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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본 영화-정희진 233P

작성자임금님|작성시간26.06.15|조회수1 목록 댓글 0

첫 문장-한국 사회에서 가장 보수적인 영역은 북한이나 섹슈설리티가 아니라 가족 담론이다.
ㆍ가족에 관한 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뇌는 고정되어 있는 것 같다.
*사랑 '한다'의 반대말은
사랑 '했다' 이다.
ㆍ성별 사회에서 여자에게 사랑은 사회적 관계, 생존, 돈, 자아실현, 성취 같은 인생의 모든 것이기 쉽지만, 남자에게 사랑은 언제나 다시 올 버스, 여러 버스 중 한 대일 뿐이다. 남자가 사랑에 울고불고할 때는 자기가 찬 것이 아니라 차였을 때, 즉 게임에 지고 거부당해 자존심이 다쳤을 때 뿐이다.
*부패하지 않는 사랑은 없다. 디 아워스
(The Hours)
ㆍ인생에서 그 어떤 것도
계속되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변한다. 인생무상이라는 말은 인생이 허무하다는 뜻이아니다. 인생에는 상
(常)의 상태가 없다는 것, 즉 삶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의미이다. 그것을 어찌 붙잡을 수 있겠는가.
살아 있는 한, 정치적으로 발전하는 한,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한, 인간은 언제나 사랑을 한다. 다만 그 대상이 바뀔 뿐이다.
삶은 곧 움직임이고 움직임은 변화하는 순간들의 분절적인 연속이다. 고로 영원한 사랑도 안전한 삶도 없다.
*<외출>에서 서로 상처받는 장면-낯선 도시에서 배우자들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인수와 서영은 각자의 아내와 남편이 사랑하는 사이였음을 알게 되지만, 이들 역시 사랑에 빠진다. 같은 여관에 장기 투숙하고 같은 병원 중환자실에서 배우자를 돌보며, 고통과 혼란 속에서 사랑을 나눈다. 그러다 아내가 깨어나자 인수는 아내에게 미음을 먹이는데, 그 장면을 서영이 본다. 쓸쓸한 서영은 남편의 침대에 머리를 묻고 잠이 드는데 그 장면을 인수가 본다.
관습의 권력을 보여줄 뿐인데,당사자들에게는 그게 그렇게 상처가 된다.
이후 두 사람은 현실을
인정하며 멀어진다.
아무리 별난 개인들의 사랑이라해도, 대개 사랑은 앞서간 이들이 해 왔던 행위의 인용과 재인용의 이어짐이다. 사랑해서 미음을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사랑해서 배우자의 침대 곁에 잠드는 것도 아니건만, 이런 행위를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연인에게는 그/너 와의 모든 역사를 無로 돌리는 대단한 행위로 보이고 깊은 상처가 된다.
제도가 보장하는 관계 앞에서, '너' 의 넘치는 매력과 '나'의 절절하고 순정한 의지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인간은 그렇게 제도 앞에 무력한 존재다.
ㆍ우리가 본 영화는 우리의 인생과 붙어 있다. 몸으로 영화를 본다. 영화의 내용은 감독의 '연출 의도'가 아니라 관객의 세계관에 달려있다. 누구나 자기의 삶만큼 보는 것이다. <문라이트> Moon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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