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바세계의 조직에 대한 간략한 설명[裟婆世界組織略說]
이 단락은 예입니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사바세계를 예로 들었지요.「직립[直豎]」이란 종으로 본 것으로,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초(初)」는 욕계의 6천이고,「중(中)」은 색계의 18천이며,「정(頂)」은 무색계의 4천입니다.
「욕계」에는 6층 하늘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욕계라고 할까요?「음식과 남녀의 욕심이 있어[有飮食及男女之欲]」 5욕 6진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물과 색과 명리와 음식과 잠[財色名食睡]의 5욕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므로, 욕계라고 부르지요.
욕계천의 사람들의 생활은 우리 세간 사람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들은 복보가 크고 수명이 길어서, 즐거움이 많고 고통은 적습니다. 도리천 이상의 경우에는 고통이라고는 오직 5쇠상(五衰相)뿐입니다. 다만 죽어서 떨어지는 고통만 있을 뿐, 그 외에는 확실히 즐거움을 누리는 시간이 많습니다.
부처님께서 6도의 중생들에게 특히 인도(人道)를 찬탄하셨고, 일체 제불들이 나투어 성불한 것도 모두 인간 세계에서였습니다. 천상에서 성불한 분은 없었고, 또 3악도에서 성불한 분도 없었습니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부처님께서 천상에서 설법을 하시면 천인들도 물론 가서 듣습니다만, 많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평소에 즐거움 누리는 게 당연한 습관처럼 되었기 때문이지요. 흔한 말로「부귀한 사람은 도를 배우기 어렵다[富貴學道難]」는 것입니다. 그들은 수행하기를 원하지 않고, 매일 매일의 즐거움을 누립니다. 설사 법을 듣는다 하여도 열심히 수행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3악도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도를 닦기는 역시 어렵습니다.「빈궁하면 도를 닦기 어렵다[貧窮修道難]」는 것이지요. 밥도 얻어먹지 못하는 처지에 불교 공부할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인간 세상은 비교적 안정된 세상입니다. 부자라 해도 아주 부자는 아니고 가난하다고 해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는 있으니까요. 이런 환경이 도를 배우기에 가장 좋습니다. 고통은 많고 즐거움이 적으면 깨닫기 쉽습니다.
욕계의 6층천에서 가장 아래가「4왕천(四王天)」입니다. 4왕천 역시 불문의 호법신입니다. 절 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부딪치는 것이 천왕전(天王殿)이지요. 보통 4대 금강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4대천왕, 곧 이 4왕천입니다.
위로 올라가면「도리천(忉利天)」인데, 옥황상체가 바로 도리천의 천주(天主)입니다. 도리는 범어인데, 중국어로 번역하면 33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33천이라고도 하지요. 33천은 한 층의 하늘입니다. 33층이 아니고요. 욕계의 제2층 하늘입니다. 그런데 왜 33이라고 부를까요? 사실은 33개 부분이 합해진 것이기 때문이지요. 중국에 28개의 성이 있고 미국에 50개 주가 있는 것과 같은, 바로 그런 뜻입니다.
그 가운데에 중앙 정부의 조직인 도리천주가 있고, 사방에는 제후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 모두를 합하면 33개의 단위가 되기 때문에 33천이라고 부릅니다. 33천은 옆으로 평평하게 늘어서 있으며, 욕계의 제2층, 한 층에 있습니다.
다시 더 올라가면「야마천(夜摩天)」이 있습니다. 야마천에서 더 올라가면「도솔천」입니다. 미륵보살이 도솔천에 왕생하였는데, 이곳이 욕계의 제4층 하늘입니다. 제4층천은 범성동거토(凡聖同居土)입니다. 범부도 있고 성인도 있지요. 미륵보살은 등각보살이니 성인입니다. 내원(內院)과 외원(外院)이 있는데, 미륵내원은 보살의 도량입니다.
그러나 도솔천의 천인들은 미륵보살을 볼 수 없습니다. 비록 함께 살기는 하지만 피차 서로 보지는 못합니다. 마치 우리 이 지구에 사람과 귀신이 함께 섞여 살지만, 사람은 귀신을 보지 못하고 귀신도 사람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이 세계엔 역시 불보살도 살고 있지만, 연분이 있는 사람은 보아도 연분이 없는 사람은 볼 수 없지요. 그래서 이 세간도 역시 범성동거토입니다. 욕계천의 제4층인 도솔천이 범성동거토이고, 색계천의 4선천이 범성동거토입니다.
