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 대만 타이베이 이제화 왕생기
이제화(李濟華) 거사는 타이베이 연우염불단의 초대 단장이었다. 그는 염불단을 창립하고 조념을 널리 장려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이 불법을 배우도록 제도하고자 발심하였다. 그리고 자신은 연우들과 함께 염불 수행을 하던 중 왕생하였는데, 왕생하기 전에는 대중에게 마지막 법문까지 남겼다. 그가 말하기를, “우리는 지금 『연지해회(蓮池海會)』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마치면 곧 연지해회로 갈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참으로 절묘한 일이었다. 말을 마치자마자 그 자리에서 곧바로 왕생하였으니,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조념을 부탁할 필요도 없었다. 이제화 거사는 확실히 왕생할 때를 미리 아신 분이었다.
이제화 거사는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이제 왕생할 때가 되었소. 당신 혼자 남게 되는데 괜찮겠소?”
여러분도 생각해 보라. 만약 평소 집안에 불교 신앙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면, 이런 말을 꺼내는 순간 곧바로 업장이 나타났을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말을 듣고 틀림없이 울며 말할 것이다.
“당신이 떠나면 나는 어떻게 하란 말이에요?”
“침상은 원래 한 사람이 쓰는 것이다. 결혼하면 두 사람이 함께 쓰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한 사람이 먼저 떠나게 마련이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니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화 거사는 평소 가족들이 함께 불법을 믿고 실천하는 가정을 이루어 놓았는데, 그의 아내가 바로 그분의 보살 권속이었다.
아내는 이 말을 듣고 이렇게 대답하였다.
“당신의 때가 되었다면 먼저 가세요. 우리 모두 극락세계에 왕생할 사람들이니, 저는 뒤따라 가겠습니다.” 이로써 가족으로 인한 장애는 완전히 사라졌다.
왕생하던 날은 마침 연우들이 함께 모여 수행하는 공수일(共修日)이었다. 아침에는 모두 함께 염불하고, 정오에는 채식 식사를 하였으며, 오후에는 불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제화 거사는 단상에 올라 대중을 격려하며 말했다.
“우리가 사람 몸을 얻을 수 있고 또 정토법문까지 만날 수 있는 것은 참으로 큰 행운입니다. 여러분 모두 부지런히 수행하십시오. 극락세계에서 다시 만납시다.”
이 말을 마친 뒤 그는 다시 “저는 먼저 가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이어 합장하여 대중에게 인사한 뒤 단상에서 내려와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는 의자에 앉았다.
대중은 곧 염불을 시작하였다. 그렇게 염불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제화 거사는 의자에 앉은 채 그대로 왕생하였다.
(『정토성현록』)
생각건대:
부부는 본래 한 숲에 모인 새와 같아
목숨이 다하면 저마다 떠나가네
만일 함께 아미타불을 부른다면
앞서거니 뒤서거니 연지에서 다시 만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