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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di · La Traviata · 라트라비아타 전곡

작성자yoonsart|작성시간09.12.20|조회수322 목록 댓글 0

 

 

Verdi · La Traviata · 라트라비아타 전곡




  Verdi - LA TRAVIATA
  Salzburg Festival,
  Grosses Festspielhaus


LA TRAVIATA Act 1 - 1



LA TRAVIATA Act 1 - 2


ACT I

01. Libiamo ne'lieti calici (Brindisi) 마시자 즐거운 잔 속에
축배의 노래: 마시자 즐거운 잔 속에
(알프레도, 플로라, 가스통, 남작, 의사, 후작, 합창, 비올레타)
대화가 진행되던 중 가스통은 자기 친구가 노래로 일동을 즐겁게 할 것이라고 말하나, 친구는 거절한다. 비올레타가 다시 요청하자 알프레도는 유명한 축배의 노래를 부른다. 그는 술을 찬양한다. 음악이 떠들썩한 방에서 흘러나오고 비올레타는 모두 계속해서 춤을 추라고 부추긴다. 그러나 그녀는 갑자기 현기증을 일으키고 주저앉는다. 그녀는 뒤에서 머뭇거리고 지켜보던 알프레도를 알아본다. 그는 그녀에게 이런 생활을 계속한다면 죽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며 사랑을 고백한다. 그녀는 냉소적으로 희롱하다 자신을 사랑한지 얼마나 되었는지 묻는다. 그는 “1년”이라고 대답한다.

02. Un di felice, eterea 빛나고 행복했던 어느 날
빛나고 행복했던 어느 날 (알프레도, 비올레타)
알프레도는 자신이 비올레타를 처음 본 순간 느꼈던 행복감에 대해 얘기한다. 그녀는 자신을 잊으라고 충고한다. 자신은 사랑을 모르며 우정만 줄 수 있을 뿐이라며.



03. E strano! - Ah, fors'e lui 이상하다! - 아, 그이였던가
장면과 아리아 - 피날레: 이상하다! - 아, 그이였던가

04. Follie! Delirio vano e questo! 미친 짓이야, 주저는 물러가라! 포기 해야해
05. Sempre libera 언제나 자유롭게


LA TRAVIATA Act 2 -1


06. Lunge da lei - De' miei bollenti spiriti 멀리 떠나서는 - 내 마음에 행복 없네
장면과 아리아: 그녀를 떠나서는 - 젊은 열정 속에서 (알프레도)
알프레도는 석 달째 파리 근교의 시골집에서 비올레타와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이 누리고 있는 즐거움에 대해 얘기한다. 비올레타의 하녀 안나나가 들어온다. 그녀는 파리에서 돌아오는 길이다. 알프레도는 그녀로부터 비올레타가 자신들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안니나에게 재산을 팔아 오도록 시켰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알프레도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리로 간다.

07. O mio rimorso! 난 비겁해 (알프레도)
알프레도는 이전에 너무 경제관념이 없었던 것을 자책한다.
그가 떠난 뒤 비올레타가 들어온다. 안니나는 그녀에게 그 날 밤 파티에 초대한다는 플로라의 편지를 전한다. 알프레도의 아버지 조르조 제르몽이 도착한다. 그는 바로 자기 아들을 파산시키지 말라고 비올레타를 책망한다. 비올레타가 그에게 재산을 처분한 서류를 보여주고서야 제르몽은 그들의 생활비가 알프레도가 아닌 비올레타의 재산으로 충당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08. Pura siccome un angelo 내겐 천사 같은 딸이 있는데
이중창: 내겐 천사 같은 딸이 있는데 (제르몽, 비올레타)
제르몽은 비올레타에게 알프레도는 여동생이 있는데, 아들이 가족에게로
돌아오지 않으면 누이의 임박한 결혼이 파경에 이를 지경이라고 얘기한다.
노인의 이야기를 잘못 이해한 비올레타는 그럼 잠시 알프레도와 헤어져 있겠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제르몽은 그녀에게 아들을 영원히 놓아 달라고 요구한다.

