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로맨스]][왕공주♡] [미친놈과의 결혼생활] (00~10)

작성시간08.07.02|조회수93,653 목록 댓글 0

 

완결 소설 제목 -  미친놈과의 결혼생활
소설 연재하신 방 - 맑은하늘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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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하고 싶으신 말씀(완결담당 도우미에게 하고 싶은 말씀) - 두번째 소설인데

완결짓게되서 기쁘구요 많이 읽어주세요.

 

 

 


_#00


 

"나랑 결혼하자."

 

 

당황해서 한마디도 할수없다.

 

앞에 무릎을 꿇고 말하는 그에게... 어떠한 한마디도.

 

 

 

"저기요. 왜이러세요. 일어나세요."


 

"나랑 결혼하자."

 

 

 

 

정말 굳은 결심이다. 이사람.

 

누군진 모르지만, 다짜고짜 내앞에 무릎꿇고 앉은 이남자.

 

이해 할 수없다. 나를 누군가로 착각한걸까?

 

 

 

"일어나세요. 사람들이 쳐다보잖아요."

 

 

"나랑 결혼하자."

 

 

 

단 한마디의 오차도 없이 똑같은 톤으로 나에게 결혼하자고 말하는 이사람.

 

어디간 좀 모자란 사람인가? 하고 뚫어져라 쳐다봐도

 

외모로 봐선 전혀 그런사람이 아닌듯 하다.

 

정말, 흔치않은 외모..

 

 

 

학교를 하교한 이시간. 방금 막 세은이와 헤어져 집으로 가는 큰 길로

 

들어섰을 때의 일이다.

 

분명히 말하자면 그와 난 교복을 입고 있는 중이다.

 

요즘엔 멀쩡하게 생겨도 좀 이상한 사람이 많다던데 그 사람 중 한사람인가?

 

 

 


"저기요, 정말 죄송한데, 사람을 착각한거 같아요.

 

 제이름은 서다인이거든요. 일어나세요. 얼른요."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남잔 고갤 들어 나를 쳐다본다.

 

정말 눈에서 곧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눈을 하고선

 

슬며시 일어난다..

 

그리고 시선은 아직도 나를 고정한채 나에게 한발짝 다가와선

 

나를 그대로 안아버렸다.

 

 

 


"저기요! 왜 이러시는 거예요! 자꾸 이러시면 경찰서에 신고할꺼에요!!!"


 

"너무 아파. 우리.. 결혼해."


 

 

 

그를 밀어 낼 수가 없다.

 

그는 울음을 터뜨렸는지 나의 교복 마이 어깨쪽이

 

축축히 젖어옴을 느끼고, 그는 나를 더욱 세게 껴앉는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서 결혼하잔 이야기와 곧바로 안겨버리다니.

 

정말.... 신기하리만큼 이상한 상황이지만, 꼭 그와난 오랫동안 사랑을

 

해 온 사이처럼 그의 품이 따스하기만 하다.

 

 

 

 


"저기요! 제말 들리시는거 맞아요?  저는 그쪽이 찾는 사람이 아닌거 같거든요.

 

 제발 좀 놓아주실래요? 집에서 가족이 걱정해요.

 

 놓아주세요.. 아파요."

 

 

 

 

아프단 말에 그는 살며시 나를 놓아주며 아직도

 

그의 시선은 나의 눈을 떠나지 않은채 손을 잡고있다.

 

 

 


"내가, 너 책임질께,

 

 그대신 니 빚 내가 다 갚아줄수있어."

 

 

 

 

_#01

 

"내가, 너 책임질께,

 

 그대신 니 빚 내가 다 갚아줄수있어."

 

 

 

 

이사람 정말 미친사람이 틀림없다.

 

빚? 한번도 빚같은게 있다고 들어본 적 이없었는데,

 

무슨소리지? 날 아는 사람인가?

 

 

 

 

"저기요, 무슨소리 하시는 지 모르겠거든요?

 

 저희집은 빚같으 거 없어요. 아시겠어요?

 

 절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신 모양인데,

 

 전 그쪽 오늘 처음봤거든요?

 

 정말, 별 희한한 사람을 다보겠네.

 

 갈께요, 안녕히가세요."

 

 

 

 

최대한 냉정하게 보이려 그를 째려보며 지나가려는데

 

아직 날 놓지 않았던 그의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모르는건 너야.

 

 내가 너네집 빚 다 갚아 주겠다고.

 

 그러니까 너, 서다인 너 나한테 오라고."

 

 

 

 

 

정말 미친 사람임에 틀림없다 이사람.

 

하지만 이사람의 말을 들을수록 더욱 불안해지는

 

마음한구석이 편안하지 않다.

 

 

 

 


"왜이래요 정말. 놔주세요. 아프단 말이에요!

 

 보아하니까 그쪽도 학생같은데, 이런 짓  하면 안되요

 

 알기나 해요? 도덕시간에 졸았어요? 그정도 예의도 없어요?

 

 정말, 갈꺼에요. 놔주세요. 계속 이렇게 하면 정말 경찰서에

 

 신고하는 수가 있어요?"


 

 

 

그에게 있는 대로 고함치며 교복치마 주머니에거 핸드폰을 꺼네

 

112를 눌러 그에게 겁을 줄 생각으로 통화버튼을 누를까 말까 손가락을 움직이는데

 

 

 

'탁'

 

 

 

그의 손이 나의 손을 쳐 핸드폰이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는 긴 다리를 뻗어 핸드폰으로 자기쪽으로 끌어당겼다.

 

순식간에 그의 옆으로 옮겨진 핸드폰은 112만 뜬채 반짝거렸다.

 

 

 

 

"정말 왜 이러는 거에요.

 

 제발 놔주세요. 해달라는거 다 해드릴테니까,

 

 놔주세요 네? 돈, 돈이 필요하신거면 이거..

 

 이게 지금 있는 돈 다니까, 가져가세요 네?"

 

 

 

"말했잖아, 내가 필요한 건 너라고.

 

 너, 서다인. 너란말이야."

 

 

 

"정말 미쳤어요? 우리 학생이에요!

 

 것보다 더 중요한건 오늘 우리 처음 만났다구요.

 

 당신이 이렇게 날 다짜고짜 잡아서 집에도 못가게 하는

 

 이시점! 이시점이 지금 그쪽이랑 나랑 처음만난 시간이라구요 알기나 해요?!


 왜 나랑 결혼하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요.

 

 그 쪽 나 알아요? 아님 홀로 날 사랑해 왔어요?! 내 스토커에요!?"

 

 

 

 

 

나의 외침에 그는 픽- 하고 웃어보이며

 

그의 손아귀에 잡혀있던 나의 손목을 놓아주었다.

 

 

 


"아, 아파. 멍들었어."

 

 

 

나의 작은 외침에 그는 잠깐 나의 손목을 보는 듯 하더니

 

이네 고개를 들어 나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오늘은 이정도에서 놓아주지, 니가 힘들어하니까.

 

 하지만 차차 알게될꺼야. 넌 곧 나와 결혼하게 될테니까."

 

 

 

 

_#02

 

 

 


"오늘은 이정도에서 놓아주지, 니가 힘들어하니까.

 

 하지만 차차 알게될꺼야. 넌 곧 나와 결혼하게 될테니까."

 

 

 

 

 

그리고 그는 이네 긴다리로 휘적휘적

 

나에게 고백하던 장소에서 벗어나 버렸다.

 

왜지? 이렇게 가슴이 뛰는 이유는.....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상하게 흘려내리려는 눈물을

 

꼭 감싸안으며 집까지 뛰었다.

 

 


"하아하아,"

 

 

 

집앞에 거의 다 도착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집으로 한걸음 옮기려는데,

 

 

 

 

'쾅'

 

 

"내일이야, 기한은. 알았어? 도대체 몇번째야 응!

