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 다도의 각 분야별로 살펴 본 중국의 고대다서 | ||||||||||||||||||
| 육우의 <다경> 등 수백 종, 차문화 발전의 토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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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다행히도 이렇게 유실되지 않고 후대에까지 온전하게 전하여 내려온 문헌들은 중국이나 한국 그리고 일본을 막론하고 차학(茶學)과 차문화계에 있어 더할 나위 없는 귀중한 보고요, 또 대단히 소중한 연구 자료일 것이다. 그 중 가장 주요 전서로는 당나라 때에 육우의《다경》등 7종이 있고, 오대(五代) 때에는 전촉(前蜀)의 모문석(毛文錫)이 쓴 《다보(茶譜)》, 송대의 휘종황제 조길(趙佶)이 쓴 《대관다론(大觀茶論)》등 26종, 명대에 이르러 허차서(許次紓)의《다소(茶疏)》, 나름(羅廩)의《차해(茶解)》등 56종, 청대(淸代) 진감(陳鑒)의《호구다경주보(虎丘茶經注補)》등 11종 이 있다.
동서(東西)를 막론하고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진 세계 최초의 차학 전서인 당나라 육우의 《다경》은 차학 입문의 좋은 지침서일 뿐만 아니라 차를 연구하고 차사(茶事)에 종사하는 차업(茶業)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있어서도 없어서는 안 될 필독서이다. 이상의 전서들 외에도 역대 사적(史籍), 필기(筆記), 잡고(雜考), 자서(字書), 류서(類書)에서 문예 등에 이르기까지 차에 관한 수많은 기록들이 산재되어 있는데 이러한 자료들만 해도 수백 종에 이른다. 이러한 다서와 산문들은 다문화(茶文化)의 수많은 지류(支流)를 파생시켰으며, 아울러 다시 합쳐져서 마침내 중국 다문화의 중대한 분지를 이루게 되었다. 종합성 다서로는 육우의 《다경》과 오대(五代) 전촉 때의 모문석의 《다보(茶譜)》를 그 대표로 들을 수 있겠다. 이 두 권의 책에는 차나무의 식물적 형태의 특징과 차명의 집성 고찰, 차나무 생태환경의 조건, 차 심기, 찻잎 따기, 차 만들기 등의 기술, 차 달이기의 기교, 차를 따고 차를 만드는 용구, 차를 우릴 때 쓰는 물, 음차용기, 차의 종류와 특징, 찻잎의 품질, 음차의 풍속, 차사(茶史), 차 살림(茶事) 등에 대한 지침과 설명이 종합적으로 다루어져 있다. 각 지방의 다문화 풍속과 이에 따라 발달된 다문화의 특색을 지닌 다예와 음차방식을 중심으로 기록된 지방성이 현저한 다서들이다. 송대(宋代)에는 송자안(宋子安)의《동계시다록(東溪試茶錄)》, 황유(黃儒)의《품다요록(品茶要錄)》, 웅번(熊藩)의《선화북원공다록(宣和北苑貢茶錄)》등이 있는데 주로 복건성 건안(建安)의 차 문화가 전문적으로 반영되어 있는 다서(茶書)들이다. 명대 웅명우(熊明遇)의《나개다기(羅岕茶記)》와 주고기(周高起)의《동산개다계(洞山岕茶系)》 및 청대(淸代) 모양(冒襄)의《개차회초(岕茶匯鈔)》등은 모두 개차(岕茶)와 관련된 것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또 청대 완복(阮福)의《보이기(普洱記)》는 보이차의 특색에 관련된 내용을 전문적으로 다룬 문헌이다. 이러한 종류의 다서들은 모두 어느 특정한 지역 혹은 어느 특정한 명차의 역사와 생산 상황이나 그 찻잎의 특색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오대 한악(韓鄂)의《사시비요(四時備要)》, 원나라 왕정(王禎)의《농서(農書)》, 원나라 노명선(魯明善)의《농상촬요(農桑撮要)》, 명나라 풍응경(馮應京)・대임(戴任)의《월령광의(月令廣義)》, 청나라 송경번(宋景藩)의《종차설십조(種茶說十條)》등의 문헌 등에는 차 심기에 대한 논술 및 차 씨의 보관, 차 심기의 적합한 계절 그리고 차 재배에 대한 기술 등이 상세히 언급되어있다. 실재로 차밭의 관리에 관한 자료는 수많은 종류의 문헌에 산재되어 보인다.