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순서 없이 올립니다
♡ 먼저 모든 일정을 무리 없이 이끌어 주신 조아님께 감사드립니다 ♡
세차를 마치고 등산화에 비닐을 덧신은 후, 오후 1시 10분경 공항에 도착했다.
렌터카를 반납하면서 세차까지 하는 것도 생경한 일인데, 등산화에 비닐을 덧신기까지 해야 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했으니 어쩌겠는가?
이르쿠츠크나 올혼섬 인근은 오프로드와 비포장도로가 많아 차에 먼지나 진흙이 심하게 묻기 마련이다. 차가 더러우면 반납받을 때 새로운 스크래치나 찌그러짐이 생겼는지 업체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깨끗하게 세차된 상태에서 검수를 진행하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고 한다. 이르쿠츠크의 렌터카 업체들은 예외 없이 차량을 받을 때와 똑같은 청결 상태(Clean to Clean)로 반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단다.
공항에 도착하여 시내로 나가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공항 내에서 간단하게 해결하기로 했다. 그런데 웬걸, 공항 안에는 달랑 자판기 두 대만 설치되어 있었고 음료와 초콜릿 등 과자 종류만 판매하는 데다 카드 결제만 가능했다. 다행히 조아님이 공항 밖에서 샌드위치를 구매해 오신 덕분에 허기를 달랠 수 있었다.
이르쿠츠크 공항의 대합실은 우리나라 읍 소재지의 버스 터미널보다 규모도 작고 시설도 열악했다. 화장실엔 달랑 좌변기 하나만 설치되어 있었고, 2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의자와 안마의자 2개가 전부였다. 명색이 이르쿠츠크주의 관문 공항인데 규모치고는 너무나 열악했다. 아마도 군사 공항의 기능이 더 크고 주로 외국인들이 이용하며, 자국민들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주로 이용하다 보니 그런 게 아닐까 생각된다.
6시 비행기라 시간이 지루하게 흘러가고 있었는데, 우리 팀의 탑승 시간이 전광판에 5시 40분으로 표시되었다. 탑승 시간과 출국 수속 시간을 혼동한 결과로, 자칫 국제 미아가 될 뻔한 순간이었다. 6시 출발 비행기인데 발권과 짐 부치기, 출국 심사까지 20분 만에 통과하는 건 시간적으로 무리라 생각되어 출국대 부근을 서성거렸다.
마침 7시 20분에 출발하는 키르기스스탄 여행객들이 출국 검사대를 통과하고 있기에, 러시아 공안에게 번역기를 돌려 물어보니 빨리 들어가라고 손짓한다.
이때 시간이 5시 13분이었다. 일행들에게 빨리 짐을 챙겨서 들어가야 한다고 알린 뒤, 보이지 않던 조아님을 기다렸다가 5시 20분이 되어서야 겨우 발권과 수하물을 부치고, 출국 수속을 마쳤다.
입국 때 심사가 보류되었던 일행 중 한 분이 출국 검색대에서 또 보류되어 가슴을 쓸어내렸는데, 다행히 입국 때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통과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출국장 안으로 들어서니 내부가 제법 넓고 자그마한 면세점도 보였다.
약 3시간여를 날아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입국 수속을 밟으며 또 문제가 생겼다. 러시아 입국할 때 예쁘다고 잡히고, 출국할 때도 예쁘다고 잡히고, 베이징 공항 입국 때도 또 예쁘다고 세 번씩이나 출입국 심사에서 애를 먹었다. 주인공은 과연 누구였을까?
그 주인공 왈, "귀국하면 당장 여권 사진부터 바꿀 것" 이란다. 여권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뻐진 것을 우짜란 말인가?ㅋㅋ
입국 수속을 무난하게 마치고 환승 호텔로 이동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타야 하는데, 또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우왕좌왕하다가 번역기를 돌려 어찌어찌 지하철(경전철)에 탑승한 후에야 셔틀버스가 기다리는 구역으로 갈 수 있었다.
아무리 규모가 크다 한들, 공항 내 이동을 위해 지하철까지 타야 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쯤 되니 환승 호텔행을 과감히 거부하고 공항 노숙(?)을 선택했던 두 분이 부럽기까지 했다.
천신만고 끝에 셔틀버스로 이동하여 호텔에 도착하니 시간은 이미 자정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래도 호텔에서 4시간 동안 푹 자고, 새벽 5시에 다시 공항으로 출발하여 비행기에 올랐다.
드디어 인천공항이다.
우리나라 좋은나라!
대한민국 만세다!
모두가 다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냥 걸어 나오다시피 일사천리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니, 마침내 5박 7일간의 '이르쿠츠크 야생화 탐하기' 여정이 무사히 끝났음이 실감 났다.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해 주신 꽃친님들께 감사드리며, 우리에게 예쁜 야생화를 보여주기 위해 홀로 답사까지 다녀와 주시고 치밀하게 준비해 주신 조아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철마 진성현 작성시간 26.06.24 긴 여행.....
먼 여행....
하나같이 부럽습니다.
무탈하게 잘 마치고
오셨으니 다향이며
축복이지요.
축하드립니다. -
작성자주은 작성시간 26.06.24 다양한 야생화와 여행의 생생함을 즐겁게 감상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작성자구룡포 작성시간 26.06.24 정말 수고 많으셨네요. 부디 아름다운 추억으로 잘 남기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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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시나브로 작성시간 26.06.24 출발부터 귀국까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에피소드와
드넓은 곳에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야생화들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듯 합니다.
이르쿠츠쿠 야생화 탐사 기행을 연재해 주신 덕분에 즐거운 감상을 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작성자목화 작성시간 26.06.24 덕분에 러시아의 야생화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사진만 올라왔다면 그냥 쓱보고 지나쳤을텐데 에피소드와 꽃이름까지 적어 주시니 찾아 보게 되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