 

 우리가 무슨 자선사업간줄 알아? 이제

 

 더이상 시간없어, 계속 이렇게 시간끌며

 

 거기, 당신 딸이 몸으로 갚아나가야 할꺼야 평생!"

 

 

 

 

 

그리고 문이 열리고 건장한 사내 3명과

 

중간에 인상이 날카롭게 생긴 남자한명이 나왔다.

 

그리고 나의 얼굴을 보며 한마디를 남기고 가버렸다.

 

 

 

 

 

"이정도면 뭐, 한심한 새끼, 고작 하나있는 딸 팔아버리게 생겼네, 쯧쯧,, 픽-"

 

 

 

 

 

그리고 서둘러 집으로 들어가자, 집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

 

이게.. 이게 다 뭐야.

 

 

 


 

아빠는 집으로 막 들어서는 나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푹 숙여버렸고, 엄마는 한 쪽에서 엉엉 울고 있을 뿐이었다.

 

 


 

 

"이게,, 이게 뭐야? 어떻게 된거야?"

 

 

 

 

 

그리고 이어진 아빠의 설명은 충격이었다.

 

친구에게 보증을 서줬다는것. 그리고 그친구가 해외로 날라버렸다는 것 까지.

 

그래서, 그 결과 아빠가 모두 갚기위해 사채를 썼고,

 

그 사채는 더욱 더 큰 재앙을 불러들였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그 때 마침 집으로 들어오던 오빠의 얼굴의 일순간에 일그러져 있었다,.

 

그리고 낮게 '씨발' 이라고 읊조리더니 나를 지나 엉망이 된 집을 치우기 시작했다.

 

 

 


오빤, 모든걸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무말 없이 이렇게 집을 치우는 걸 보니.

 

 

 

 

그리고 일순간에 떠오르는 그 남자의 얼굴.

 

결혼하면 모든 빚을 갚아주겠다던 그의 얼굴이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갚아야 할 돈이 얼만데?"

 

 

 

 

멍하니 서있던 나의 갑작스런 질문에 아빠는 나의 얼굴을 바라보다

 

조용히 2억 4천이라고 말했다.

 

미쳤어, 2억 4천이라니, 아무리 일평생 벌어도 갚을 수 없을꺼야.

 

게다가 이자까지,

 

 

 

 


"이거 못갚으면 나 내일 팔려가는 거야?"

 

 

 

나의 미친 물음에 엄마는 더욱 서럽게 울었고,

 

놀란 오빠의 표정이 나에게 집중 되었으며

 

나를 쳐다보고 있던 아빠의 얼굴에서 울음을 끝까지 참고있는 모습을

 

보고야 말았다.

 

 

 

내가, 팔려간다....?

 

풋, 웃겨 정말.

 

 

 

 

 

그리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다름아닌 그 남자의 얼굴이었다.

 

차라리 팔려가는 것보다 그 남자에게 가는게 낫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의 외모말곤 하나도 생각나는게 없다.

 

그리고 그를 떠올리다가 무심결에 그 바닥에 버려놓고 온 나의

 

핸드폰이 떠올랐다.

 

 

 

 

멍하니 있는 가족들을 내버려 둔채 다짜고짜 아까 그 길로 달려.

 

핸드폰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자, 아까 그와 함께 서있던

 

장소에 핸드폰에 112가 켜진채 여전히 반짝 거리고 있었다.

 

 

 

 

 

 

"..... 그래 .. 차라리 팔려가는 것 보단 낫잖아.

 

 그 사람이 훨씬 낫겠지."

 

 

 

 

그리고 나의 결심을 곧장 받아주기라도 하듯

 

땅에 떨어진 핸드폰이 미친듯이 울리기 시작했다.

 

 

 

 

 

'지이잉- 지이잉-'

 

 

 

 

 

 

그리고 모르는 번호가 떴을 때 내 머리는 직감적으로 그 남자를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서둘러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통화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결심섰어?"

 

 

 

"네, 결혼해요.

 

 근데 정말 빚 다갚아주는 거 맞아요?"

 

 

 

"그렇다니까, 그럼 내일 보지."


 

 

 

'뚝-'

 

 

 

 

하고 끊어져버린 전화기는 그자리에서 날 가만히 버려두었다.

 

아무런 생각도 아무런 느낌도 느낄수없게 만들고선..

 

 

 

 

그리고 터벅터벅 걸어 도착한 집은 이미 말끔하게 청소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아까 있던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은 엄마와 아빤 다시 들어온

 

내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오빤 엄마 옆에 앉아 다친 손가락을 치료해주고 있었다.

 

 

 


 

 

 

 

"나, 결혼해."

 

 

 

 


_#03

 

 

 

 

"나, 결혼해."


 

 

 

 

가족들은 모두 나를 아까의 충격에서 못 벗어나 헛소리를 지껄인다고 생각했는지,

 

나를 뚫어져라보던 모든 시선을 거두어 자기 할일에 몰두했다.

 

아빤, 전화기를 붙잡고 어디론가 전활 걸어 돈을 빌리는 듯 했고,

 

엄만 모든것을 체념한듯 오빠에게 손가락을 맡긴채 앉아있을 뿐이었다.

 

 

 

 

 

"아빠, 돈 안구해도돼, 내가 .. 내가 다 알아서 했어."

 

 

 

 

 

 

일순간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다고 느낀건 나뿐이었을까?

 

 

 

 

 

 

 

"다인아, 이건 장난이 아니야. 그냥 그렇게 넘길 일이 아니란..."

 

 

 

"내가 팔려가는 것보다 나은 거 같아서 결정한거야."

 

 

 

"너, 지금 무슨소릴..."


 

 

"맞잖아, 나. 만약 아빠가 내일까지 돈을 갚지못하면 ..

 

 내가 매춘부로 가겠지? 그것보다 나을 거 같아서 결정했어.

 

 나 결혼해. 결혼할 쪽에서 모든 빚을 탕감해 주겠데."

 

 

 

 

 

모두들 나를 미쳤다고 생각하나 보다.

 

한사람도 내말에 수긍하는 사람이 없다는 건 확실하다.

 

 

 

 

 

"너 갑자기 나갔다와서 무슨 소리야.

 

 누가 너랑 결혼을 해! 니 나이 몇인 줄 알아?"


 

 

 

엄마의 손을 다 치료해준 오빠가 나에게 갑자기 물어왔다.

 

풋, 그럼 팔려가도 상관없단 이야긴가..

 

이미 모든 상황에 삐뚤어진 난,

 

진짜 미친게 틀림없다.

 

 

 

 

 

 

"거짓말아니야.

 

 옛날부터 사귀던 남자친구야.

 

 걔가 자기랑 결혼하면, 모든 빚을 탕감해주겠데.

 

 약속해서. 원하면 지금 당장 만나게 해줄 수도 있어"


 

 

 

"여보, 어쩔꺼에요.

 

 쟤 보니까 정말 인거 같은데,

 

 그래도 하나뿐인 딸 팔려나가는 거 보는 것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결혼시키는게 훨씬 낫잖아요.

 

 게다가 빚도 다 탕감해준다는데, 당장 결혼시킵시다 네?"


 

 

 

 

 

엄마의 말에 아빠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나에게 물었다.

 

 

 

 

 

 

"정말 결혼하면 모든 걸 다 탕감해주겠다고 했단 말이야?

 

 그 애 부모님이 도대체 뭘 하시길래.."

 

 

 

"그건 잘 몰라요. 자기가 말 안했으니까, 하지만 정말 빚 갚아줄꺼에요.

 

 일단 걱정마세요. 제가 알아서 할테니까."

 

 

 

 

 

 

그리고 '쾅' 하고 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와

 

문을 잠궈버렸다.

 

 

 

 

그리고 핸드폰을 열어 그 남자에게 전활 걸었다.

 

 

 

 


[왜.]

 

 

 

 

그 남잔 이미 예상했다는 듯 다정하게 전활 받았다.

