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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강희이야기
경원언니가 예원이를 데려가버렸다. 예원인ㄴ 바로 조퇴를 했다고 한다. 예원이에게 카톡을 보냈다.
-예원아, 괜찮아?
-응... *^^*
이 와중에ㄷ 넌 웃음이 나오니? 난 완전 열받아 죽겠는데. 문희주 그년은 왜 허구한날 지랄인지 모르겠다. 예원이가 얼마나 만만하게 보였으면 그년이 매일 지랄이냐고.
"예원이는?"
은휼이가 물었다. 석식시간에 우리끼리만 가고 예원이가 안 오니까 은휼이가 궁금했나보다.
"조퇴했대."
"아까 애들이랑 싸우고... 간 거야?"
"경원 언니가 조퇴 시켰나봐. 데리고 가버렸어."
"얼마나 여우짓을 해댔으면 그러냐? 병신."
"서주원, 진심으로 입 닥쳐라. 죽여버린다."
열받았다. 이 자식이 말이면 단 줄 안다. 주원이는 뚱해져서는 짜증을 냈다.
"정원 누나가 이따가 농구하재. 크하하하하하!!!"
성현이가 정신을 못 차린다. 저번에 언니한테 고백하고 언니가 귀엽다곤 했단다. 그러고 보니 요즘들어 잘 불러내는 것 같다. 언니가 성현이에게 먼저 연락을 하는 건 아니지만 연락을 하면 답은 해준다 한다. 어장관리인건가?
"좋기도 하겠다, 병신."
"완전 좋은데?"
"나도 끼워줘."
누나한테만 집적거리지 않는다면."
"네버. 걱정마. 난 누나 안 좋아할 거니까. 그냥... 누나한테 뭐 물어보려고."
"뭘?"
"있어."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정원 언니가 식판들고 친구들이랑 오는데 일진 언니들과 같이 있었다. 빨간 언니도 있다.
"예원인?"
언니는 모르나? 아까전 일?
"경원언니가 데리고 갔어요. 예원이 조퇴했어요."
"조퇴? 경원이가 데리고 가? 왜?"
말해야 하나? 희주가 예원이 때린 거? 나중에 집에서 언니가 얘기하지 않을까?
"신예원이 병신이라 어떤 년한테 다굴 당했다는데요?"
주원이의 말에 언니가 무슨 말이냐고 한다. 서주원, 이 개자식! 하여튼 도움이 안 된다.
"문희준가? 걔가 신예원 다굴하던데요? 병신같아서 맞은 거죠. 문희주가 좋아하는 애가 신예원이랑 사귄다던데요?"
그 말에 언니가 자리에 식판을 내려놓았다.
"문희주가 좋아하는 애가 예원이랑 사귄다고?"
그때 지나가는 엄태선 그 새끼.
"엄태선, 개새끼. 너 이리와봐."
언니가 엄태선도 아나보다.
"너 예원이한테 집적대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
"누나, 전 예원이 진심으로 좋아하는데요."
"진심같은 소리하고 있네. 예원이가 네 새끼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알아?"
"그래서 제가 예원이 지켜주려고요."
"예원일 지켜? 지랄 싸지 말고 꺼져, 새끼야. 예원인 여기 강희가 지켜줄 거니까 네 새낀 니 몸이나 지켜라, 병신아."
언니와 친구들이 우리 옆에서 자리잡고 앉아 밥을 먹었다.
"야, 정도연 저 개썅년이다. 밥알 튀어나오려고 그런다."
빨간 언니가 말했다.
"저년이 희원이한테 요즘 존나 집적대는 거 아냐? 씨발년."
빨간 언니가 흥분했다. 짱 오빠 여친이 빨간 언니인가 보다.
"희원이가 눈깔 삐었냐."
언니는 간간히 카톡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야, 경원이가 예원이한테 소개팅 시켜준다는데?"
소개팅? 예원이가 소개팅을 해?
"경원이가? 누굴?"
"몰라."
그러더니 또 카톡을 보낸다.
"은헌고, 성진우."
"그 은헌 2학년 서열 3위 걔?"
