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아직 열정이 끓는데.
팔자 좋은 사람 쉬기 좋은 나이
인생길 가장 안정적이고 복된 시기
새끼 쳐낸 빈 둥지에서
평생 동반자 할멈과 함께
햇살 가득 놀러 와 커피 타임
하잘 때 믹스커피 한 잔
블랙커피 한 잔 번갈아 마시며
은근한 사랑에 등 기대고 싶은
열정 아직 끓는데 노인이라니
그 많은 시간 어이 그냥 쉰단 말이오.
힘들어도 일할 수 있을 때
일하면서 짬 시간 이용해
나를 대접하고 나를 개발해
삶의 참 맛이 무엇인지
숨어있던 재능 찾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멋과 맛을 즐기는 삶이야말로
노인의 길에 무료함 달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오.
돈 많아 지구 한 바퀴 도는 사람
이도저도 어중간해 제자리 뜀에
한 세월 보내며 신세타령 지쳐
옆지기 달달 볶다가 그것으로
부족할 때 탈출 한다며 부르는 노래
늙음을 아는지 목청이 얼기설기
풀리질 않아 세월에 장사 없다는 걸
실감하며 긴 한숨 몰아 쉰다오.
저무는 해라 손 놓지 마시고
저물기 전에 녹슨 곳 살살 닦아
새로운 빛 찾아내어 오밀조밀하게
이곳저곳 발라 보며 그동안
맛보지 못한 새로운 삶의 향기에
젖는다면 이게 바로 희망이고
진정한 행복이니 시도해 보심이
어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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