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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야생화갤러리

이르쿠츠크 야생화 탐하기 5

작성자부산아저씨|작성시간26.06.21|조회수103 목록 댓글 12

*최대한 검색을 하였으나 지명과 야생화 이름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돌부채

전날인 6월 2일 화요일, 탐하기를 마치고 간단하게 술이나 한잔할 요량으로 호텔 옆 슈퍼로 향했다.

분위기는 우리네 슈퍼와 별 차이가 없어 보였는데,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 러시아 아주머니는 불곰국 여자답게 피라미드형의 육중한 몸매에 우리 일행을 바라보는 시선도 시큰둥해 보였다.

안주로 사과와 밀감류, 과자 몇 봉지를 챙기고 보드카 한 병과 캔맥주 세 캔을 골라 계산대로 갔다.

카운터에 쇼핑한 물건을 올려놓는 순간, 피라미드형 시큰둥녀는 번개 같은 반응으로 보드카와 맥주를 빼앗듯 카운터 아래로 내려놓더니 큰일이라도 난 듯 약간 큰 목소리로 러시아어를 쏟아내며 우리 일행을 나무라기 시작했다. 덩달아 우리 앞에서 결제하던 금발의 멋진 아가씨도 손사래를 치며 시큰둥녀를 거들었다.

     #빌베리

 

말은 통하지 않고, 손짓 발짓으로 왜 안 되느냐고 물으니 자기들이 더 답답한 모양이었다.

처음 주류 코너에 갔을 때 한쪽은 줄이 쳐져 있고, 다른 한쪽은 커튼으로 가려져 있어 의아했지만 아무런 제한이 없는 곳에서 술을 골랐었다. 오래전 신문에서 러시아가 술 판매를 제한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하필 오늘이 그날인가 보다.

술은 포기하고 과일과 과자만 사서 돌아왔다.

 

6월 3일은 탐사 거리가 먼 관계로 오전 7시에 아침 식사를 마친 뒤 바로 탐사지로 출발했다.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은 필리포보(Filippovo) 인근 숲으로, 이르쿠츠크 동남쪽 외곽 우샤코브카강 상류 인근의 한적한 숲이었다.

아스팔트 포장을 새로 하기 위해 도로를 파헤쳐 놓아 어릴 적 시골길의 달구지 체험까지 하는 기분이었다.

     #비늘석송

 

  

   #개석송

 

도로 바로 앞이 탐사지였는데, 꽃집에서 원예종으로 보던 돌부채가 자작나무 숲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얼마나 개체 수가 많은지 마치 속이 꽉 차기 전의 양배추밭처럼 온 숲을 뒤덮고 있어 장관을 이루었다.

꽃을 피우거나 꽃대를 올린 개체들은 숲 가장자리에만 있었고, 숲속에는 어쩌다 한 송이씩 꽃을 피운 개체만 보일 뿐 대부분은 양배추처럼 잎만 무성했다.

숲속에는 빌베리(Bilberry, 러시아어 현지명: 체르니카(Черника)), 개석송, 비늘석송 등도 보였다.

빌베리는 열매를 맺은 줄 알았는데 꽃이 열매처럼 보여 앙증맞음 그 자체였다.

     #명천봄맞이 

     #큰봄맞이꽃 

 

이곳에서 한참을 머문 뒤 두 번째 탐사지인 말로예 골로우스트노예(Maloye Goloustnoye / Малое Голоустное) 서부 계곡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잎새바위솔(Orostachys spinosa), 명천봄맞이, 안드로사체 막시마(Androsace maxima)를 만날 수 있었다. 러시아에서는 주로 '프로롬니크 볼쇼이(Проломник большой)', 즉 '큰봄맞이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잎새바위솔

     #명천봄맞이 

 

다음 탐사지인 골로우스트넨스키 대로(Goloustnensky Trakt) 남쪽 산림으로 이동하자 제법 큰 휴양촌 같은 마을이 나타났다.

남한 면적의 3분의 1 크기라는 바이칼호수가 왼쪽으로 펼쳐졌고, 저 멀리 까마득한 곳에는 하얗게 눈 덮인 하마르다반(Khamar-Daban) 산맥이 보였다.

바다처럼 넓은 호수가 일행을 반겼고, 우리 입에서는 "와~ 와아~~ 와아아…" 하는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왔다.

바이칼호의 크기에 놀란 우리는 어느새 감탄사 제조기가 되어 있었다.

 

     #바이칼호수 #Scrophularia incisa Weinm (현삼종류)  

 

20여 분 정도 걸어 들어가며 지천으로 피어 있는 회리바람꽃과 풍선난초 등 야생화를 눈에 담으며 빠르게 이동하여 막다른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둥글게 그물을 쳐 놓은 듯 산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삼국지의 전투장면이 연상되는 참으로 신비로운 장소였다.

이곳 역시 돌부채 자생지로, 바위 위에 피어 있는 멋진 돌부채와 헝겁으로 묶어 놓은 샤머니즘 표식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주차한 곳으로 돌아 나오면서 무더기로 피어 있는 풍선난초에 신이 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셔터를 누르다 통닭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했다.

     #나도범의귀 

 

이어 조아님이 미리 탐사해 둔 나도범의귀 자생지를 찾았다.

작년 백두산 지하삼림에서는 몽우리만 보고 와서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에는 그 보상이라도 받는 듯 수백 포기가 안테나를 펼치고 있는 모습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나도범의귀와 인근의 풍선난초를 정신줄을 반쯤 놓은 상태로 담고 또 담았다.

이곳에는 군데군데 작은 흙무덤 같은 것이 많이 보였는데 불개미 집이었다. 마른 솔잎과 흙을 섞어 지은 집의 규모가 엄청났다.

     #풍선난초 

     #불개미 집

 

인근 초지로 가기 전 바이칼호수를 배경으로 야생화를 담고, 다음 목적지인 골로우스트나야강(Goloustnaya River / Река Голоустная) 강가에 도착했다.

저 멀리 조금 전 지나온 마을이 보였고, 시베리아양귀비, 황기속(Astragalus syriacus L.), 두메자운(Oxytropis anertii Nakai ex Kitag.), 물망초, 고산봄맞이 등을 볼 수 있었다.

     #시베리아양귀비 

 

#오스트롤로도치니크 쉬쉬코비드니

(Остролодочник шишковидный)(시베리아두메자운)

 

숙소로 복귀하는 길목에서는 복수초 군락, 조선바람꽃 군락, 풍도둥굴레, 흰제비꽃 등을 탐하며 신나는 하루를 마무리했다.

     #흰제비꽃

 

     #할미꽃 종류 군락 

이미지고 있었다

 

     #복수초

 

     #긴털바람꽃 (조선바람꽃)

     #풍도둥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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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주은 | 작성시간 26.06.22 다양함과 풍성함으로 멋집니다..^^*
  • 작성자시나브로 | 작성시간 26.06.22 실감나는 러시아의 여정과 다양하고 이쁜 꽃들 즐감합니다.
    꽃들이 눈에 익은 모습도 있고 낯설은 모습도 있지만 애써 찾아주신 이름 덕분에 더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 작성자조아 | 작성시간 26.06.23 #긴털바람꽃 (조선바람꽃)=> 바람꽃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바람꽃으로 불러야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부산아저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3 예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아 | 작성시간 26.06.23 시베리아양귀비 => Papaver nudicaule L. 북극양귀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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