서열3위? 경원언니가 서열 3위를 소개팅 해준다고?
"헐. 걔 좀 아니지 않나?"
"예원이가 아깝지. 그냥 만나만 보라고 했대."
동하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오늘 야자 못한다고 담임한테 말해줘라."
동하가 먼저 가버렸다.
"현아야, 식판 같이 갔다 놔. 먼저 갈게."
서둘러 나가는 정원언니. 언니가 사라지자 빨간 언니가 나를 흘겨본다.
"예원이랑 잘 지내냐? 버릴 줄 알았더니만."
말을 말자, 그냥. 괜히 대꾸했다 좋을 거 없다. 내 손해다.
"시비털지 말고 꺼지세요."
주원이었다.
"넌 빠져, 새끼야."
"시비 털지 마시고 밥 다 드시고 꺼지시라고요."
빨간언니와 친구들의 이마에 힘줄이 생겼다. 서주원, 이럴 땐 멋진 친구구나?
"너 죽고 싶냐?"
일진 언니 1이 말했다.
"전 오래 살 겁니다."
주원이가 한 마디도 지지 않았다. 이놈도 시비거는 거에 익숙해서 절대 지지 않는 놈이다.
"이 새끼가!"
일진언니 2가 식판에 숟가락을 놓고 일어났다.
"차강희 친구들이 하나같이 개 싹박이네."
빨간언니가 빈정거렸다. 언니 친구들도 별반 다를거 없는데.
"그쪽 친구들도 마찬가지신데요."
"그쪽? 하, 이거 웃긴 새끼네?"
주원이가 언니들을 보며 비웃음을 지었다.
"주원아, 그만하고 밥 다 먹었으면 가자."
은휼이가 말렸다.
"어이없어."
주원이는 이렇게 비웃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도 그 자리에서 나왔다.
"신예원이 소개팅을 해? 하, 웃긴다. 지금껏 꼬신 남자들이 엄청 많나보지?"
빈정거리는 서주원. 아까 빨간 언니 일은 잊어버린 듯 싶다.
"얼굴값 하고 자빠졌네."
"난 누나랑 농구하러 갈게. 놀다 와."
성현이는 언니랑 농구한다고 가버렸다.
"최은휼. 넌 안 가냐?"
"아... 응... 그냥 귀찮아서...."
언니한테 뭐 물어볼 거 있다더만. 우리는 다같이 옥상으로 올라갔다. 상현오빠와 패거리가 먼저 와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런...
그때, 나에게 다가오는 상현오빠. 연기를 뿜어대며 다가온다.
"야."
나를 부르는 오빠. 뭐....지....?
"말씀하세요."
"저번엔..... 미안했다."
뭐지....? 갑자기 왠 사과? 오빠랑 어울리진 않는데.
"아...네... 괜찮습니다."
하나도 안 괜찮지만 워낙 당황스럽고 의외라서 받아주고야 말았다.
"야, 쟤 의외로 쿨한가보다?"
"정원이랑 진짜 비슷한데?"
"뒤끝은 없나보다."
오빠 친구들이 연기를 뿜으며 떠들어댄다.
"진짜 미안했다."
그러고는 친구들 곁으로 가버리는 상현오빠. 그것봐. 내가 잘못본 게 아니야. 오빠도 의외의 면이 있고, 좋은 구석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땐 오빠도 화가나서 그런 거겠지.
"왜 저러냐, 저 형?"
"별일이네."
애들도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이젠 괜찮은 걸까? 또 오빠가 저렇게 나오니 흔들린다. 차강희, 남자 때문에 마음이 약해지다니.
아, 저 오빠도 예원이 좋아하는지 물어볼까?
"저기요."
오빠가 나를 본다.
"혹시 오빠도 예원이 좋아하세요?"
그땐 언니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상현인 정원이 말고 관심없는 앤데. 하긴, 신예원이라면 해볼만은 하지?"
오빠는 예원이 안 좋아한다는 거지....? 그리고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그 말.
"제가 오빠 좋아해도 되요?"
그러자 오빠가 나를 본다.
<작가의 말>
남치니를 만나러 가기 전에 후딱 올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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