도솔천에서 더 올라가면「화락천[化樂天]」이고, 가장 위는「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입니다. 이들의 명상(名相)과 상황은《법원주림》과《능엄경》에 상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색계」에는 18층 하늘이 있습니다.「욕심은 없고 선정은 있으며, 신기 형색을 갖추고 있다[無欲有禪, 具身器形].」구(具)는 구족이니, 신체와 거주하는 환경 -즉 기세간(器世間)입니다- 과 형상을 갖고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음식과 남녀의 욕구, 명예와 이익을 탐하는 생각, 재물과 색과 명리와 음식과 수면[財色名食睡]에 대한 생각은 없습니다.
현재 국내외에서 선종이 크게 성행하고 있지요. 우리 스스로 마음속에 아직 욕심이 있는지 차근차근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욕심이 아직 끊어지지 않았다면 참선할 자격이 충분하지 않은 것입니다.
색계의 범위는 초선ㆍ2선ㆍ3선ㆍ4선을 포함하여 모두 18층천으로 되어 있습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선정[定] 공부는 더욱 깊어집니다.
초선은「범천(梵天)」인데, 범(梵)이란 청정하다는 뜻으로, 마음이 이미 청정을 얻었다는 말입니다. 2선은「광음천(光音天)」입니다. 3선은「정천(淨天)」으로 6도 내에서는 극락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색계에서 가장 즐거운 곳이 3선천이지요. 4선천은「복천(福天)」으로 복보가 가장 크며, 범부와 성인이 함께 거주하는 땅입니다. 초선ㆍ2선ㆍ3선에 각각 3층이 있어 합하면 9층이 되고, 제4천은 그 자체가 9층천으로 되어 있습니다.
4선 9층천 가운데 3층은 보통의 4선천이고, 1층은 외도천(外道天)인 「무상천(無想天)」입니다. 무상정(無想定)을 수행하여 공부가 성취되면 무상천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지요. 정을 닦는 일은 쉽지 않으므로 반드시 지도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맹목적으로 무턱대고 수련하면 힘만 낭비하고 외도가 되어버려, 여전히 삼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리고 정공(定功)이 없어지면 결국 떨어지게 되니 얼마나 억울합니까?
그 밖에 따로「정거천(淨居天)」이라고 하는 5천(五天)이 있는데, 여기는 성인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아직 아라한과를 증득하지 못한 소승의 3과(三果) -아나함과- 와 권교(權敎) 보살 대부분이 이곳에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소승 3과의 나한이 견사번뇌를 다 끊으면 초월합니다.
초월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근기가 영리한[利根] 아라한으로, 4공정(四空定)을 거칠 필요 없이 바로 초월합니다.
또 하나는 근기가 둔한[鈍根] 아라한인데,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는 못하여 4공천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초월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거천이라는 이 구역은 또「5불환천(五不還天)」이라고도 부릅니다. 불환(不還)이란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이니, 다시는 욕계로 물러나지 않는 거지요. 그곳에서부터 삼계를 초월할 능력이 있어서 생사의 윤회를 초월하는 것입니다.
가장 높은 꼭대기 층은「무색계[無色界]」로 4층 하늘이 있습니다. 욕계에 6층 하늘이 있고, 색계에 18층 하늘이 있고, 무색계에 4층 하늘이 있으니, 모두 합하면 28층이지요. 무색계는「이미 형상은 없고 다만 신식만 있다[已無形相, 只有神識]」고 하니, 이 세계에는 물질은 없고 완전히 정신으로만 이루어진 세계입니다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를 합해서 삼계라고 합니다.「삼계의 불타는 집[三界火宅]」이란 말은《법화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삼계는 불타는 집이어서 삼계는 불안합니다. 삼계에는 안온한 곳이 없고 모두가 다 고통입니다. 욕계에는 3고와 8고가 있고, 색계에는 괴고(壞苦)와 행고(行苦)가 있으며, 무색계에는 행고(行苦)만 있습니다. 이것을 분명히 알아야만 우리가 진정으로 삼계를 초월하여 이 고뇌의 처소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작은 세계[一個小世界]」: 한 단위의 세계로, 이 단위 세계는 오늘날 천문학에서 말하는 태양계와 아주 흡사합니다.「큰 대륙 넷, 중간 대륙 여덟, 작은 대륙 수백, 위로 초선에 이른다[大洲四, 中洲八, 小洲數百, 上至初禪].」고 한, 이것이 바로 작은 세계이며 하나의 단위이고 하나의 작은 조직입니다.
