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 야생화 탐하기 1
2025년 6월 백두산 탐하기가 끝나고, 바로 블라디보스토크의 복주머니란 종류를 탐하기로 하여 준비를 하던 중 변수가 발생했다. 결국 급하게 이르쿠츠크로 장소를 변경하게 되었다. 일 년여의 준비 끝에 5월의 마지막 날 0시 05분, 부산역에서 인천공항행 리무진 버스에 몸을 싣고 일 주일 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에어차이나를 이용해 베이징에서 환승하여 이르쿠츠크로 향하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비행기 연착으로 1시간 5분이던 환승 시간이 30여 분으로 줄어들면서 우리들 가슴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환승 구역으로 내달려 여권을 인식시키는데, 하필 우리 줄의 인식기가 고장인지 먹통이 아닌가? 몇 분의 황금 같은 시간을 허비하고 환승 구역 안으로 진입했을 때는 이미 수십 명의 타 항공기 환승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침 한국인으로 보이는 신혼부부가 뒷줄에 있기에 어디 가느냐 물으니 로마로 간단다.
환승 시간이 15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니, 옆으로 해서 앞으로 빨리 나가라 한다. 서투른 발음으로 "익스큐즈 미, 쏘리"를 외치며 과감하게 앞으로 새치기(?)를 감행하여, 거의 출발 직전에 탑승하는 데 성공했다. 이 쫄깃함은 단골 맛집인 모라동 사철밀면의 면발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쫄깃쫄깃한 맛이었다.
이르쿠츠크행 비행기 좌석이 창가로 배정되어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비행기 밑으로는 뭉게구름이 끝없이 떠 있고 땅 위에는 수많은 저수지가 보였다. '중국은 어떻게 저렇게 많은 저수지를 만들었을까?' 하며 감탄하며 커다란 물고기라도 튀어 오르지 않는지 집중하며 한참을 비행ㅅ나는데, 아래로 차선이 그어진 아스팔트 도로가 저수지 속으로 나 있는 게 아닌가? '어, 이상하다. 수중 터널도 아니고...' 순간 피식하고 말았다. 그렇게 많이 보이던 저수지는 뭉게구름이 만들어낸 그림자였다.
중국에서 몽골을 거치는 동안 눈에 보이는 지상의 모습은 푸르름이라곤 거의 찾을 수 없는, 황토빛 황량함 그 자체였다. 마침내 목적지인 이르쿠츠크 상공에 들어서자 중국이나 몽골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온통 연두와 초록으로 물든 숲이 끝없이 이어지고, 이국적인 러시아의 마을들이 띄엄띄엄 눈에 들어왔다. 말로만 듣고 자연 다큐멘터리로만 보던 시베리아 상공을 날며 내려다보는 광활한 벌판의 푸른 숲은, 환상적인 아름다움으로 우리 일행을 반겨주었다.
이르쿠츠크 공항에 내려 입국 수속을 하는데 일행 두 명이 통과를 못 해 애를 먹다가, 거의 두 시간 만에야 이번 탐하기를 리딩해 주실 조아님을 만나 앙가라 호텔에 여정을 풀 수 있었다. 이르쿠츠크의 첫인상은 축복받은 자연환경, 청결하고 잘 페인팅 된 목조건물, 그러면서도 세계 각국의 자동차 브랜드 전시장 같은 풍경과 올드카, 노면전차, 또 어딘지 지저분한 자동차 외관이 묘하게 공존하는 곳이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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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연분 작성시간 26.06.12 멀리까지 다녀오셨네요
항공샷도 완전 예쁘네요 -
작성자다현 작성시간 26.06.12 쫄깃한 후기에 가슴 졸이며
예쁜 풍선난초로 달랩니다. -
작성자시나브로 작성시간 26.06.12 1시간 연착에 얼마나 가슴 조리고 불안했을까요.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만나신 풍선난초는 이쁘고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
작성자스마트 작성시간 26.06.13 긴 글 읽기가 더욱 재미있습니다
조마조마했던 순간들이 훗날 이야기거리가 되겠지요
쉽게 볼 수 없는 풍선난초 어여쁩니다 -
작성자여왕벌 작성시간 26.06.15 그 팀도 환승 시간에 쫓겼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