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성(人性)과 개성(犬性)
-人性 사람의 성깔과 犬性 개 같은 성깔
등장인물은 허위 인물이며 소설의 모든 내용 또한 작성자 상상에서 나온 것 들이다. 또한, 한자풀이 또한 그러하다.
.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입학한 새내기, 귀여운 막내!! 선배들의 딸랑이!!! 잘 부탁드립니다!!”
은 식기 부딪치는 소리, 사람들의 들떠 있는 소리로 울리는 나무 주막 건물, 더 이상 달빛은 밤을 밝힐 수 없다는 듯, 어두운 밤하늘을 우롱하는 듯한 밝은 형형색색의 불빛들. 그 많은 사람들의 좌석을 넘어 벽과 제일 가까이 그리고 제일 큰 규모로 앉은 좌석에서 어느 남대학생의 우렁찬 목소리가 건물 안에 울러 퍼졌다. 과장된 남자의 몸 표현은 맞은 편에 앉은 다른 사람들을 웃음으로 이끌었고, 비웃음이 섞인 호응도 들려왔다.
“아휴~ 아주 귀여운 강아지가 들어왔네~”
“그러게~ 귀엽다, 너~. 사회생활 좀 잘하겠다~”
“이리 누나 옆에 앉을래~?”
맞은 편에 모여 앉은 여자들이 유혹하듯이 입술을 실룩거리며 남자에게 손짓해 보였다. 남자는 불편한 마음을 억지로 숨기기 위해 더욱 활짝 웃으며 여자들의 가운데 자리로 자리를 옮기며 술잔에 술을 따라 보이기도 했다. 여자들은 자지러지게 웃어 대며 남자의 몸 여기저기를 주무르며 희롱해 댔다. 진한 화장품 냄새가 남자의 코를 찔렀고, 그로는 모자라듯이 더 강렬한 향수 냄새가 뒤따라 코로 들어왔다. 약간의 일그러지는 표정은 남자도 감당하기 어려웠지만 여자들은 남자의 몸을 마구 만지기 바빴다.
팔뚝, 가슴, 배, 엉덩이.
마치 신기한 물체를 처음 만져보는 듯 여자들은 시끄럽게 웃어 대며 남자의 몸 구석구석 만져 대고 있었다. 그 근처에 앉은 나이가 가장 많아 보이는 듬직한 몸체의 남자는 그 장면을 보더니 한심하듯 고개를 가로로 흔들더니 자신 앞의 술잔을 입안에 털어 넣었다.
“다음 새내기 누구냐! 빨리 소개 시작해!”
방금 털어 넣은 알코올의 강렬한 향에 얼굴을 일그러트리고는 우렁찬 목소리로 다음을 읊었다.
그 목소리에 반응 하듯 슬그머니 제일 끝자락에 앉은 다른 남자가 일어섰다. 남자의 머리카락은 정리정돈이 되지않아 얼굴의 반쯤 가리고 있었고, 몸은 약간 구부정했으며, 옷은 검정색 뿐이 였다. 남자선배는 그 모습을 보고는 술 먹었을 때 얼굴보다 더 일그러트렸고, 여자들은 슬쩍 곁 눈짓으로 한번 훑어 보더니 키득거리고는 아예 눈을 돌려 아까부터 만져 대는 남자를 계속 희롱 해대고 있다. 어두운 남자는 우물쭈물 하더니 입술을 열러 말하기 시작했다.
“1학년…… 교육학과…. 정 말근…… 입니다.”
그의 한마디는 느리고도 조용했다. 시끄럽고 화려한 술집의 분위기는 그의 목소리를 억눌러 마치 신음소리를 내는 것처럼 처량하게 느껴졌다. 남자선배는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한심한듯 입술과 한쪽 눈을 찌푸렸다.
“주문하신 맥주 피쳐 나왔습니다.”
서빙 하는 여자가 남자 선배 쪽 테이블로 걸어와 피쳐 맥주를 내려 놓았다. 남자 선배는 여자에게 눈을 돌리더니 이으코 음침한 표정으로 카운터로 돌아가려는 여자의 얇은 손목을 잡아 당겼다. 마치 멀지 않은 자리에서 남자후배를 희롱하는 여자들을 경쟁이라도 하는 듯이…
여자의 손목은 남자선배의 큰 손으로는 주먹이라도 쥔다는 생각으로 잡아야 쥐어 질정도로 얇었고, 그녀 자체 또한 마르고 피곤해 보였다.
“아가씨, 일 끝나고 뭐해?”
남자 선배는 긴 생 머리카락 사이 뒤에 있는 여자의 얼굴을 요리조리 확인하며 배시시 웃어 보였다. 여자는 저항하는 미동도 대답도 하지 않은 체 우뚝하니 서있었다.
“그런데…선배님들….. 저희가... 지금…. 오리엔테이션을…. 하러 온..건가요…… 사…..창가를 온건가요……”
아까와는 다르게 미세하게 떨리고 느리지만 좀 더 크고 정확한 남자 목소리가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그래도 가장 양심에 찔리기라도 한 듯 미친듯이 웃어 대며 남자후배를 반죽 주무르듯이 떠들어대던 여자들과 서빙 여자를 찝쩍거리려고 시작하던 남자 선배가 남자 말 끝나기 무섭게 목소리의 주인공 쪽을 노려보았다. 그의 고개는 여전히 숙인 체 였지만, 살짝 들어올린 고개에 남자 선배와 눈을 마주치고는 황급히 자리에 다시 앉아 몸을 반대로 틀었다.
“뭐?...너 지금 뭐라 씨부렸냐?”
남자선배의 얼굴은 주위에 있던 후배들의 작은 키득거리는 웃음소리에 점점 울그락불그락 해졌고, 여자선배들은 어이없다는 듯이 계속 눈알을 굴리며 “허!”, “참!” 이라는 추임새를 넣어가며 도둑 제 발 저려 했다.
“쟤 지금 우리 보고 한소리지?”
과장되듯 머리칼을 귀 뒤로 자꾸 넘기며 팔짱을 낀 체로 말근을 쳐다보던 여선배가 찌르는 듯한 높은 목소리 톤으로 거의 소리지르듯 하시 피 말했다. 남자선배는 벌떡 일어나더니 여자 서빙을 밀치고는 말근에게 씩씩거리며 다가가 뒤 목덜미의 옷자락을 잡아 들더니 술집 밖으로 끌고 나갔다. 그들 뒤로 몇몇의 다른 남자 선배들이 뒤따랐고, 싸움구경을 해보겠다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일어나려 하던 다른 후배들은 여자선배들이 소리지르며 저지했다. 말근이 끌려 나가는 길 뒤로 그 테이블에서는 괜한 꾸지람과 호통이 들려왔다. “이번 1학년들은 왜 이렇게 싸가지가…”라고 소리지르는 여자 선배의 목소리가 문 닫히기 전에 마지막으로 말근이가 들었던 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