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불환천
아난아! 이 제4선천 가운데 다시 5불환천(五不還天: 5정거천五淨居天, 5아나함천五阿那含天이라고도 함)이 있나니 불환과(3과아나함)의 성자들이 잠시 거주하는 곳이다. 이 5불환천의 성자들은 3계9지(三界九地)의 81품사혹(八十一品思惑) 중에서 5취잡거지인 욕계 중의 9품사혹(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ㆍ교만)의 습기와 현행을 이미 동시에 모두 소멸시켜서 아나함 과위를 증득했으므로 괴로움과 즐거움을 둘 다 잊은 경지에 도달하였다. 이 때문에 아래의 욕계와 3선천은 이미 지낼 곳이 아니므로 제4선천의 버리는 마음[捨心]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성자들의 부류[衆同分]에 잠시 거주할 곳을 정하고 색계와 무색계 중의 72품사혹(색계 중의 4지사혹36품과 무색계 중의 4지사혹36품을 합한 것임. 색계와 무색계의 사혹은 탐욕ㆍ어리석음ㆍ교만임/역주)을 끊어 없애면서 아라한과(阿羅漢果)의 증득을 추구하는 것이다.
➀ 무번천
아난아! 버리는 마음이 확고하여 괴로움과 즐거움이 둘 다 사라져서 기뻐하고 싫어하는 두 마음이 가슴속에서 다시 다투며 일어나지 않아 내심에 거친 번뇌의 무더위가 없어져 처음으로 청량함을 얻었으므로, 이와 같은 성자들의 세계를 무번천(無煩天)이라 한다(그 수명은 1,000대겁이다. 신장은 1,000유순이다. 색계 초선천인 이생희락지의 9품사혹을 끊었다).
② 무열천
마음속에 오직 ‘버리는[捨]’ 한 생각만을 품고서 거둬들이고 놓아줌이 자재하고 더 이상 다른 생각이 그 사이에 섞여들지 않으며, 이 버리는 생각을 더욱 자세히 파고들어도 마침내 얻을 바가 없으며 서로 섞으려고 하여도 대상이 없어져 내심에서 미세한 번뇌의 무더위가 없어져 더욱 청량함을 얻었으므로, 이와 같은 성자들의 세계를 무열천(無熱天)이라 한다(그 수명은 2,000대겁이다. 신장은 2,000유순이다. 색계 제2선천인 정생희락지의 9품사혹을 끊었다).
③ 선견천
닦아 얻은 천안통(天眼通)으로써 한 대천(大天)세계 안의 시방세계를 두루 훤히 정밀하고 묘하게 비추어보되 다시는 밖으로 대상경계에 걸림이 없고 안으로 마음에 깊이 잠긴 모든 허물장애가 없어서 그 정밀하고 묘하게 비추어봄이 안팎으로 걸림이 없으므로, 이와 같은 성자들의 세계를 선견천(善見天)이라 한다(그 수명은 4,000대겁이다. 신장은 4,000유순이다. 색계 제3선천인 이희묘락지의 9품사혹을 끊었다)
➃ 선현천
천안통으로써 정밀하고 묘하게 비추어봄이 이미 앞에 나타난 선견천의 성자들이 계속 선정과 지혜를 닦아 신족통을 얻어 마치 옹기장이가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고 주물사가 쇠를 녹여 형상을 만들 듯이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갖가지를 변화시켜 나타냄에 걸림이 없으므로, 이와 같은 성자들의 세계를 선현천(善現天)이라 한다(그 수명은 8,000대겁이다. 신장은 8,000유순이다. 색계 제4선천인 사념청정지의 9품사혹을 끊었다).
⑤ 색구경천
안으로 모든 생각들을 궁구하여 극처에 이르러서 일념(一念)을 이루고, 밖으로 색성(色性)을 궁구하여 공성(空性)에 도달하여서 공무변처(空無邊處)의 가장자리에 진입한다. 색계는 여기에 이르러 이미 최고봉에 도달하는데, 이와 같은 성자들의 세계를 색구경천(色究竟天)이라 한다(그 수명은 16,000대겁이다. 신장은 16,000유순이다. 근기가 예리한 자는 4공천으로 들어가지 않고 여기서 4공천의 4지36품사혹을 끊고 곧바로 3계를 뛰어넘어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아난아! 이러한 5불환천에 대해서는 저 제4선천의 네 천왕들도 그 이름을 듣기만 할 뿐 몸소 그의 의보(依報)와 정보(正報)를 알거나 볼 수 없다. 마치 오늘날 세간의 광야나 깊은 산속의 성스러운 도량이 모두 아라한들이 거주하는 곳이지만 번뇌가 거칠고 무거운 범부속인들이 알 수 없고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범중천부터 색구경천까지 18천이 색계
아난아! 이상 열여덟 부류[18천]의 천인들은 모두 배우자가 없고 정욕을 떠났지만, 여전히 일종의 빛과 유사한 미세한 물질[色質]로 이루어진 화생신(化生身)이 있기에 아직은 신체형상의 부담을 완전히는 벗어나지 못했으므로, 색구경천부터 저 아래 초선천의 범중천까지를 통틀어 ‘색계(色界)’라고 하느니라.
阿難此中復有五不還天하니 於下界中에 九品習氣를 俱時滅盡하고 苦樂雙亡하야 下無卜居일새 故於捨心이 衆同分中에 安立居處니라
阿難苦樂兩滅하야 鬥心不交하면 如是一類名無煩天이니라
機括獨行하야 硏交無地하면 如是一類名無熱天이니라
十方世界를 妙見圓澄하야 更無塵象一切沈垢하면 如是一類名善見天이니라
精見現前하야 陶鑄無礙하면 如是一類名善現天이니라
究竟群幾하고 窮色性性하야 入無邊際하면 如是一類名色究竟天이니라
阿難此不還天은 彼諸四禪의 四位天王도 獨有欽聞이요 不能知見하나니 如今世間의 曠野深山에 聖道場地는 皆阿羅漢의 所住持故로 世間麤人의 所不能見이니라
阿難是十八天은 獨行無交어니와 未盡形累일새 自此已還을 名爲色界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