 

그의 목소리에 나의 모든 긴장과 걱정이 날아가 버리는 듯 한

 

묘한 기분까지 받았다.

 

 

 

"저기, 정말 결혼하면 갚아주는 거 맞아요?"

 

 

 

[그래. 니가 지금 당장 다시 대답해 준다면

 

 오늘이라도 갚아주지.]

 

 

 

"좋아요. 결혼해요. 빚. 2억 4천이래요.

 

 그쪽이 누군지도 얼마만큼 부잔지도 모르지만.

 

 고마워요."

 

 

 

[고마워 할필요 없어. 넌 나와 결혼하는 거니까.

 

 참고로 내이름은 강다원이다.

 

 그렇게 사사건건 존댓말 할 필요없어. 고작 너보다 한 살 많으니까

 

 하나만 명심해. 결혼한다는 거 생각만큼 쉬운거 아니니까.]

 

 

 

 

"알았어요.. 뭐. 팔려가는 것 보단 덜하겠죠..

 

 저 그러니까.. 결혼은...."

 

 

 

 

[뭐 빠른 시일내로 하지, 내일 당장 너네 부모님을 만나보면 되는거지?

 

 빚은 아마, 오늘안으로 말끔히 처리될꺼야. 걱정하지마.

 

 아 그리고. 한가지 말해두겠는데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데.]

 

 

 

"네, 말해요."

 

 

 

 

[결혼한다고 해서 널 사랑한다는 건 아니야.]

 

 

 

 

 


_#04

 

 


 

[결혼한다고 해서 널 사랑한다는 건 아니야.]

 

 

 

별로 상처받을 일도 별로 놀랄 일도 아니였다.

 

당연한 사실이었으니까.

 

나 역시 그를 사랑하는 건 아니니까.

 

 

 

 

 

"나 역시 마찬가지에요.

 

 그런데 궁금한 게 하나있는데."

 

 

 

[뭔데]

 

 


"왜, 갚아주는건데요? 날 사랑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냥 도와주고 싶어서 도와주는 거야.

 

 나도 당장 결혼할 여자가 필요하고 말이야.]

 

 

 

"알았어요. 그럼 끊을께요."

 

 

 

[아, 그리고 한가지 말하겠는데,

 

 알고있겠지, 학교에 말해선...]

 

 

 

"알아요. 학교엔 비밀로 할께요. 알아봤자 서로 좋을 거 없으니까."


 

 

[말이통해서 좋네, 그래 끊어.]

 

 

 

 

 

'뚝-'

 

 

 

 

끊으라고 해놓고선 먼저 끊는 건 무슨 심보래..?

 

계속해서 끊어진 핸드폰을 보다가

 

어느샌가 잠들어 버린 것 같다.

 

 

 

 

하루사이에 이렇게 놀랄 일이 일어나다니..

 

정말 제정신으로선 도저히 할 수 없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버리다니.. 정말...

 

 

 

 

 

 

'쾅쾅, 일어나. 학교 가야할 거 아냐!'

 

 

 

 

 

잠긴 문 밖으로 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내가 부스스한 얼굴로 방문을 열자 오빠의 얼굴이 바로 보였다.

 

 

 

 

"몇신데?"

 

 

 

"아직 30분 정도 남았어, 씻고 나와."

 

 

 

"학교 먼저 안가?"

 

 

 

"할말있어. 같이가."


 

 

 

 

뭐, 분명하지,

 

결혼이야기겠지.

 

 

 

그리고 정확히 등교시간까지 10분 정도 남았을때

 

모든 준비를 마친내가 방문을 열고 나오자 이미 신발을 신고

 

날 기다리는 오빠의 모습이 보였다.

 

 

 


 

"다녀오겠습니다"

 

 

 

 

다른날보다 더욱 힘차게 인사를 하고선 오빠와 함께

 

찬공기를 맞으며 학교로 향했다.

 

 

 

 

 

"너, 어제 갑자기.."


 

 

"어제 말한 그대로야, 사귀던 남자 있었구.

 

 갑자기 나한테 빚을 갚아주겠다고 했어.

 

 대신 그 조건으로 결혼 하자는 거 였지만."


 

 

"결혼? 몇살인데? 한 40살 된 아저씨 아냐?"


 


"미쳤어! 아냐, 그런거 나보다 한살많아."


 

 

"뭐야, 그럼 나랑 동갑이잖아!"


 

 

"그렇구나, 맞아. 오빠랑 동갑이다."

 

 


"어느학굔데?"

 

 

 

"차차말할께, 조만간 집으로 올꺼야.

 

 그때까지 그얘긴 하지말자. 알았지?"


 

"야! 서다인!"

 

 

 

 

그리고 이네 교문으로 먼저 뛰어들어가버리는 날 보고

 

서둘러 주원이 오빤 나 불렀지만 이미 내 몸은 학교 건물로

 

들어서고 있었다.

 

 

 

 

 

"야, 너 오늘 아슬아슬하다!"

 

 

 

막 교실로 들어서던 나를 보면서 외친 세은이의 한마디였다.

 

 

 

"풋, 너 나 기다리고 있었구나!"

 

 

"당연하지, 너 아니면 이얘기 해줄사람 없단말야."


 

"뭔데?"


 

"그거 알아? 너 그 태원그룹알지?"


 

"아, 알아. 왜?"


 

 

"그 그룹 아들이 우리 옆에 있는 학교 있잖아, 광원고.

 

 광원고에 재학중이래. 근데 이번에 신부감 찾는다고 하더라.

 

 아, 얼굴도 장난아니라던데."


 

 

"넌, 그거 어떻게 알았는데?"


 

 

"야, 우리아빠가 누구냐. 우리아빠 신문기자잖아.

 

 모르는게 어딨냐, 크크, 우리아빠가 그 신부감 누군지

 

 알아낼려고 그 학교 앞에서 오늘 부터 잠복한댄다."

 

 

 

"그남자 이름 뭔지 알아?"


 

"누구? 광원고?"


 

"응. 그 남자."


 

"강다, 뭐라고 했는데, 우리보다 한살 많다더라.

 

 아. 강다원이다! .. 그건 왜?"

 

 

 

 

 

 

 

.. 그렇구나.. 돈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태원그룹 아들이었구나.

 

 

 

 

 

"아니,그냥,

 

 근데 왜 신부감 찾는다는데?"


 

 

"그거? 뭐라더라? 요번에 그 사람이 회사를 물려받는 다던데,

 

 그래서 신부감 찾아서 그에맞게 교육시킨다나봐.

 

 그래야 뭐 이런데 저런데 가서 쪽팔리지 않는다나?

 

 그래서 뭐 미리 데리고 가서 교육시킨다는 거겠지.

 

 웃긴다 정말. 그치? 근데 누구랑 결혼할까?"


 

 

 

 

교육....

 

쪽팔리지 않는다...?

 

 

 

뭐야, 꼭두각시가 필요한거잖아.

 

그룹을 더욱 더 빛나게 할.

 

 

 

 

 

그 날 하루종일 세은이가 하는 말.

 

그리고 선생님의 말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도무지 그 남자의 얼굴이 내앞을 아른거려서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다.

 

정말. 아무런 생각도.

 

 

 

 

 

 

'지이잉-'

 

 

 

학교가 마쳐갈때쯤 핸드폰에 한 메세지가 하나 들어와 있었다.

 

 


 

[마치고 학교 옥상에서 기다려. 너네학교 옥상으로 갈께.]

 

 

 

그리고 세은이의 아빠가 잠복중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그 사람에 문자를 하려고 핸드폰을 열어 답장 버튼을 눌렀다.

 

 

 

 

[저기, 학교앞에 신문기자들이 잠복중이라던데,

 

 괜찮겠어요? 그냥 다른 데서 만나요.]

 

 

 

'지이잉-'

 

 

[내가 바보냐? 들키게 가게?

 

 걱정말고 기다리기나 해.]

