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동(虎鳴洞)
우동식
여수둔덕동에서 여천산단방향으로
호랑이가 앉아 있는 산세의 호명골이 있다
마을 사람들은 호랑이 꼬리가 없다하여
나무를 심어 꼬리 형상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거목의 생태하천 숲길이다
그 골짜기 초입에
여순사건 반란군 단순가담자의 처형지가 있다
나는 그 앞을 매일 출퇴근 하는데
그때마다 호곡(號哭)소리 귀에 쟁쟁하다
한번쯤은 호통치며 살고 싶었을 것이다
한번은 호명(呼名)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살다보면 풀지 못한 기구한 운명이 있다고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 똑 바로 차리고 살아야 된다고
머리 치켜들어 으렁 댄다
저 호랑이도 .
한라에서 백두까지 분단의 벽을 넘어
대륙을 오가며 호령하고 싶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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