) 통곡허는 모양

사람에 인정치고는 차마 어찌 볼 수가 있으랴

얼씨구 절씨구 절사자(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

 
백구야 나질마라 너 잡을 내 안 간다(아니다)

성상이 버리시 매 너를 쫓아 여기 왔네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들어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 살이가 요만허면 넉넉할거냐

일촌 간장 맺은 설움 부모님 생각 뿐이로구나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


 

 

 

 

 

< 전태용 명인 1920~1990 >

 

전태용(全泰龍)의 경기민요
 
전태용 선생은 경기도 영종 태생으로,
그의 친형인 전선옥(全善玉)에게 풍류를 습득하고 난 후
전생연 선생에게 입문하여
민속악의 여러가지 다양한 악기와 노래를 학습하였으며,
 
20대이후 부터는 줄곧 경기도당굿이나
시나위연주에서 해금등을 맡았었고,
경기 시나위가 무형문화재 52호로 지정될 당시(1973년)에는
건강상의 이유등으로 문화재 지정이 제외 되었다고 합니다.
 
전태용 명인은  타고난 음악성과 연주실력에 비해서 국악계에서
받은 대접은 홀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모자란 것이어서
그의 해금등 토속적인 민속악의 연주기량을
직접 귀로 확인하기는 매우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러나 말년에 KBS에서
경기무가(巫歌)식 노래 몇곡을 부를 기회가 있었는데
이 곡도 그 음반에 수록된 곡 중의 하나입니다.
 
그의 민요발성은 경기지방의 통속민요를 부르는
여성창자(唱者)들의 그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풋풋하면서도 구수한 소리가 가히 일품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의 발성은 경기 선염불의 멋진 '토리'를 많이 닮아 있으니,
이것이 경기도 굿판에서 부르는 원형의 무가(巫歌)인 것입니다.
 
전태용 선생은 오랜 병고 때문에 많은 활동을 못했고,
말년에 그의 친딸인 경기명창 '전숙희'
경기민요의 무대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1990년 안타깝게 타계하고 말았습니다.

 

전태용 명인의 멋진 소리 즐겨주세요...^^* 

 

 

<전태용 명인의 딸, 경기 명창 '전숙희'님>

 

 

 

 

 

 

 

 

 

 

110826...i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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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치자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8.28 무탈하시지요? 언제면 어떻습니까. 이렇게 오셔서 격려해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늘 즐거운 일상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작성자미루꾸 | 작성시간 11.08.29 안녕하세요.즐거운 가락이 흥을 돋구는군요.
    창부타령 잘 들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치자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8.30 고맙습니다. '미루꾸'님!
    아침 저녁으로 가을의 향기가 물씬 느껴집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좋은 계절 맞으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松津 | 작성시간 11.09.29 정말 잘~ 들었습니다.
    그냥 어깨가 덜썩 덜썩 합니다. 기립박수 올립니다.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치자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9.30 전태용 선생의 고박하고 토속적인 소리가 흥취를 더해주는것 같습니다.
    즐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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