불경에서 대주(大洲)ㆍ중주(中洲)ㆍ소주(小洲)라고 하는 것은 요새 우리가 말하는 식으로 하면 천체에 해당합니다. 천체에는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고, 큰 별도 있고 작은 별도 있지요. 하나의 해와 달이 비추는, 태양을 중심으로 한 세계의 단위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경전에서 말씀하시기를,『하나의 단위 세계에는 하나의 중심이 있는데, 그 중심을 수미산이라고 한다.』고 하셨습니다. 수미산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겁니까? 이건 우리가 말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만약 수미산이 우리 지구상에 있다면, 문제가 커집니다. 불경의 말씀과 맞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수미산은 아마도 우리 지구상에 있지 않을 겁니다. 우리 지구는 하나의 작은 단위 세계 안에 있는 하나의 주(洲)일 뿐입니다. 이것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우주관입니다.
이 단위 세계를 단위로 하여「천 개의 작은 세계를 합하면[合一千個小世界]」이것이 바로 하나의 항성계[星系], 즉 성단(星團)입니다. 이 큰 항성계를「중천세계(中千世界)」라고 합니다. 다시 중천세계를 단위로 하여 천 개의 중천세계를 합한 것이 바로, 하나의「대천세계(大千世界)」입니다.
이런 설명을 보면 우리가 현재 볼 수 있는 은하계와 아주 비슷하지요. 은하계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천세계와 아주 비슷합니다. 은하계 안에는 많은 항성계의 성단이 있고, 항성계 안에는 많은 태양계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요. 우리가 밤하늘에서 보는 별들은 모두 다 태양입니다. 행성은 빛을 내지 않아 행성에는 빛이 없으니까요.
우리 태양계 안의 행성은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태양에 반사된 빛이 아주 강렬하여 볼 수 있습니다. 화성ㆍ토성ㆍ수성ㆍ목성이 다 상당히 밝습니다. 그러나 다른 태양계의 행성은 우리 육안으로 볼 수 없습니다. 하늘에 있는 별들이 다 태양이어서, 모든 태양에는 반드시 많은 행성과 위성이 둘러싸고 있을 것이니, 세계는 한량없고 가없습니다.
하나의 작은 세계에는 하나의「초선천(初禪天)」이 있습니다. 하나의 소천세계 안에는 하나의「2선천(二禪天)」, 즉 천 개의 초선천이 있습니다. 중천세계에는 하나의「3선천(三禪天)」, 즉 천 개의 2선천, 백만 개의 초선천이 있습니다. 하나의 대천세계에는 하나의「4선천」, 즉 천 개의 3선천, 백만 개의 2선천, 1억 개의 초선천, 10억 개의 작은 세계가 있는 것이지요. 이 설명은 개략적인 설명일 뿐, 정해진 숫자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세계에는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오늘날 우주에서 발견한 은하계에는 분명 아주 큰 것도 있지만 또 아주 작은 것도 있습니다. 그러니 정해진 숫자가 아닌 것이지요. 이것을 합해서「하나의 불토[一佛土]」라고 하는데, 한 부처님[一尊佛]이 교화하는 지역입니다. 성불하면 신통력이 얼마나 광대해지는지 알 수 있지요.
부처님이 멸도하여 세간에 안 계시는 것을 우리는, 부처님이 이 지구에 살지 않고 다른 천체에 가셨다고 말합니다. 사실 우리 자신도 그렇지요. 우리 지구의 인구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이 영혼들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궁금해 합니다. 타방세계에서 이곳의 태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우리 이곳 사람들도 죽은 후에 신식이 다른 천체로 갈 수 있습니다. 서방 극락세계, 아미타불의 국토로 가는 것이지요.
모여 있는 것들은 모두 연분이 있는 것입니다. 만약 연분이 없다면 함께 모이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므로 일체의 법은 다 연으로 만나고 연으로 흩어지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연이 있으면 모이고 연이 다하면 흩어지는, 연으로 모이고 연으로 흩어지는 것이 정해진 법입니다.
《화엄경》에서는 화장세계가 삼천대천세계보다 더 크며, 수많은 삼천대천세계가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합니다. 화장세계란 비로자나여래의 보신불이 거주하는 국토입니다.
이런 말, 특히 소천ㆍ중천ㆍ대천과 같은 말들은 천문학자들이 발견한 것과 완전히 일치합니다. 이 가운데 가장 해석하기 어려운 것은 단위 세계라는 개념인데, 경전의 말씀과 우리가 현재 관찰하는 것과는 약간 다른 것처럼 보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성언량(聖言量)을 믿어야 합니다. 이것은 사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