09. Non sapete quale affetto 내 마음속에 불타는 열정을 알지 못해요
내 마음속에 불타는 열정을 알지 못해요(비올레타, 제르몽)
비올레타는 알프레도를 포기하는 것은 희생이라고 얘기한다.
“당신은 내 마음 속에 불타는 열정을 알지 못해요.”

10. Un di, quando le veneri 남자의 마음이 변하기 쉬운 것을 알지 못하는가
남자의 마음이 변하기 쉬운 것을 알지 못하는가 (제르몽, 비올레타)
제르몽은 세월이 비올레타의 매력을 앗아가면 그녀를 위한 알프레도의 마음도 식을 것이라고 꼬집는다. 그의 호소가 비올레타의 주저함을 점점 없애버린다.

11. Ah! Dite alla giovine 아, 그분에게 전해 주세요


LA TRAVIATA Act 2 -2


12. Imponete - Non amarlo ditegli 어떻게 해야 하나.
/ 그에게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해라
이 오페라에서 가장 감동적인 이중창 중 하나로 비올레타는
제르몽이 그녀에게 요구한 희생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홀로 남은 비올레타는 그녀의 이전 후견인인 두폴 남작에게 보내는 메모를 갈겨쓴다. 안니나에게 그것을 전달하라고 지시한 그녀는 알프레도에게도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가 도착했을 때까지 미처 다 마치지 못한다.

13. Che fai? - Nulla 뭐해요?
/ 아무것도 아니에요(알프레도, 비올레타)
비올레타의 당황함을 이상하게 여긴 알프레도는 원인을 찾아내려 한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가 남긴 쪽지를 보고 그녀를 다그치기를 멈춘다. 완전히 기진맥진한 그녀는 그의 팔에 매달려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해 달라고 애원한다. 그러고는 떠난다. 알프레도는 홀로 남는다.
그는 비올레타가 남긴 메모에서 그녀가 자신을 떠나 옛 생활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가 돌아와 그에게 고향을 일깨움으로써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한다. 그러나 소용없다. 플로라의 초대장을 보고 격분한 알프레도는 복수를 맹세한다.


LA TRAVIATA Act 2 -3


14. Invitato a qui seguirmi 그에게 만나달라고 했는데
(비올레타, 알프레도, 플로라, 가스통, 남작, 의사, 후작, 합창)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에게 잠깐 보자는 메시지를 보낸다. 그가 나타나자 그녀는 남작과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즉시 파티를 떠나라고 애원한다. 알프레도는 경멸하듯 자기 적수쯤은 없애버릴 수 있다며 그를 잃는 것이 두려우냐고 반문한다. 그는 이내 자기를 뒤따라오겠다고 약속하면 말을 듣겠노라고 얘기하나, 이는 그를 잊겠다는 그녀의 약속 때문에 불가능하다. 알프레도는 그녀가 남작에게 약속했는지 여부를 알고 싶어한다. 그녀는 힘들게 “그렇다”라고 얘기한다. 알프레도는 그녀에게 남작을 사랑하느냐고 묻는다. 그녀는 체념하듯 그렇게 생각하도록 내버려둔다.

15. Ogni suo aver tal femmina 이 여자는 날 위해 모든 재물을 다 썼소
(알프레도, 가스통, 남작, 의사, 후작)
분노로 화가 뻗친 알프레도는 모든 손님들을 모아 놓고 비올레타를 가리키며, 그녀가 자기를 위해 돈을 모두 써버렸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니 이제 돈을 모두 돌려주겠다며 자기가 도박에서 딴 것을 그녀의 발아래 던진다. 충격을 받은 비올레타는 플로라의 팔에 쓰러지고, 손님들은 여인을 모욕한 그를 비난한다.