 

 

 

 

 

뭐,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학교가 마치자 마자

 

세은이에게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야한다고 말하고선 서둘로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한 10분 쯤 기다렸을까 문이 '끼익' 하고 열리더니 그가 들어왔다.

 

 

 

 

"풋, 많이 기다렸냐?"

 

 

"아니요, 한 10분인가?"


 

 

그의 얼굴은 조금 상기되어 보였고

 

그의 연갈색 눈이 반짝였다.

 

 

 

"못기다리고 갈줄 알았는데, 용케도 기다리고 있었네."


 

"우리집이 걸린 문제니까요."


 

"풋, 역시. 좀 당돌하네."

 

 

"왜 오라고 한거에요?"

 

 

"아, 그거? 오늘 너네집에 인사나 갈까하고. 괜찮아?"


 

"괜찮을꺼에요."


 

"근데, 내가 누군지 궁금하지 않아?"

 

 

"뭐, 태원그룹의 아들이란 거만 알면 상관없지 않나요?"

 

 

"와, 빠른 정보력이네, 어떻게 안거야? 내가 태원그룹 아들인거."

 

 

"친구요. 아빠가 신문기자인 친구가 있거든요."

 

 

"풉, 다행이군 그래도 정보통은 있어서.

 

 나가자,"


 

"아, 근데, 하나 궁금한건 있는데요."


 

"뭔데"

 

 

 

 

 

대답해줄려나..?

 

 

 

 

"왜, 내가 그쪽 신부여야하죠?

 

 

 

 

 

_#05

 

 

 

 


 

"왜, 내가 그쪽 신부여야하죠?"

 

 

 

"왜? 불만인가?"


 

 

"아니요. 궁금한거라고 했잖아요.

 

 일종의 질문이요."

 

 

 

"그런질문. 별로 안좋아하는데?"

 

 

 

"……."

 

 

 

"그냥 니가 마음에 들었을 뿐이야.

 

 뭐 말하자면 내 눈에 니가 띈거야.

 

 공교롭게도."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모자를 다시 꾹 눌러쓴채

 

옥상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학교 지하 2층의 교직원들이 차를 세우는 곳으로

 

향했다.

 

 

 

"저기요."


 

 

"일단 조용히 따라와.

 

 니말대로 잠복하는 기자들이 많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그를 따라 도착한 곳에는 왠 검은차가 하나 서있었고

 

그 안에 운전기사인 사람이 타고있었다.

 

그를 보자 가볍게 목례를 하고선 얼른 내려 문을 열었다.

 

 

 

"도련님, 여자분과 타시면 아무래도."


 

"괜찮아, 결혼할 여자야. 어제 어머니와 아버지께 말씀드렸어."

 

 

"알겠습니다. 타시죠."


 

 

 

그리고 그 남잔 기사에게 잠시 출발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며

 

나를 쳐다봤다.

 

 

 

"부모님께 뭐라고 말씀드렸지?"

 

 

 

"그냥 오래전부터 만나던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가 결혼하자고 한다구요.

 

 빚을 갚아줄테니까."

 

 

 

"풉, 잘 둘러댔군,

 

 그런데 계속 그렇게 부를꺼야?

 

 낯선사람 부르듯이 저기요 저기요"

 

 

 

"아, 그건. 아직 잘 모르니까.

 

 버릇이 되서."


 

 

"부모님께 들키고 싶지 않으면 그냥 다원오빠라고 부르는게

 

 좋을거 같은데 어때?"


 


"아, 그건...."


 

 

"좀 껄끄러운가? 하긴 좀 낯간지럽긴 하지.

 

 다른 여자들은 오빠오빠 잘하던데, 넌 좀 힘든가보지?

 

 그렇다고 아저씨라고 부를 순 없잖아 안그래?


 불러봐. 내가 가르쳐 준대로,."

 

 

 

"다,다... 다원오빠."


 

 

"그래, 잘했어. 이제 출발해요. 어제 갔던 곳으로요."

 

 

 

 

다원오빠의 손이 머리를 쓰다듬었을 때

 

왠지 모를 묘한 기분과 함께

 

마음이 안정됨을 느꼈다면.

 

내가 변탠건가?

 

 

 

 

 

 

그리고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우리 집앞이었다.

 

그리고 벨을 누르자 엄마의 목소리가 밖으로 나왔고

 

이네 곧 문이열리더니 옆에 선 남자를 보고 놀란 엄마의

 

눈이 우릴 맞았다.

 

 

 

 

"여보! 주원아빠 나와봐요. 다원이 왔어요."


 

 

 

 

엄만 다원오빠를 아는 듯 보였다.

 

오빠의 얼굴을 보자마자 아빠를 부르며

 

다원이가 왔다고 했으니까,

 

 

 

 

내가 놀란 표정을 하고 그를 쳐다보자 그는

 

별일 아니라는 듯 모두 예상했다는 듯

 

부드럽게 웃으며 집안으로 발을 들였다.

 

 

 

 

 

"어, 다원아 왠일이냐?"


 

 

"안녕하셨어요?"


 

 

 

 

 

이상하다, 어떻게 다원오빨 아는지,

 

그리고 방에서 나오던 오빤 다원오빠를 보더니

 

흠칫놀라는 듯 주춤거리다가 살며시 웃었다.

 

 

 

 

"왠일이냐 니가?"


 

 

"인사하러, 너희 부모님께"


 


"무슨소릴... "


 

 

"안녕하세요. 다인이랑 결혼할 사람이 바로 접니다."


 

 

 

 

 

 

모두들 충격에 휩싸인 듯 보였다.

 

나 역시 어떻게 우리 가족이 오빨 아는지

 

더욱 의문이 들었다.

 

 

 

 

"뭐! 야 너 무슨소리 하는거야 강다원."


 

 

"말 그대로야, 바로 내가 니 동생이랑 결혼할 사람이야."

 

 

 

 

 

 

그리고 놀란 듯 보였던 엄마와 아빠의 얼굴이

 

그나마 비로소 조금씩 풀리는 것 같았다.

 

결혼할 사람이 아는 사람이라 다행이라는 건가..?

 

 

 


 

"일단 앉아, 앉아서 얘기하지."


 

 

 

그리곤 엄마는 주스를 내왔고

 

아직도 멍한 표정을 한 주원오빠 역시 옆에 앉았다.

 

 

 

"어떻게 된거야. 다원아,"


 

 

"처음엔 주원이 동생인 줄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알게됐어요.

 

 그리고 물론 빚을 갚아주는 것도

 

 저랑 결혼하는 조건이니까,

 

 별로 부담스러워 하실 필요 없습니다."

 

 

 

 

엄마의 질문에 아주 짜여진 각본처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웃으며 대답하는 그를 보며

 

정한 감탄 할 정도였다.

 

 

진심인지 가식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그는 연기를 잘하는 듯 보였다.

 

 

 

 

 

 

"정말, 고맙네, 자네라서 다행이야."

 

 

"하하, 뭘. 이만 가보겠습니다. 너무 늦었네요."

 

 

 

 

 

그가 일어난 것은 그가 우리집에 온지 약 3시간이 지난 후였다.

 

엄마의 저녁을 먹고가라는 얘기도 정중하게 사양하며

 

집을 나섰다.

 

 

 

그리고 엄마는 덧붙여 그에게 말했다.

 

 

 

 

"다원아, 엄만 내가 자주 찾아뵈니까, 안부는 묻지 않으마,

 

 아차, 그리고 지난 기일에 갔을 땐 시든 꽃다발 있길래,

 

 내가 바꿨다. 혹시나 니가 걱정할까봐 이야기 하는거야."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가보겠습니다. 들어가세요."


 

 

 

가족들이 모두 들어가고 단둘이 남은 상황에서 나는 그에게 말했다.

 

 

 


"모든 가족이 알고 지낼만큼 친한사인가요?"


 

 

"뭐, 그렇지, 오래전부터 알아오던 사이니까."

 

 

 

"그런데 왜 말안했어요?"


