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무엇★]요즘 유행하는 후크송 (Hook Song)

작성자★율리우스 시저★|작성시간09.04.20|조회수284 목록 댓글 0

"너무 짜릿 짜릿 몸이 떨려 지 지 지 지 지(gee gee gee gee gee)" (소녀시대 '지')

"노바디 노바디 벗 유(nobody nobody but you)" (원더걸스 '노바디')

"내가 미쳤어 정말 미쳤어" (손담비 '미쳤어')

"어쩌다 어쩌다 어쩌다 널 사랑하게 됐는지" (브라운아이드걸스 '어쩌다')


 
  원더걸스 '텔미' '소핫' '노바디'
■후크송이 아니면 논하지 말라

'후크송(Hook Song)'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후크송은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짧고 반복적인 멜로디나 가사가 특징인 노래. 후크송은 현재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나 음반판매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가요계를 평정하고 있다.

원더걸스는 지난해 '텔미' '소핫' '노바디'로 가요계를 제패했다. 이들이 국내활동을 접고 해외로 나가자 이 틈을 타 소녀시대가 '지(Gee)'를 들고 나왔다. 첫사랑에 빠진 소녀들의 마음을 경쾌하게 표현한 이 노래로 소녀시대는 원더걸스의 왕좌 자리를 이어받았다. 소녀시대가 후속곡인 '힘내'로 새 작업을 하는 동안 인기그룹 카라가 '허니'로 가요순위 프로그램 1위 자리를 넘봤다.

최근 3집 앨범을 발매한 13인조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는 타이틀곡 '쏘리'로 각종 음반판매 차트를 휩쓸고 있다. '문화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서태지의 7집 앨범을 누르고 말이다. 현재 '쏘리'는 지상파 방송사 가요프로그램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쳤어' '어쩌다'를 작곡한 용감한 형제는 후크송의 유행과 함께 단숨에 주목받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떠올랐다.

최근 나온 후크송들은 노래의 전반보다 후렴이 계속 반복되는 구조. '쏘리'는 쏘리라는 가사가 16번 등장한다. '미쳤어'는 미쳤어란 가사가 16번, 'Gee'에서 'Gee'란 단어가 무려 52번이나 나온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어쩌다'에서 어쩌다는 24번 나온다.

이렇게 후크송이 주목받는 이유는 정식음반 외에도 디지털 싱글 형식으로도 수많은 노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곡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주지 않고서는 청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용감한 형제는 "요즘 수많은 노래들이 나오기 때문에 곡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이 우선이다"며 "작사가들도 청취자들의 기억에 노래가 쉽게 남을 수 있도록 중독성 있는 가사 짓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지(Gee)'
■제목도 후크…음악적 성과는 글쎄

'후크송' 열풍에 걸맞게 제목에도 '후크'바람이 불고 있다. '후크 제목'은 노래를 가장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로 구성되며 대부분 글자수가 2~4자 내외다. 후크 제목을 딴 노래들은 후크송과 달리 제목이 가사에 반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다비치의 '8282', 윙크의 '부끄부끄', 박현빈의 '샤방샤방' 등이 있다.

이 같은 열풍과 달리 후크송에 대한 평가는 그리 후하지 않다. 평론가들은 3~4분 짜리 음악의 성패를 결정짓는 것은 30초간 반복되는 멜로디뿐이라며 후크송을 '30초 음악'이라고 비평하고 있다. 혹자는 원래 노래라는 것은 도입부-브리지-클라이맥스-마무리로 구성돼야 하는데 후크송은 기승전결이 생략된 음악의 돌연변이로 얘기하기도 한다. 또 자극적인 후렴구로 음악 소비자를 중독시키는 얄팍한 상술이며 음악의 질을 퇴보시킨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후크송을 그렇게 일방적으로 폄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후크송 제작과 소비가 늘어난 것은 음악 시장 구조의 변화에 따른 필연적 결과다. 디지털에 익숙한 대중들은 이제 인내심을 갖고 음악을 5분 이상 감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중음악 웹진 '웨이브(weiv)' 이정엽 에디터는 "강력한 리프(riff)와 훅(hook)은 대중음악에서 중독성의 원천이다. '30초짜리'라는 저주받은 형식에 적응하거나 그 형식을 이용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후크송(Hook Song)이란

갈고리 또는 음표(♪)를 뜻하는 훅(hook)과 송(song)이 결합된 조어. 2007년 '원더걸스'의 '텔미'가 히트를 친 이후 인터넷 매체 등에서 쓰이기 시작한 용어로 대중가요가 온라인 음원 사이트의 '30초 음악 듣기', 휴대전화 컬러링 등을 통해 소비되면서 단순하고 강렬한 후렴구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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