16. Di sprezzo degno se stesso rende 이 무슨 수치스러운 일인가
(제르몽, 알프레도, 플로라, 가스통, 의사, 후작, 합창, 남작)
제르몽이 아들을 찾아 들어오다가 그의 행동을 보고 질책한다.
알프레도는 후회하며 비탄에 싸인다.

17. Alfredo, Alfredo, di questo core 알프레도, 알프레도,
어찌 당신께 이 마음속 깊숙이

(비올레타, 플로라, 가스통, 의사, 후작, 합창, 알프레도, 남작, 제르몽)
비올레타가 가만히 그를 책망하며 말한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했는지 알 날이 올 거예요.”


LA TRAVIATA Act 3 -1


18. Annina? - Comandate? 안니나? / 부르셨나요?
(비올레타, 안니나, 의사)
폐병을 앓고 죽어 가는 비올레타의 침대. 충실한 안니나가 그녀를 돌보고 있다. 의사가 들어와 그녀에게 회복되어 가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는 나가면서 안니나에게 주인이 몇 시간 살지 못할 거라고 말한다.

19. Teneste la promessa 약속을 지켜주어 감사하오
- 나는 기다리고 기다렸으나 그들은 안 오는구나
20. Addio del passato 지난날이여, 안녕
홀로 남은 비올레타는 가슴에서 제르몽으로부터 온 편지를 꺼내 큰 소리로 읽는다. 그는 알프레도와 남작이 결투를 벌여, 남작은 부상을 당하고, 알프레도는 국외로 나갔으나, 그가 비올레타의 희생에 대해 전해 들었다고 썼다. 지금 아들과 아버지는 그녀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 오고 있는 중이다. 그녀는 이미 늦었음을 안다. 감동적인 아리아 “지난날이여, 안녕”에서 그녀는 과거의 즐거웠던 꿈에 작별을 고한다.


LA TRAVIATA Act 3 -2


21. Signora... - Che t'accade? 아가씨. / 왜 그러니?
22. Parigi, o cara, noi lasceremo 파리를 떠납시다, 오 내 사랑

23. Ah, non piu! - Ah! Gran Dio! Morir si giovine 아 이제 그만!
- 아 하느님! 이 젊은 생명이 죽어가나이다 (비올레타, 알프레도)
비올레타는 알프레도가 돌아온 것에 감사하는 기도를 드리고자 교회에 가기
위해 안니나에게 옷을 가져오라고 말한다. 그러나 가운을 걸치려다 그만 주저앉고 만다. 깜짝 놀란 알프레도는 안니나에게 의사를 모셔 오라고 명한다.
눈물을 쏟으며 비올레타는 자신의 운명에 대항하려 하고,
슬픔에 찬 알프레도도 그녀의 눈물에 자신의 눈물을 더한다.

24. Ah, Violetta! - Voi? Signor? 아, 비올레타! / 네 아버님
피날레: (제르몽, 비올레타, 알프레도)
안니나가 의사와 제르몽을 데리고 등장한다.
제르몽은 후회하며 죽어 가는 그녀에게 가서 포옹한다.

25. Prendi, quest'e l'immagine 자, 이것을 보고 기억해 주세요.
(비올레타, 알프레도, 제르몽, 안니나, 의사)
죽음이 멀지 않았음을 안 그녀는 알프레도에게 그녀의 작은 초상을 하나
전한다. 그리고 이것이 그에게 사랑했던 사람을 떠올리게 해줄 거라고 말한다. 알프레도는 비올레타에게 죽지 말라고 애원한다. 갑자기 비올레타는 고통의
발작이 멈추고 기운이 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내 마지막 힘을 다한 그녀는
쓰러지며 숨을 거둔다.