 

 

"니가 안 물어봤으니까."


 

 

 

사실이다. 난 물어본적 없다.

 

정말 할말없게 만드는 사람이다.

 

 

 

 

"잘가요."

 

 

"들어가, 내일은 아마 우리집에 가야할꺼야."

 

 

"알았어요. 들어가요."


 

 

 

 

그리고 그는 나에게 한발짝 다가와선 나를 꼭 안아주며

 

한마디 했다.

 

 

 

 

"힘들꺼야. 나랑 결혼하면.

 

 아직 사랑하지 않지만, 그래도. 노력은할께."


 

 

 

 

그리고 그는 기사의 안내에 따라 차를 타고

 

우리집앞에서 멀리 사라져버렸다.

 

 

 

 

 

_#06

 


 

하루는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버리는 지.

 

원래라면 뒹굴거리거나 세인이랑 놀러나가는

 

일요일이 왜이리도 무섭기만 하고 떨리기만 한지.

 

 

 

 

 

 


"이거 하나 명심해.

 

 다원이 엄마 3년전에 돌아가시고 새엄마가 지금 들어와있어.

 

 듣고보니까, 그사람 아주 성질이 고약하다던데,

 

 너 잘 견뎌내, 비위 잘맞추구 알았어?"


 

 

"알았어. 나 괜찮아?"

 

 

 

"예뻐, 잘갔다와. 밖에 다원이 와있다며,

 

 늦겠다 얼른가."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서자

 

집 앞엔 차앞에 서있는 다원오빠와

 

어제 봤던 검은 차가 서있었다.

 

 

 

 

 

"5분늦었어."

 

 

 

"미안해요. 늦었다면서요. 얼른가요."

 

 

 

"휴우, 너 진짜 막무가내다. 널 어떻게

 

 삶아먹을지 걱정이다 내가."

 

 

 

"칫, 미안하다고 했잖아요."

 

 

 

"아, 그리고 거기가선 왠만해선 대답하지마,

 

 내가 대답할께,

 

 꼭 니가 대답해야 하는거면 니가 보고 잘 둘러서 말해

 

 알았지?"

 

 

 

"네, 고마워요."


 

 

"뭐가?"

 

 

 

"그냥. 전부.. 전부다요."

 

 

 

"잘아네, 그러니까 잘해.

 

 나 머리아픈거 딱 질색이니까."


 

 

"알았어요."

 

 

 

"그리고 저기요, 이런거 하면안돼, 다원오빠 알았지?'

 

 

 

"네, 다원오빠."

 

 

 

"그리고 너도 참 징하다,

 

 그렇게 열심히 존댓말 쓸꺼없어.

 

 말좀 편하게해. 너때문에 내가 더 불편해."

 

 

 

"아, 응."

 

 

 

"큭, 말은 참 잘듣는다니까.

 

 어 다왔다. 내려."

 

 

 

 

 

 

오빠의 손에 이끌려 내린곳은 정말 어마어마한 저택이 있는 곳이었다.

 

어릴때 드라마를 보며 꿈꿔왔던 그런 집.

 

예쁜정원에 이런저런 꽃이있고,

 

큰 개가있는 그럼 꿈의 집.

 

 

 

 

 

 

"와!"


 

 

"아직 애네 애야, 신기하냐? 얼른 들어와

 

 다들 기다리고 계셔."

 

 

 

"응, 근데 되게 크다.. 신기해."

 

 

 

"집 구경은 나중에 시켜줄테니까 일단 들어오기나 해"

 

 

 

 

 

 

 

 

 

"사모님, 사장님 다원 도련님 오셨습니다."


 

 

집안에 들어가자 마자 가정부 아주머니께서

 

우리가 왔다고 말씀해 주셨다.

 

 

 


"들어와라."

 

 

 

 

그리고 근엄한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긴장되는 마음을 부여잡으며 거실 소파로 갔다.

 

그리고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고 '앉아라'는 말에

 

재빨리 행동으로 취했다.

 

 

 

 

"아버지 아시죠? 다인이요."

 

 


"그래, 많이 켰구나, 부모님은 잘 계시니?"

 

 

 

"네, 평안하세요."

 

 

 

"그래 결혼한다고? 난, 찬성이다.

 

 내, 너의 부모님도 잘 알고,

 

 오늘 너를 보니까 더욱 마음에 드는구나.

 

 그래. 결혼은 언제쯤으로..?"

 

 


"아, 곧 할겁니다. 아버지, 잠깐 2층에

 

 가서 제 방 구경 좀 시켜줘도 될까요?"


 

 

"그래, 그래라."

 

 

 

 

그리고 2층으로 올라와

 

들어간 다원오빠의 방은 실로 대단했다.

 

평소 오빠의 이미지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파란벽지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오빠의 책상위에 놓인 사진 하나가 자꾸 마음에 걸렸다.

 

환하게 웃고있는 여자와 오빠가 나란히 찍은 사진.

 

 

 

 


"이거 누구야?"

 

 

 

"아,.. 그거! 그거. 그냥 아는사람.. 몰라도 돼."

 

 

 

 

 

서둘러 사진을 가려버리는 오빠의 모습이

 

조금 수상하긴 하지만..

 

우린. 주위에 있는 남자 여자를 사사건건 관여할 정도로

 

그정도로 사랑하거나, 관심있는 사이가 아니니까.

 

 

 

 

 

 

그리고 2시간쯤 지났을까,

 

그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하하호호 웃는동안 오빠의 새엄마라는 사람은

 

무뚝뚝하게 여전히 나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내가 부엌에 가 물을 마시려고 일어났을 때

 

오빠의 어머니께서 같이 일어나 부엌으로 같이 들어왓다.

 

 

 

 

 

 

"참 웃기지도 않아, 어째서 그 많은 여자들 중에서

 

 이런 여자애를 데리고 올 수 있는지,

 

 게다가 빚까지 갚아줘야 한다니, 정말 한심해서.."

 

 

 

 

 

뻔히 나보고 들으라는 듯 말하는 새어머니의 말투.

 

정말. 대충 이런 식의 말을 들을 꺼라는 생각을 조금도

 

안한 건 아니지만, 정말 들을 줄은.

 

 

 

 


"정말 저 놈 지 애미를 닮아서 똑같지.

 

 이런 대단한 집안에 엄청난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

 

 집안에 도움이 될 사람을 찾지는 못할 망정.

 

 이런.. 휴우. 한심해서. 정말.. 꼴을 보니.

 

 내 더욱 할말이 없네."


 

 

 

 

 

나는 서둘러 물을 마시고 떨리는 손을 간신히 붙잡으며

 

부엌에서 빠져나와 다시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서둘러 이곳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저, 죄송하지만 오늘은 제가 몸이 좀 않좋은데,

 

 이만 일어나도 될까요 아버님?"

 

 

 

"어디 아파?"

 

 

 

 

오빠의 얼굴이 눈앞에 나타나고

 

뒤를 이어 부엌에서 천연덕 스럽게 나오는 어머니의 얼굴이 보였다.

 

 

 


"그래, 아가. 많이 아프면 이만 일어나자,

 

 같이 저녁이나 먹었으면 했는데, 안타깝구나,

 

 다음에 또 놀러오거라."

 

 

 

"예, 죄송합니다. 꼭 다음에 들리겠습니다."


 

 

 

 

 

그리고 오빠와 함께 집을 나섰다.

 

오빠는 걱정스러운 듯 날 보았다.

 

 

 

 

"괜찮아?"

 

 


"아니, 안 괜찮아, 집에 가고싶어."

 

 

 

"왜 왜그러는데?"


 

 

"그냥, 내가 한심하고 너무 미워서 그래."

 

 


"너 무슨소리야. 무슨 소리 들은거야?

 

 새어머니가 뭐라 그래?"


 

 

"그런거 아니야. 나 집에갈래. 데려다줘."


