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8]
그렇게 나는 착잡한 마음을 떠안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데 저쪽 골목에서 무언갈 때리는 둔탁한 소리가 들리고
'까앙' 하는 망치로 맞는 듯한 끔찍한 소리가 들려온다.호기심에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보니.
"깔깔깔!야 이새끼야..꼴깝 그만떨래?보기 좀 안쓰럽거든?"
"닥...ㅊ..."
"이 미친놈이..야!더 밟어!!"
많이 맞았는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뭉개져있는 얼굴.그러나 내 머리 속에는 정확히 박혀있는 얼굴.
찬수가...커다랗고 육중한 덩치의 우락부락한.그래..마치 소위들 말하는 깡패들을 연상시키는 인상을 가진
사내 넷.그다음 몸에 착 달라붙고 허벅지까지 오는 까만색 원피스를 입고 있고.담배를 꼬나물고
누가 봐도 술집에서 몸을 파는 여자를 연상시키는 인상을 주는 여자 셋이 높은 힐 굽으로 찬수의 몸 이곳저곳을
밟고 있다.그 순간.가슴 저 깊은 곳에서 작게 불씨가 이는 것을 느끼며.너무나도 화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음에 힘이 좋은 나는 재빨리 달려가 찬수를 들쳐업고 나오려는 눈물을 삼키며 죽을 힘을 다해
병원으로 직행했다.뒤에서 그 덩치들이 쫒아오는 소리와 여자들의 고함소리와 욕지꺼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그리고 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이쪽만 주시하고 있다.하긴,대낮에 피투성이가 된 남자를 들쳐메고
헐레벌떡 뛰어가는 여자를 보면 그럴 만도 하겠지.
"하아...하아..이제 안쫒아오나..?"
아까 그 골목에서부터 인근병원까지는 자그마치 600미터는 되는 거리다.어떤 정신으로 여기까지 뛰어왔는지는
나도 모른다.
"여기...여기..어떡해야돼요?찬수 어디로 옮겨요?"
지나가던 간호사를 붙잡고 다짜고짜 물어봤다.
"아..네?어머!어쩌다..따라오세요."
간호사가 찬수를 데리고 어디론가 갔고 나는 병원 복도 의자에 앉아 숨을 돌렸다.
"저...찬수 어떻게됐어요?"
"배 부근이 찢어졌는데요?꼬매야 되겠는데..어쩌다 저렇게 됐어요?"
"아..그렇구나..빨리빨리 꼬매줘요..찬수 죽어요.."
"죽을만한 상처는 아닌데요.의사선생님 불러올께요.기다려요."
"그래도 피가 저렇게 많이 나오면 죽어요!빨리요 좀..예쁜 간호사언니,네?"
그렇게 간호사와 대화같지 않은 대화를 나누고 난 뒤 치료실 앞에 서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배가 찢어진 이유는 아까 여자 셋이 힐 굽으로 밟아서 생긴 상천가보다.
그 때 치료실 문이 열리고 피곤한 표정의 백발에 하얀 가운을 입고 나오는 무뚝뚝한 인상을 주는
의사선생님이 계셨다.내가 다급한 표정으로 말을 건네려는 제스쳐를 취하고 있자
노골적으로 싫다는 티를 내며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내뱉듯이 말하는 의사선생님.
"아,저기."
"끝났으니까 들어가봐요."
선생님이 말하기 무섭게 난 쏜살같이 달려가 찬수의 상태부터 살폈다.
얼굴에는 큰 반창고 네개와 배에는 붕대가 둘러져 있고 침대에 누워 곤히 자고 있다.
왜 맞았는지에 대한 의문점보다는 많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마음이 앞섰다.
내가 흐트러진 찬수의 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고 있는데 찬수가 슬며시 눈을 뜬다.
"아아..깼어?"
".....뭐야."
"..........."
정말로 차가운 말투.또다.왜 자꾸 그렇게 원래 니 모습을 감춰가고 있는거야?