Anna Netrebko - Violetta
Rolando Villazon - Alfredo
Thomas Hampson - Germont
Carlo Rizzi / Wiener Philharmoniker
Wiener Staatsopernchor, Konzertvereinigung
Netrebko,Villazon,Hampson,C.Rizzi



오페라 배경 개요

오늘날까지 전 세계 관객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의 대표작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였답니다. 1948년에 명동 시공관에서 [춘희 (椿姬: 동백 아가씨)]라는 제목으로 초연되었습니다. ‘트라비아타’란 ‘길을 잘못 든 여자’라는 뜻입니다. 여기서는 이 오페라의 여주인공 비올레타 발레리를 칭하는 표현인데요, 비올레타의 극중 직업이 코르티잔(courtesan, 특정 상류사회 남성의 사교계 모임에 동반하며 그의 공인된 정부(情婦) 역할을 하던 여성으로 기생이나 게이샤처럼 시작(詩作)과 가무(歌舞)에 능해야 했고, 시사적 지식과 교양을 갖춰 상류사회 남성들의 대화 상대로도 손색이 없어야 했다)이기 때문에 이런 별칭이 붙었습니다.

사회적 약자, 상류사회의 위선을 소재로 삼은 당대의 문제 오페라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는 알렉상드르 뒤마 2세의 소설 [동백 아가씨]를 토대로 한 것인데요, 뒤마의 원작소설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마르그리트 고티에는 실제로 한때 뒤마의 연인이었던 파리 사교계의 코르티잔 마리 뒤플레시(1824-1847)를 모델로 삼은 인물입니다. 한동안 열렬히 숭배하며 사귀던 마리와 헤어진 2년 뒤에 뒤마는 나이 스물셋의 마리가 폐결핵으로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녀를 생각하며 [동백 아가씨]를 썼습니다. 죽은 마리가 동백꽃을 각별히 좋아했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었지요. 베르디 오페라의 남자주인공 알프레도는 결국 바로 뒤마 자신인 셈입니다.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1막 초반에 나오는 ‘축배의 노래(Brindisi)’입니다. 비올레타와 그녀를 남몰래 흠모해온 청년 알프레도가 파티에서 처음 만나 함께 부르는 이중창이죠. 국가 경축행사나 TV음악회에 자주 등장하는 노래지만, 사실 내용은 좀 퇴폐적입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의 이탈리아어 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청춘의 피가 끓어오르는 동안 삶의 쾌락을 즐기자는 내용이거든요. 그도 그럴 것이, 이 파티는 정상적인 파티가 아니라 파리 상류사회 남자들이 모여 밤새 노는 일종의 ‘기생 파티’니까요.

그러니까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는 당대 사회의 이중윤리를 비판하는 작품인 셈입니다. 1853년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했을 때 이 오페라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백 년이나 오백 년 전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동시대 이야기를 비판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관객들은 상당히 충격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베르디는 어쩔 수 없이 이 이야기의 배경을 백 년 전으로 바꿔놓아야 했답니다.

사교계 여성과 평범한 청년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

매일 밤 파티와 술로 시간을 보내다 폐결핵이 깊어져 건강이 악화된 비올레타를 1년 동안 먼발치에서 지켜보며 사랑해온 알프레도는 드디어 이 파티에 나타나 비올레타에게 ‘언젠가 그 아름답던 날Un di felice eterea’이라는 아리아로 사랑을 고백합니다. 처음에는 웃어넘기며 거절하지만 곧 알프레도의 진심을 알고 그의 사랑에 응하는 비올레타. 처음으로 찾아온 진실한 사랑에 맘이 설레면서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자신의 삶에 절망하며 이대로 살겠다고 외칩니다 (‘이상해라... 언제까지나 자유롭게E strano!... Sempre libera’) 어려운 고음과 고난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소프라노 주인공의 대표곡입니다. 그러나 다시 만난 두 사람은 파리 교외에 살림을 차리고, 비올레타는 사교계 생활을 미련 없이 청산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평온한 행복도 잠시뿐. 2막에서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이 비올레타를 찾아와, 딸이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오빠인 알프레도가 매춘부와 함께 산다는 소문 때문에 난처하니 알프레도와 헤어지라고 요구합니다. 비올레타는 비통한 심정으로 알프레도를 떠나고, 아버지 제르몽은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Di Provenza il mar, il suol’라는 간절한 바리톤 아리아로 아들을 설득해 고향으로 데려가려 합니다. 그러나 비올레타가 배신했다고 오해해 분노한 알프레도는 다른 파티에 달려가 사교계로 돌아간 비올레타를 만납니다. 그리고 자신이 도박판에서 딴 돈을 비올레타의 얼굴에 뿌리며 손님들 앞에서 심한 모욕을 줍니다.

