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기 좋은 날
아오야마 나나에 지음 | 정유리 옮김
*인상깊은 구절
지금 혼자가 되고 싶다는 이 기분을 무시하면, 언제까지고 여기 눌러앉아 아무것도 모른 채 평생을
마치게 될지도 모른다.
*이별을 통한 시작 그리고 성장
청춘이라는 단어가 품고있는 가장 큰 이미지는 ‘불안과 밝음’ 일 것이다. 사람들의 관계맺기에 서툴러서
먼저 손을 내밀었다가도 금방 움츠려들고 먼저 상처받는 여 주인공 ‘치즈’
그녀는 주변 사람들의 자잘한 소지품들을 슬쩍 훔쳐서 모아두고 그것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자신과 세상
과의 연결고리를 확인하려 한다. 하지만 그녀는 가랑비에 옷이 젖듯 조금씩 조금씩 자신을 지나쳐가는
이별을 받아들이며 독립을 준비해 나간다. 이제 자신도 누군가에게 이별을 고해야 할 때라는 것을, 아니
뭉기적뭉기적대는 자신과 이별을 해야 한다는 것 또한 깨닫게 된다. 4계절의 변화만큼 이나 조용히 그
리고 확실하게 청춘은 지나가고 우리는 또 다른 봄이 올것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움직여야 한
다. 지금 방구석에서 뭉기적뭉기적 하는 동안 어느 새 청춘은 기차처럼 멀리 멀리 지나가 버릴
지도 모르니까.
_ 기억남는 구절
지금 혼자가 되고 싶다는 이 기분을 무시하면, 언제까지고 여기 눌러앉아 아무것도 모른 채 평생을 마치
게 될지도 모른다.
딸로선 본 엄마는 그대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부터 항상 뭔가 벗어나 있는 것ㄱ 같은 느낌이 들었
다. 마찬가지로 나 역시도 엄마가 바라는 딸의 모습에서 그만큼 벗어나 있겠지.
한 손으로 커다란 트렁크를 들고 개찰구를 지나 등을 곧게 펴고 걸어가는 엄마의 모습은 멋진 성인여성
으로, 이미 완전한 타인 같았다. 매니큐어는 새로 곱게 칠해져 있었다. 언제 그런 틈이 있었는지, 헤어질
때 엄마가 내미는 손을 웃으며 뿌리치면서 나는 겨우 깨달았던 것이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예정된 이별은 예기치 못한 이별보다 어렵다.
미래가 없어도 끝이 보여도 어쨌든 시작하는 건 자유다. 이제 곧 봄이니까 다소 무책임해지더라도 용서
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