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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강릉 이공오번지 뒷골목 밤은

작성자현법|작성시간26.06.21|조회수162 목록 댓글 0

강릉 이공오번지 뒷골목 밤은

계절 관계없이 후텁지근한

어느 날 오후다

 

예쁘장한 그녀는

도심의 달아오른 아스팔트 길 따라

연분홍 립스틱 바르고

중앙시장 장터에 다녀온다

 

해 질 녘 황혼 길엔

빨간 립스틱 바르고 밤을 출근한다

 

카멜레온

황혼에서 새벽까지

흑장미 입에 물고

사내들과 마주 앉는다

 

변치 않는 찐한 향기와

가시 붙은 장미꽃 한 송이 된다

 

향기에 취한 사내

가시에 찔린 손끝의 선혈 빨며

개꿈 삼킨다

 

열선 풀어 놓은 황홀한 밤

뜨거운 만남의 끝자락

사내들은 그녀를 연인으로

착각하며 홍등가의 밤을

기웃거린다

 

20세기 그녀 카멜레온은

마른 돈벌이만 신경 쓰는

속 보이는 친절로

풍선효과를 뿌리고 있다

 

이공오번지 강릉도심 뒷골목 밤은

육지의 어화

낚시배들로

한밤을 반짝였다

 

지금 그 자리

흔적도 없는 뒷골목

어둑한 밤의 풍경에

*격세지감(隔世之感) 느낀다

 

*격세지감 ; 다른 세대를 만난 것처럼

몹시 달라진 느낌. 격세감.

 

<추억은 그리움에 싣고에서 / 시인/ 유 재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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