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육자명호비를 세운 뒤 교통사고가 사라지다
호남성 원강시(沅江市) 죽련향(竹蓮鄉)의 어느 도로 굽은 곳에는, 대략 오십에서 육십 미터쯤 되는 구간이 있다. 이 구간의 길가 나무들은 한 번도 제대로 자라지 못했는데, 다른 구간의 나무들은 이미 굵기가 대접만큼이나 자라 있었다. 그 이유는 이 굽은 곳에서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 어린 나무들이 미처 자라기도 전에 차에 부딪혀 부러지곤 했기 때문이다. 근처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서 귀신의 울음소리를 자주 들었다고 한다. 귀신 소리가 들리면 틀림없이 새로운 교통사고가 일어났는데, 여러 해 동안 늘 그러하였다. 또한 길가에 바로 붙어 있는 두 채의 건물에는 아무도 살지 않았는데, 이곳이 불길하여 집주인들이 귀신 소리가 두려워 모두 이사를 가 버렸기 때문이다.
이 일이 원강시(沅江市)에서 염불 수행에 전념하는 연우들의 귀에 전해지자, 그들은 함께 비용을 모아 “나무아미타불”을 새긴 큰 석비(石碑) 하나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해 음력 12월 24일, 작은 설(小年)을 지내는 날, 이삼십 명의 연우들이 법사의 인솔 아래 일부러 차량을 빌려 그곳으로 가서 염불하고 쇄정(灑淨) 의식을 진행하며, “나무아미타불” 석비 하나를 세웠다.
이 소식이 마을 전체에 알려지자, 촌장이 앞장서고 위로는 여든 살 노인에서부터 아래로는 일곱·여덟 살 아이들까지, 모두 합해 백여 명에서 이백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폭죽을 터뜨리며 몰려와 염불에 참여하였다. 질서 정연하게 늘어선 염불 행렬은 길이가 백여 미터에서 이백 미터에 이르렀고, 두 시간 남짓 염불이 이어졌다. 연우들이 가져온 목걸이와 염주는 마을 사람들에게 순식간에 모두 나누어졌는데, 아마도 여러 해 동안 교통사고와 귀신 소리에 시달리며 벗어날 길이 없었던 터라, 불교용품이 자신들을 평안하고 길하게 지켜 주기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 뒤로 “나무아미타불” 육자명호 석비가 세워진 이후에는, 그곳에서 다시는 귀신 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교통사고도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이러한 이익을 얻은 뒤로, 누구네 집에 무슨 일이 있으면 과일을 들고 “나무아미타불” 육자명호 석비 앞으로 나아가 공양을 올리고 절을 하며 기도를 드리게 되었다.
우리는 6월 18일, 왕이진(王怡珍) 거사의 집에서 이 일을 전해 들었다. 차를 몰고 원강(沅江)에서 장사(長沙)로 돌아오는 길에, 마침 그 구간을 지나게 되어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정말로 길가에 꽤 큰 석비 하나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우리는 모두 흥미를 느껴 차에서 내려 자세히 살펴보았다. 주변의 상황은 연우들이 말해 준 것과 정확히 같았다. 그 석비는 높이가 약 두 미터 남짓 되었고, 앞뒤 양면에 모두 “나무아미타불” 여섯 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었다. 양옆에는 다음과 같은 대련이 함께 새겨져 있었다. “세간의 악은 선행으로 다스리고, 아미타불은 중생을 제도하신다.”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2003년 12월 6일, 원강의 여러 연우들이 세움”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모두 붉은 칠로 덧칠되어 있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왔다. 또한 길가에는 가지런히 심어 놓은 작은 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었으며, 차에 부딪혀 부러진 나무는 한 그루도 없었다. 다만 아쉽게도 우리는 카메라를 가져오지 못해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다.
(왕이진(王怡珍)·당옥란(唐玉蘭) 구술, 석정종 정리, 2004년 6월)
생각건대:
육자명호는 곧 부처님의 마음이니
머무는 곳마다 귀신들이 공경하네.
재앙을 없애는 것은 보통의 일이요
극락에 왕생해야 만족할 수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