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칼의 노래 - 김훈

작성자★율리우스 카이사르★|작성시간04.03.30|조회수127 목록 댓글 2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이야기를 그린 '칼의 노래'를 읽었죠.
지나레인의 추천에 의한 것인데요,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난중일기'를 먼저 읽고서 이 소설을 읽었습니다. 작가가 어느마한 상상력을 소설에 가미했는지, 어느 정도의 추리력을 부가했는지를 맛보기 위해서죠.

 

이 소설은 작가인 김훈이 이순신이요, 이순신이 김훈이 되는 작품이더군요. 그리고 이순신의 칼을 의인화해서 칼의 울음소리를 느끼게 하고, 칼을 통해 무인의 마음을 나타내죠.

 

임진왜란 당시의 전쟁의 참혹함이 군데군데 묘사되어 좀 지저분하기까지 하죠. 전쟁 후의 바다 쓰레기의 모습. 먹을 것이 없어 온갖 것을 먹으며 배고픔을 채우는 군사들의 모습. 귀향을 허가하는데도 귀향하지 않으려는 군사들 - 귀향을 해도 고향이 다 불타고 먹을 것이 없기 때문이죠.

 

선조임금의 성격이 의심많고, 전란의 와중에 왕조를 전복하려는 무리는 없는지를 의심하는 괴퍅한 성격으로 묘사한 것, 흥미롭습니다.

 

원균과의 갈등이 난중일기에는 자주 묘사되었는데, 원균의 이야기는 별로 나오지 않더군요. 오히려 이 작품에서 이순신은 선조임금과의 갈등이 가장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자신이 선조임금에 의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

 

여진이라는 여자가 등장하는 것도 흥미롭고요, 세째아들 면의 죽음과 관련된 부분은, 실제 난중일기에서는 충무공이 아들의 죽음을 아주 슬퍼하고 괴로와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던대, 이 소설에서는 꿈속에 나타난 아들의 원혼을 과감하게 물리쳐 버리죠.

 

명나라 장수 진린과 일본군 1군 사령관 고니시 유키나가와의 내통에 의한 음모에도 자신의 목숨을 바다에서 마치기로 작정하고 달려드는 충무공의 모습을 진정한 무인의 관점에서 드러내고 있습니다.

 

로마인 이야기의 한니발 전쟁이나 악티움 해전의 이야기와 명량대첩이나 옥포대첩의 이야기는 다소 다른 방법으로 진행되죠. 시오노 나나미의 서술은 전쟁을 하나의 게임처럼 묘사합니다. 오락게임처럼. 작전을 묘사하고 진행과정을 도표로 나타낸 뒤, 결과에 따른 퇴각방향 등.

 

그러나 충무공은 해전 중의 전쟁방법을 상세하게 기술하죠. 수군배가 적선으로 돌진하여 충돌하는 장면, 바다로 뛰어든 일본수군이 널빤지를 잡고 조선수군의 배에 기어오르는 장면, 화살과 조총이 오고가고. 그것은 삶과 죽음의 현장이죠. 이 정도면 전쟁은 처철함의 증거죠.

 

마지막 명량대첩에서 적선 200척을 격침시키는 충무공으로 인해 왜군의 철수가 진정으로 조선수군의 지략과 작전에 의한 것임을 만천하에 드러냄으로 조선이 양분된다거나 - 해방 후의 한국이 남북으로 나뉘는 것처럼, 이또한 열강의 이해관계에 의한 것이지만 - 최소한 경상도 지방을 일본군에 떼어주는 협약도 가능했던 순간인데, 정말 이 한몸 바쳐 일본수군을 격멸시킨 그의 충정을 다시 한번 되새이게 됩니다.

 

이제 곧 TV대하사극으로 이순신장군이 방영된다고 하네요. 미리 예습을 한셈 쳐야죠. 이 책 정말 강추입니다. 가볍게 읽을 책이 아니고 반복해서 고민하며 읽을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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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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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율리우스 카이사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4.02.28 이순신 역에 영화배우 정준호가 낙점되었다가 사양을 했다는군요. 정준호의 이미지가 좀 약하고 용모가 너무 준수해 보이지 않나요? 율리우스 생각에 박상민이나 유동근이 어울릴듯, 좀 진부하긴 하지만.
  • 작성자ginarain | 작성시간 04.03.01 드뎌 읽으셨군요. 김훈이 이순신이되 쓴 독특한 독백문학인데...비감한 느낌 들죠. 김훈이 한때 진보동네서 오해받고 그런 책 썼단 루머 생각나네요. 암튼 인물 내면을 풀어간 사적인 역사소설이죠. 순수한 칼론도 맘에 와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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