 

 

 

 

 

 

서둘러 그집을 벗어나

 

집앞에 도착하자 비로소

 

마음이 안정 되는 듯 했다.

 

 

 

 

그리고 오빤 모든 걸 안다는 듯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괜찮아, 그리고 결혼은 이번 주 안에 하자.

 

 빨리 할수록 좋아. 알겠지?"

 

 

 

"응."

 

 

 

"결혼하면 힘들지만,

 

 내가 널 힘들게 할지도 모르지만.

 

 잘 견뎌줬으면 좋겠어.

 

 니가 ... 참고 잘 견뎌줬으면 좋겠어."

 

 

 

 

 


_#07

 

 

 

 

그리고 그 후로도 그는 계속 우리 학교 앞으로 찾아왔고,

 

매일같이 나를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

 

 

 

 

 

 

"어때?"


 

 

"뭐가요?"


 

 

"결혼말이야. 이제 2일 남았잖아."

 

 

 

"아, 그렇지.."


 

 

"뭐야, 까먹은거야?

 

 아 그리고, 웨딩드레스는 우리쪽에서 준비했어.

 

 그냥 너한테 어울릴꺼 같은 걸로 골랐으니까,

 

 잘 맞을꺼야."

 

 

 

"아, 응. 근데 오빠."


 

"왜?"


 

"진짜 친한친구 한명 있거든? 내 베스트프랜드."


 

"그래서?"


 

"걔한테만 살짝만 말해도 될까?

 

 사실 친구한테 숨긴다는 게 너무 힘들어.

 

 그냥 걔한테만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안될까?"

 

 

 

"음.., 이제 말해도 돼. 하지만 걔 입단속 잘해.

 

 알았어? 그리고 결혼하면 우리 같이 살아야하는건 당연한 거니까 다 알꺼고.

 

 집은. 아버지께서 알아봐 주신다고 했으니까, 괜찮을꺼야.

 

 그리고 신혼여행은 못가. 우리 학교가야 하니까. 알았지?"

 

 

 

"응."


 

 

"그래, 들어가. 일요일날 보자.

 

 토요일날 너무 늦게 자지마.

 

 일요일날 결혼식하려면 일찍일어나야 하니까."

 

 

 

"알았어. 가."


 

 

 

그렇게 오빠를 배웅하고 집으로 들어와

 

곧바로 핸드폰을 열어 세은이에게 전화했다.

 

 

 

 

 

 

 

[여보세요?]

 

 

 

"나."

 

 

 

[왠일로 전화야?]

 

 


"아 할말있어서."

 

 

 

[근데 너 요즘 집에 무슨일있어? 왜이렇게 힘이없어?]

 

 


"아, 아무것도 아냐. 내일 시간있어?"


 

 

[내일? 아, 학교안가지? 하루종일 시간있지. 크윽!]

 

 

 

"그럼. 우리내일 놀자, 예원에서 만나자, 알았지?"


 

 

[알았어. 그럼 끊어. 잘자구.]

 

 

 

"응."

 

 

 

 

 

그렇게 아무 일 없다는 듯 평화로운 밤이 지나고

 

내일 아침이 밝아왔을 때,

 

도대체 세은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까 막막했다.

 

세은이가 만약 실수로 세은이 아버지께 말해버린다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리고 만다.

 

 

 

 

 

 

[예원앞.]

 

 

 


"늦었네?"


 

 

"응, 내가 오늘 신경좀 쓰느라고. ^-^"

 

 

 

조금 늦은 세은이를 데리고 예원으로 들어가 나와 세은이는 파르페를 시켰다.

 

 

 

 

"뭐야, 너 오늘 표정. 심각하다?"

 

 

 

"좀, 그럴일이 있어. 그거 너한테 말하려고 만나자고 한거야."


 

 

"야, 무섭게 왜그래.. ㅠ_ㅠ 나, 겁먹었어 벌써부터."


 

 

"웃기지마, ^-^ 그럼 잘들어. 너 지금부터 내가 이야기하는거

 

 아무한테도 누설해선 안돼, 알아들어? 너희 부모님은 더더욱 안돼.

 

 그러니까 이건 너 혼자 알아야 한다는 뜻이야, 무슨말인지 알겠지?"

 

 

 

"뭐야, 무섭게. ... 알았어. 일단 이야기 해봐."


 

 

 

 

그때마침 내가 이야기를 시작하려할때 파르페가 나와 우리앞에 떡하니 자리 잡았고

 

한입 먹은 다음 말을 이어가기 위해 입을 천천히 땠다.

 

 

 


"나. 결혼해."


 

 

 

나의 말에 놀란 세은이가 입에서 파르페를 쏟아내고..

 

나를 어의없단 표정으로 쳐다봤다.

 

 

 

"뭐야, 너. 갑자기 그게 무슨말이야."


 

 

"말 그대로. 나 결혼해. 것두 내일"


 

 

"야, 장난치지마, 그런 장난 별로 안좋아해.. 알잖아?"


 

 

"장난이아니야. 니가말한 그 광원고 태원그룹 아들이랑 결혼해.

 

 강다원. 그사람이랑 결혼한다구."


 

 

"야, 너 미쳤어?"


 


"아니, 멀쩡해. 니가 보기엔 내가 미쳐보이니?"


 

 

"응. 충분히 그래보여. 갑자기 무슨 결혼이야. 니가 왜 그사람이랑 결혼하는데?"


 

 

"몰랐는데, 우리집에 빚이 한더미래. 그 사람이 그걸 갚아주겠데.

 

 근데 갚아주는 조건으로 결혼을 해야한다는 거야.

 

 그래서. 결혼하기로 했어."


 

 

"너 지금 내 심정이 어떤줄알아?"


 

 

"어떤데?"


 

 

"황당하고 정말 말할 수 없을 만큼 배신감 들어."


 

 

"미안해. 말 못해서. 하지만 결혼 하기로 결정한건 일주일도 채 안됐어.

 

 그동안 마음 정리 하고 한다고 다른 사람에게 말 할 겨를도 없었고.

 

 결혼식은 내일 비밀리에 진행될꺼야. 대신 거기에 널 초대할께,

 

 오빠가 너 초대하는 거 된댔으니까."


 

 

"그래, 알았어. 근데 괜찮아?"


 

"뭐가?"

 

 

"만난지도 얼마 안된 사람이랑 결혼하는 거잖아.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이랑...

 

 아무런 감정없이 그냥 돈때문에.."

 

 

 

"그래. 사실.. 좀 그래.. 그사람 보는게 조금 껄끄러운 경향도 있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조건이니까. 우린 조건부 결혼... 풋, 웃긴다."

 

 

 

"웃기냐? 난 심각해. 진짜 내가 아프다, 야."


 

 

"괜찮아 질꺼야.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소문에 그 남자 여자관계 복잡하다던데,

 

 견딜 수 있겠어? 진짜지 아닌지 모르지만."


 

 

"괜찮아. 니말대로 우린 아무런 감정이 없잖아.

 

 견딜만 할꺼야."


 

 

"미친년. 쑈를한다. 쑈를"

 

 

 

 

 

 

그리고 막 예원을 나가려던 참에 예원을 들어오는

 

다원오빠와 떡하니 마주쳐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옆에 같이 있는 여자와 함께.....,

 

 

 

 

 

 


_#08

 


 

 

왜지...?

 

여자와 함께 들어오는 그를 본 순간

 

화나는 이유는...?

 

 

 

 


 

"어-"

 

 

 

 

강다원의 얼굴을 보며 갑자기 멈춰선 세은이를 끌고

 

재빨리 그곳에서 나와버렸다.

 

다원오빠는 우리쪽을 한번 쳐다보더니 이네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다시 그 여자와 함께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뭐야. 너. 강다원이랑 왜 아는 척안하는데?"

 

 

 

"옆에 여자있잖아."

 

 

 

"너 병신이야? 너랑 결혼할 사람이잖아.

