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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호랑이 부적·관련 문화재 인기 복 주는 존재 아닌 액운 막는 동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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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란(禁亂)부. 어지러운 것을 금한다는 뜻으로 호랑이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임인년 호랑이띠 해를 맞아 호랑이부적이 새해 안녕을 비는 아이템, 전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호랑이부적은 “호랑이의 맹수적인 모습을 세화나 회화 등의 형태로 제작한 것”으로 호랑이를 통해 각종 재난과 나쁜 기운, 귀신을 막고 고통을 없애며 복을 기원하기 위해 만든 부적이다. 양(陽)의 동물인 호랑이가 음(陰)의 존재인 귀신과 도깨비를 잡아먹을 수 있다고 조상들이 믿었기 때문이다.
호랑이부적에 깃든 뜻과 역사에 대해 설명한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속 용어 설명은 김도현 강원도무형문화재 위원이 썼다. 김 위원에 따르면 호랑이부적은 주술적 기능보다 액막이를 다루는 호신부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호랑이를 직접 그리거나 판화로 찍었다.
특히 알 수 없는 그림이나 문자로 그려지는 통상적인 부적과 달리 호랑이의 모습을 뚜렷하게 볼 수 있어 젊은 층에서도 이미지를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도상과 주제도 모두 다양하다. 호랑이가 혼자 있는 형태부터 머리 셋 달린 매나 용, 현무, 독수리 등과 함께 있는 그림, 대나무 숲에 있는 호랑이 등이다. 매가 함께 그려진 부적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독자적 형태인데 목판으로 대량 생산됐다. 사자머리를 한 호랑이와 하단에 현무도를 배치한 산신부적판화, 금란부 판화 등 다양한 형태가 전해진다. 모두 용맹함과 절대적 힘을 상징하는 호랑이가 귀신을 물리쳐 주리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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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가 그려진 삼재부적판.
전문가들은 ‘호랑이부적’에 대해 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액운을 물리쳐 준다는 뜻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금란부’를 보면 ‘대길’, ‘평안’ 등의 글씨가 호랑이 그림과 함께 한 표현되어 있지만 액운을 막은 후의 평안한 상태에서 복이 올 수 있다는 것이 본 뜻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3월 1일까지 여는 ‘호랑이 나라’ 특별전에도 액운을 막기 위해 호랑이를 활용한 풍속을 볼 수 있는 전시품들이 나와 있어 전시돼 입소문을 타고 있다. 나무로 만들어 호랑이를 새긴 부적 스탬프 삼재부적판(三災符籍板)과 호피도 병풍, 정월 초하루 나쁜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대문에 붙였던 작호도(鵲虎圖) 등이다.
김 위원은 “민속신앙을 자세히 보면 호랑이는 복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나쁜 것을 막아내는 동물이다. 중국 사람들이 번 돈을 뺏기지 않기 위해 관우를 모신 것과 같은 이치”라며 “이후 복은 자신의 노력 여하와 운 등에 달려 있다. 호랑이부적을 비롯해 민속신앙에 숨겨진 뜻을 잘 활용하면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여진 beatle@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