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검색을 하였으나 지명과 야생화 이름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바위냉이
6월 5일, 일주일을 순삭하고 아쉬운 귀국 날이 밝았다. 오후 6시 비행기라 오전에는 바이칼호숫가에 위치한 리스트뱐카(Listvyanka, Листвянка)로 향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인 바이칼호수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작은 항구 마을이다.
#샤머니즘 표식
(바이칼호가 우리 민족의 기원이라는 역사학자들이 있다)
숙소에서 이곳으로 오는 도로는 소나무와 자작나무 숲이 이어지고, 저 멀리 보이는 도로 끝에는 뭉게구름이 온갖 형상을 하며 떠 있었다. 하늘에 닿을 듯 아득하게 일직선으로 쭉 뻗은 길은 몇몇 구간에서는 말 그대로 시베리아 벌판을 자로 잰 듯 관통하고 있었다.
시원하게 뻗은 도로와 숲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바이칼호수의 유일한 배출구인 안가라강이 시작되는 리스트뱐카 마을의 체르스키 전망대(Kamen Cherskogo)에 도착했다.
#체르스키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서서히 안개가 걷히고 있었고, 부표와 저 멀리 오른쪽으로 정박한 배들과 마을이 보였다. 잠시 바이칼호수를 조망하며 휴식을 취한 뒤 최종 목적지인 리스트뱐카에 도착했다.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인적은 드물었고, 집과 가게들도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차에서 내려 바이칼호수로 향하는데, 부실하게 입은 옷 탓에 한기를 느낄 만큼 날씨가 추웠다.
#잎새바위솔
절벽으로 난 길을 따라 바이칼호수 아래로 내려가니 바위냉이(암석알리섬, 학명: Alyssum saxatile)와 잎새바위솔이 눈에 들어왔다. 바이칼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담으며 다소 밋밋한 탐사를 시작했다.
#potentilla anserina (아르헨티나 거위)
20여 분 동안 사진을 찍으며 바이칼호수와 맞닿은 산 초입에 이르자, 눈앞에 펼쳐진 노란색과 보라색 야생화 군락에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어제 보았던 벨라야강의 하얀 절벽도 대단했지만, 이곳은 또 다른 차원의 별천지가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에리시뭄 플라붐(Erysimum flavum, 배추과 시투란속)
#석죽과(minuartia verna)
황기속(Astragalus austroaltaicus)의 자주색 꽃과 노란 바위냉이가 푸른 숲, 바이칼호수와 어우러져 자연이 수채화로 자화상을 그려 놓은 듯한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눈에 펼쳐진 풍경은 마치 신들만이 노닐 것 같은 선계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또 이곳에서는 세력이 좋은 함경종덩굴도 볼 수 있었는데, 마치 수십 마리의 나비가 우화해 날개를 살짝 오므리고 앉아서 미네랄을 섭취하는 모습 같았다.
#함경종덩굴
야생화 사진을 담고 어설픈 글을 써 오면서 표현력이 부족하다고 느낀 적은 많았지만, 이날만큼은 어떻게 해야 내가 눈으로 보고 느낀 만큼을 사진에 담고 글로 표현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했다.
놀라운 풍광 앞에서 오히려 움츠러드는 나 자신을 발견한 날이기도 했다.
모든 탐사 일정을 마치고 마을 입구에 이르니, 들어올 때는 보이지 않던 좌판에서 생선을 굽고 있었다. 바이칼호수에서 겨울에 잡는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본 적이 있는 민물고기 '오물(Omul)'이었다. 이름이 좀 거시기 하지만 바이칼호수의 대표 어종이다.
#오물(Omul)
각 차량마다 구운 오물 두 마리씩을 사서 맛보기로 했는데,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내 때문에 먹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결국 시골에서 자라 민물고기 맛에 익숙한 나 혼자 두 마리를 모두 해치워 본의 아니게 오물 처리 전문가가 되었다.ㅋㅋ
#1965년 부터 생산된 차라 한다
#세차장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렌터카를 반납하기 위해 세차를 맡겨 두고 주변 숲에서 마지막으로 함경딸기와 분홍노루귀를 담은 뒤 공항으로 향했다.
# 바이칼호수 가에서 바위에 구멍까지 뚫어서 자물쇠를 견고하게 채웠다. 서로의 사랑이 영원하길...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꽃마음 작성시간 26.06.23 저기 위에
석죽과 이름 찾아서 적으셔요 ㅎㅎ -
답댓글 작성자부산아저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3 minuartia verna 옛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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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꽃마음 작성시간 26.06.24 부산아저씨 영어 노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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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새울림 작성시간 26.06.23 이르쿠츠쿠행 비행기에 러시아 아가씨가 바이칼호 가면 오물이 유명하니 먹어야 된다고 했는데 마트에서 건조시킨 것만 보고 왔습니다. 함경종덩굴이 멋지게 피었군요. 바위냉이는 이제야 이름을 찾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야기도 멋지게 구성하셔서 에세이 탐사기도 같이 쓰시면 금상첨화일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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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안미숙 작성시간 26.06.23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