 

 가서 왜 그런 여자랑 있냐고 따져야 할거아냐,

 

 이렇게 그냥 나와버리는 인간이 어딨냐!"


 

 

"말했잖아, 우린 돈으로 이어진 조건부 사이라고.

 

 저 남자 옆에 여자있다고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거

 

 더 웃기다고 생각할꺼야, 뭣도 아닌 여자가 그런다고.

 

 날 더 병신취급할꺼라고."


 

 

"너, 지금 아프잖아."


 

 

"응?"


 

 

"너 지금 저 여자보고 질투했잖아. 안그래?"


 


"무.무슨소리야. 그런거 아냐."

 

 

 

"너 지금 그남자랑 같이 들어오는 여자보면서

 

 부르르 떠는거 내가봤는데?

 

 너, 혹시 저남자 좋아해?"


 

 

"무슨소리야. 만난지 일주일도 안됐다니까, 그런거 아니야.

 

 그냥.. 그냥 그런걸꺼야."


 

 

"만난지 일주일이 뭐가 중요해.  만난지 3초만에 반하는 커플도 있다던데,

 

 너 정말 저 남자 좋아하는거야?"


 

 

"그런거 아니라니까, 왜이래 증말.

 

 나 집에간다. 잘 들어가.. 내일 아까 내가 말한 장소로 와, 알았지?"

 

 

 


"알았어, 이 기집애야, 들어가."


 

 

 

 

그렇게 세은이와 헤어져 집에 오는 내내 한번 생각해봤다.

 

정말 내가 질투한걸까....

 

그 남자 옆에 있는 여자에게...? 내가...?

 

 

 

 

왜...? 내가 그를 정말 좋아해서..?

 

아냐... 그럴리 없어..

 

정말 그럴 일 없어.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다 잠이든것 같다.

 

일어나보니 새벽 5시.

 

 

 

아직  시간이 넉넉하긴 하지만,

 

좀 더 자려고 해도 더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지이잉- 지이잉-'

 

 

 

진동 소리에 핸드폰을 열어보니,

 

이미 여러통의 전화와 문자로 가득하다.

 

 

 

 

두통은 세은이고 나머진 전부 다원이 오빠다.

 

 

 


"뭐야, 뭐 때문이지?"

 

 

 

그리고 방금 막 도착한 문잘 보니

 

 

[자? 왜 답이없어?

 

 오늘 늦게 일어나지 말라고 전화했는데,

 

 한통도 안받네, 제시간에 일어나서 집 앞에 나와있어.

 

 나중에 집 앞으로 갈게.]

 

 

 

라는 오빠의 문자가 와있었다.

 

분명. 오빠도 잠이 안오는게 분명한가보다.

 

이렇게 문자가 많이 와있는 걸 보니.

 

 

 

 

그리고 그냥 더 이상 망설일게 없다 싶어 그냥 일어나 씻고 화장대에 앉아

 

로션을 바르면서 든 생각은 오로지.. 하나 뿐이었다.

 

 

 

 

'이거 정말 꿈이 아닐까?'

 

 

 

'정말 꿈이라면 좋겠는데... 지금 다시 일어나면

 

 이 모든게 꿈이었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그 모든것은 현실로 나를 반기고 있었다.

 

그리고 한동안 화장대에 앉아 한 두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나중에 시간을 보니 벌써 나가야 할 시간이었다.

 

 

 

 

 

모두 나가는 날 마중하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오빠에게

 

12시까지 식장으로 오라고 해두고

 

문밖으로 나가자 그 때 봤던 검정색 차와 오빠가 문 밖에 나와있었다.

 

 

 

 

"얼른와. 조금 늦겠다."

 

 

 

오빠의 말에 서둘러 내려가 오빠의 차에 타자 기사아저씨께서 나를 보며 인사했다.

 

 

 

 

"결혼식하고 우리가 살 집으로 바로 가는거야?"


 

 

"아마 그럴꺼야. 집은 다 됐어. 아버지께서 안도 다 꾸미셨고,

 

 괜찮을꺼야. 왜? 겁나?"


 

 

"아니, 그냥..... 이상해서 느낌이."


 

 

"아저씨, 어제 갔던 그 미용실 아시죠? 그리고 가주세요."

 

 

 

 

 

 

도착한 미용실은 사람들로 바글바글 했고,

 

한쪽에 자리잡은 나는 화장과 머리를 모두 그 미용사에게 맡기고

 

오빤 턱시도를 입어본다며 먼저 가있겠다고 했다.

 

 

그리고 내 화장이 모두 마쳤을 때

 

그때마침 기사아저씨께서 나를 태우고 웨딩드레스를 입을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도착한 곳엔 이미 멋지게 턱시도를 차려입은 오빠의 모습이 보였고

 

나를 위해 싱긋 웃어주었다.

 

그 모습을 보며

 

세은이가 나에게 말했던 오빠에 대한 나쁜소문들을 귀에서 지우려 노력했다.

 

 

그래, 너무 잘나서. 모든 사람들의 거짓에 파묻힌거야.

 

그런걸꺼야. 라고 생각하며 웨딩드레스를 입으러 들어갔다.

 

 

 

 

 

그리고 정말 아름다운 드레스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하얀 드레스를 입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마구 나기 시작했다.

 

 

 


"괜찮으세요?"

 

 

 

옷을 잡아주던 한 여자가 나에게 물어왔다.

 

나는 서둘러 괜찮다고 인사하고 화장이 지워지는 것을 막기위해

 

눈물을 애써 참아야만 했다.

 

 

 

 

그리고 드레스를 다 입었을 때,

 

거울에 비친 내모습은 정말 새롭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커튼이 쳐지고 오빠를 보았을 때 오빠의 표정은

 

발갛게 상기되어있었다.

 

 

 


"괜찮아?"


 

 

"응, 늦겠다 출발하자 지금."


 

 

 

그리고 오빠와 함께 식장에 도착해 오빠는 식장에 인사하러 들어가버리고

 

혼자 신부대기실에 남아있는데,

 

'똑똑'

 

소리와 함께 한 사람이 들어왔다.

 

 

 

 

 

 

"반가워요."
 

 

 

 

 

 

 

 


_#09

 


 

 

 

"반가워요"

 

 

 

"..누..누구..?"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웬 낯선 여자였다.

 

긴 생머리에 웨이브진 머리를 하고 들어온 그 여잔 왠지 낯이익어 보였고,

 

그녀가 나를 보며 활짝 웃어보였을 때,

 

비로소 그녀가 다원오빠 방에 있는 사진속 여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 난 다원오빠 아는 사람이에요,

 

 결혼한다길래.. 아, 미안해요^-^"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앉아요."

 

 

 

 

한쪽에 마련된 의자를 가르키며 그 여잘 향해 말했다.

 

다원오빠에게 오빠라 부르는 것을 보니 나와 동갑이 아니면

 

나보다 조금 어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소개가 늦었죠? 제 이름은 유은아에요."

 

 

 

"제이름은.."


 

 

"알아요. 서다인. 맞죠?"

 

 

 

"아, 맞아요. 어떻게.."


 

 

"결혼식장 앞에 커다랗게 적혀있던데요?

 

 이제 좀 있음 결혼식 시작하겠어요, 먼저 나가볼께요.

 

 그럼 나중에 봐요."

 

 

 

 

은아란 여자는 처음 들어올 때와 같은 표정으로 나에게 웃어보이며

 

문밖을 나갔다.

 

하지만 뭐지....

 

이 불길한 기분은? 후우. 나도 모르겠다.

 

 

 

 

 

'똑똑'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온 건 다름아닌 오빠와 세은이였다.

 

두사람은 들어와서 나에게 한참이나 이상한 설교를 하다 나갔고

 

다음에 들어온 엄마와 아빠는 이네 눈물을 훔치며 문 밖을 나섰다.