비올레타를 후원하는 귀족과 결투를 벌여 그에게 상해를 입힌 알프레도는 아버지의 명령대로 한동안 외국에 가 지냅니다. 그 사이에 비올레타는 병이 깊어져 죽어가죠. 밖에서 즐거운 사육제가 한창일 때 마침내 오해가 풀린 알프레도가 비올레타를 찾아와 두 사람은 다시 파리를 떠나 함께 살자는 이중창을 부릅니다(‘파리를 떠나서Parigi, o cara’). 제르몽까지 나타나 비올레타에게 용서를 구하지만,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주며 착한 여자와 결혼하라는 유언을 남긴 채 숨을 거두고 맙니다(‘이 초상화를 받아요Prendi, quest'e l'immagine’).

사회의 이중윤리, 인습에 대한 저항을 담은 베르디의 걸작

베르디 오페라 중 중기의 걸작으로 꼽히는 [라 트라비아타]는 그 이전까지의 베르디 오페라들과는 여러 면에서 다른 획기적인 작품입니다. 우선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했던 격동의 무대들과는 전혀 다른, ‘주관성’이 강조된 오페라라는 점이 그렇습니다. 주인공들은 소박한 개인적 행복을 얻고자 했지만 인습적인 사회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여주인공에게 모든 것이 집중된 ‘프리마 돈나(prima donna) 오페라’라는 점도 중요한 특징입니다. 비올레타 역의 소프라노는 다양한 창법과 음색을 구사하며 기존의 가창 규범을 뛰어넘게 됩니다. 소프라노 리리코, 스핀토, 드라마티코, 콜로라투라의 특성을 모두 발휘해야 하는 배역이 바로 비올레타 역입니다. 뿐만 아니라 베르디의 음악은 비올레타를 고귀한 품성을 지닌 여성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매춘여성에게 기품을 부여했다는 것 자체가 오페라 극장에 별 생각 없이 즐기러 오는 관객들에게는 충격이 되었습니다.

관객은 우선 1막 ‘축배의 노래’, 2막 2장 ‘집시들의 노래’와 ‘마드리드의 투우사’ 등 다채롭고 화려한 파티 장면과 춤에 시선을 빼앗기기 쉽지만, 이 작품의 참된 묘미는 2막 1장에서 비올레타와 제르몽이 나누는 대화 장면에 있습니다. 노회한 장사꾼 제르몽이 사회적 신분이 낮은 젊은 여인을 교묘하게 설득해 자신이 속한 부르주아 사회의 안전을 지켜내는 대목으로, 아내와 아이들을 모두 잃은 뒤 여가수 스트레포니와 동거하며 주변의 비난과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했던 작곡가 베르디의 ‘인습에 대한 저항’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이 장면의 긴 이중창은 아리아 위주였던 오랜 오페라 형식의 전통을 극복하려는 베르디의 참신한 시도였습니다. 음악적 모티프들이 때로는 선율적으로 때로는 레치타티보 식으로 함께 자라나 유기적으로 하나의 예술적 총체를 이루는 획기적인 예가 된 것입니다. 맨 처음에 연주되는 이 오페라의 전주곡 역시 경쾌한 ‘축배의 노래’ 주제로 시작하지 않고, 비올레타가 병으로 죽어가는 3막 전주곡의 어둡고 처연한 현악기 선율로 시작합니다. 베르디가 ‘모두에게 버림 받은 사회적 약자의 비참한 죽음’을 이 오페라의 주제로 삼았음을 확연히 알게 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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