예전처럼 밝게 웃어주기를 원한다면 그건 내 큰 욕심이겠지.그렇게 비참하게 차놓고
웃으면서 말해주기를 원한다니.
"아..아.히..맞고 있길래.그래서 너 업고 저어~기 골목 끝에서부터 너 업고 뛰어왔어.
뭐때문에 맞은거야?"
"알 필요 없어."
어색해진 공기.찬수의 눈엔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다.마치 세상사는 일을 포기한 듯한 눈.
이거..나 때문이겠지.그렇기 때문에 더욱이 죄책감이 든다.눈물이 나오려는데.지금 울 사람은
찬순데.꾹 참고 병실을 나가려고 하는데 찬수가 내 팔을 꽉 잡는다.
"가지..마."
"..........."
기분이 묘하다.찬수가 잡아줘서 나도 모르게 기쁘다는 생각이 든다.
"나 맞았어.그래서 아퍼."
어린아이 같이 내 손을 꼬옥 붙들고 얼굴이 빨개져서는 칭얼거리는 찬수.
".........."
"그리고."
"............"
"마음두..아프다.."
그 말을 남기고 힘없이 잡은 손을 떨구더니 나에게서 돌아눕는다.
그리고 울음섞인 목소리로 힘겹게 한 자,한 자 내뱉는 찬수.
"갈거면..가. 송해원한테. 안잡을꺼야."
가지 말랬다,가랬다.뭐하자는 건지 알 수 없지만 난 무언가에 이끌리듯 다시 의자에 주저앉아버렸고.
찬수는 벌떡 일어나 나를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뭐야..해원이한테 가라고 했잖아."
"오..오해하지 마. 너 아프잖어.그래서.."
왜 그랬는진 나도 모른다.하지만 이것만은 알 수 있다.우리 사이가 지금..예전으로 돌아왔다.친한 친구사이로.
지금 이 순간만큼은 찬수에게서 멀어지고 싶지 않다.그리고..해원이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너만은..너만은 안떠나서 다행이다.진짜루."
아까 찬수의 눈빛은 구름밖에 없는황폐한 하늘.지금 찬수의 눈빛은 구름 한 점 없는 따스한 하늘.
그래, 딱 이렇게 표현하면 되겠다.눈빛이 아까랑은 확연히 달라보였다. 이제야 좀 사람다워진 느낌이랄까.
그런데 아까 아주 언뜻.찬수가 맞을때..해원이의 웃는 얼굴이 보였었다.
나에게 지어주는 따뜻한 미소가 아니라 시리디 시린 미소.설마.잘못 봤겠지.
안녕하세요ㅠㅠ이렇게 늦게 찾아뵌 점 정말 사과드리고요.요샌 학업에만 열중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주말에만 연재하기로 했어요.폐 끼쳐드려서 죄송해요!다음주에 찾아뵐게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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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분홍색안경 작성시간 11.03.31 우어억!!난 미치지 않았어요~(머리에 꽃을 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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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야옹호랑이 작성시간 11.04.02 안경님 그딴식으로 장난식으로 말하지마요 짜증나거든요?이런말좀그런건 아는데 솔직히 샛별님이랑 친구하는거 샛별님이 아깝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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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포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4.10 호랑이님^^ 죄송한데요 제 작품은 그렇게 작품과는 관계없는 자신만의 나쁜 생각으로 사람들을 기분나쁘게 하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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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분홍색안경 작성시간 11.04.12 제가 장난을 좋아한다고해서 그렇게 사람을 평가하시면 저로도 굉장히 기분이 나쁩니다.물론 제가 너무 장난스럽게 말한거라면 그럴수도 있죠.그런데 우리는 친구로서 좋은관계 유지중이거든요?그렇게 아깝다는 그런말을 하시면 제 기분도 상당히 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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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포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4.13 우힛 ㅎㅎ 싸우지들 맙시다! 그리고 안경이가 싸이코기질이 있는건 사실이예요^^ 앞으로 제소설 많이 사랑해주세요!(미안 안경아 내도 먹고 살아야할꺼 아이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