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당신께 보내는 엽서-
또 한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남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 되풀이 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엔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로 행복 할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진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 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 이해인 수녀님, '12월의 엽서' 중에서 -
어저께 하이얀 눈이 내리더니 기온이 뚝 떨어진 차가운 새벽 살묘시 아침편지를 띄웁니다, 날씨가 많이 차거워요,
띠스하게 차려입고새론 한주도 코로나 조심하며 즐겁게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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