 

그리고 오빠가 나가기 전 나에게 한말은 결혼식 내내

 

나를 멍하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너, 유은아라는 애 한테 잘해주지마,

 

 더더욱 다원이랑 가까이 지내게 해선 안돼. 알아들었어?'

 

 

 

 

 

 

"신부 입장!"

 

 

 

 

 

 

신부입장 이후로의 기억은 도저히 나지 않는다..

 

아무런 기억도..

 

오로지 오빠의 말소리만 가득히 귓속에 울려퍼질뿐이었다.

 

 

 

 

그리고 결혼식을 마치고 돌아온 집은 정말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와아! 이쁘다!"


 

 

"뭐야, 들어와. 아까 비밀번호 외웠지? 5372다. 알았어?"


 


"응, 근데 왜 5372야?"


 

 

"그냥. 그냥 한거야. 일단 들어와. 먼저 씻을래?"


 

 

"어?!"


 

 

"뭐야, 너 무슨상상하냐? 왜 놀래고 그래.

 

 그냥 씻으라고, 니방 저기야. 짐같은건 내일 다 올테니까,

 

 그냥 일단 안에있는 잠옷입고 자 알았지?"


 


"어, 응."


 

 

"근데, 혹시 너 오늘 무슨일 있어?"


 

 

"아, 아니 왜?"

 

 


"너, 오늘 결혼식에서 표정 무지 안좋았어,

 

 무슨 고민있는 사람처럼. 뭐야."


 

 

"아무것도 아니야. 근데, 어디가? 왜 겉옷은 다시 걸쳐?"

 

 

 

"아, 친구들이 보자고 해서. 갔다 올게, 문 꼭 잠그고 자.

 

 니방문 말이야. 그리고, 늦게 들어올꺼니까 기다리지말고 자."


 

 

"......"

 

 

 

"왜 말이없어."


 


"그 여자 만나러가?"
 

 

 

 

 

 

_#10

 


 

"그 여자 만나러가?"


 

 

미쳤어, 서다인.

 

입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말은 나를 상당히 당황하게 만들어 버렸고.

 

앞에 있는 오빠의 얼굴도 당황한 듯 보였다.

 

 

 


"뭐?"


 

 

"아니, 아니야,. 갔다와. 나 잘게.. 갔다와"


 

 

"아, 그리고 부탁하나할께."


 

 

"응, 해."


 


"가급적이면 우리 서로의 사생활에 관여하지 말기로 하자.

 

 뭐 결혼이라고 해서, 서로 사랑하고 이런 결혼 아니니까,

 

 니가 다른 남자 만난다고 해서 나 아무말 안해..

 

 그대신, 그거 다른사람한테 걸리지 말기나 해 ."


 

 

 

 

 

'쾅'

 

 

 

그리고 이네 오빠가 나감을 알리는 문소리가 들려오고 ,

 

오빠의 말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했다.

 

 

 

'니가 다른 남자 만난다고 해서 나 아무말 안해.'

 

 

 

그말은 내가 오빠가 어떤 여자를 만나는 신경쓰지말라는 이야기와 같은 건가..?

 

혹시 아까 내말이 유은아란 여잘 말한걸 안걸까...?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하고,

 

자꾸만 속이 메슥거린다.

 

 

 

어릴때 부터 항상 내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속이 상하면 항상 속이 메슥거리곤 했는데,

 

뭐 때문에 자꾸만 속이 메슥거린지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소파에 앉아 오빠가 나간 문을 20분 정도 바라보다

 

잠이 들었나보다....

 

 

 

 

 

 

"으하암."


 

 

눈을 떠 일어나보니 벌써 시계는 7시 3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이 집은 학교에서 약 5분거리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45분까지 학교가는데는

 

문제가 없어 보였는데, 오늘부터 벌써 지각할 위기에 놓이다니,

 

 

 

 

서둘러 씻고, 언제왔는지 집앞에 있는 짐에서

 

교복을 꺼내 입었다.

 

그리고 오빠방의 문을 열자 언제 들어왔는지

 

곤히 잠들어있는 오빠의 얼굴이 보였다.

 

 

 

 


"오빠 일어나, 학교가야해 벌써 30분이야."

 

 


"으음, 뭐야. 너 먼저 가."

 

 

 

"오빠 안가?"


 


"난 괜찮아, 가. 내일부터 가면 되지, 가"


 

 

 

 

나를 문밖으로 밀어내며 침대에 누워 오빠는 다시 잠을 청하는 듯 했고

 

문을 닫으면서 집을나와 학교에 서둘러 뛰어 43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아하아,"


 

 

"야, 너 오늘은 더 아슬아슬하다"


 

 

"오늘 늦게 일어났어, ㅠ_ㅠ 달려오는 데 죽는 줄 알았단 말이야."


 

 

"왜-? 어제 뜨거운 밤 보냈어?"


 

 

"야, 조용히해, 너 미쳤어?

 

 뭔 뜨거운 밤이야."


 

 

"야, 사실 그렇잖아. 신혼인데, 안그래?"


 

 

"무슨 신혼이야. 우리가 뭐 사랑가지고 결혼했냐?

 

 그냥 서로의 도움이 필요해서 결혼했을 뿐이야."


 

 

"벌써 우리야? 어머, 얘 낯간지럽다~!"


 


"웃기시네, 너 드디어 미쳐버렸구나?"


 

 

"아, 맞다. 오늘 전학생 온데,

 

 어제 갑자기 만득이 전학갔데,"


 

 

"어제? 어제 일요일이잖아!"


 

 

"그러니까 뭐가 그리 급한지 벌써 전학갔다지 뭐야,

 

 그리고 더 좋은 소식은 그 전학생이 바로 남자라는 거다!

 

 음하하하! 만득아 잘가!!!!!!!!!"


 

 

 

 

갑자기 창문밖으로 소리치는 미친 세은이를

 

마침 들어오시던 선생님께서 조용히 복도로 불러내

 

무릎을 꿇리셨다.

 

 

 


음하하하, 내 니년 그리 될줄 알았지,

 

그러게 왜 갑자기 미친짓을....

 

 

 

 

"자, 야, 너네 조용히 좀해.

 

 나 어제 교무실에 불려가서 또 혼났다 .이것들아. 응?

 

 아 그리고 전학생이 왔는데, 남자다.

 

 아주 훤칠한."

 

 

 

 

선생님 말이 끝나자마자 우리반 여자아이들은 커다란 환호성을 보내고

 

남자들은 묵묵히 고개를 숙일 뿐이였다.

 

 

 

 

 

그리고 선생님의 말이 끝나고 들어온 남자는 정말 화려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교복을 입어도 빛난다고 생각한 남자는 다원오빠 뿐이였던 것 같은데,

 

하나 더 늘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반갑다, 내이름은 정은수다. 잘부탁해."


 

 

 

 

해맑게 웃어보이는 그의 이가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고 있다.

 

 

 

 


 

그리고 그 남자앤 한참이나 서서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세은이가 나가 빈 자리에 와 털썩 앉아버렸다.

 

 

 

 


"여...여기 자리 있는데,"


 

 

"괜찮아. 걔가 다른데 앉으면 돼."

 

 

 

 

 

 

그리고 곧 선생님이 나가시고

 

나갔던 세은이가 다시 들어오며 갑자기 그 남자를 보며

 

헤헤 웃기 시작했다.

 

 

 

 

"여기, 내자린데^-^"

 

 

 

웃으면서 말하는 세은이에게

 

그놈은 같이 웃어보이며 한마디 했다.

 

 

 


"오늘부터 내자리야."


 

 

"여기 원래 내자리거든 좀 일어나 저리로 가줄래?"

 

 

 

 

 

살짝 화가 났는지 말에 가시가 박힌채 세은이가 말하고

 

그 놈역시 지지않고 똑같이 말해주었다.

 

 

 

둘의 싸움에 지친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빈자리로 가려는데, 갑자기 그놈의 팔이 나의 손목을 덥썩 잡아버렸다.

 

 

 


"뭐,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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