《건안부지(建安府志)》에는 무더운 여름철에 다원의 잡초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가에 대한 기록이 보이며, 송나라 조여려(趙汝礪)의《북원별록(北苑別錄)》에는 차나무에 햇볕을 차단하여 그늘을 어떻게 만들어 주는지에 대한 조치와 그 방법에 대해 기록되어 있으며, 이를 위해 차의 추위로부터의 보호 및 햇볕 차단의 효과로 오동나무를 거론, 차와의 미묘하게 조화로운 관계임을 잘 설명하여 놓았다. 명나라 정용빈(程用賓)의《다록(茶錄)》에는 다원의 경작과 차밭에 물대기에 대해, 청나라 황종희(黃宗羲)의《광노유록(匡蘆游錄)》과 방이지(方以智)의《물리소식(物理小識)》등에는 모두 차나무의 보수와 가지치기, 늙은 나무를 갱신하는 조치 등이 잘 반영되어있다. 3) 찻잎 따기(採茶) 및 차 만들기(製茶)와 관련된 문헌 찻잎 따기와 차 만들기에 관련된 자료는 예나 지금이나 차와 관련된 모든 논저와 문헌에서 광범위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명나라 허차서(許次紓)의《다소(茶疏)》에서는 중국의 전통적인 찻잎 따기 방식인 봄・여름 찻잎 따기 이외에도 당시에 가을 찻잎 따기도 아울러 점점 성행되어 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찻잎의 채적시기와 채적의 표준, 채적의 기술을 세부하게 기록하고 있다.
더구나 다른 모든 다서들이 육우의《다경》에 나타난 전통적인 채적의 시기인 2, 3, 4월 춘차의 기록만을 고집하는데 반해 이 책에서는 각 지역의 기후와 환경 그리고 지형적 배경에 따라 채적의 시기를 달리 할 수 있음을 주장함과 동시에 “굳이 육우의 전통적인 방법에만 의존해 찻잎을 딸 필요가 없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원나라 노명선(魯明善)의《농상촬요(農桑撮要)》, 명나라 심장경(沈長卿)의《심씨일단(沈氏日旦)》, 명나라 도륭(屠隆)의《다설(茶說)》등에도 채다의 기록이 보인다. 이외, 당나라《문종본기(文宗本紀)》에는 겨울에 채다하는 기록이 보이며, 송나라 소철(蘇轍)의《논촉차사해상(論蜀茶四害狀)》에는 추차(秋茶), 노차(老茶), 황차(黃茶) 등을 채다했다는 기록이 나타나고 있다. 차 만들기(製茶)에 관련된 문헌은 더욱 많다. 역대 적지 않은 전서와 논문, 자료, 그리고 차학 저술 중에 반영된 당대(唐代)에 가장 유행했던 제다법(製茶法)은 찌고, 비비고 하여 압착하여 만든 단병차(團餠茶)이다. 그러나 찌고(蒸製)하고 덖은(炒菁) 잎차(散茶)의 제조은 각 지역에 따라 가끔씩 행해지곤 하였다. 《문헌통고》에는 당대의 전통방식과는 약간 달라진 송대의 제다방법을 반영하고 있는데, 당대의 단병차를 편차(片茶)로 개조한 기술은 제다사(製茶史)에 있어 결코 적지 않은 창신(創新)과 발전을 가져다주었다.《북원별록(北苑別錄)》에는 송대의 단차(團茶) 제작에 있어 적지 않은 개진(改進)이 있었음을 잘 기록하고 있다. 특히, 송대의 단차의 외형을 굳히는 틀인 모구(模具)는 정밀하게 조각되고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어 단차와 병차의 외형은 갈수록 화려해진다. 특히 조정에 진상되는 공차(貢茶)들은 용봉의 형태를 찍어 내어 송대 단병차(團餠茶)의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렇듯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던 단병차와 편차도 송대 말기에 이르러서는 점점 잎차(散茶)에 그 주도권을 내어주기 시작한다. 원나라 왕정(王禎)의《농서(農書)》에는 잎차(散茶)의 제작이 이미 점차적으로 독특하고 완정한 기술로 형성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곧 이때 이미 근대와 매우 흡사한 찌는 증제 제작과정이 출현하게 되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하겠다. (계속) - 박영환 / 중국 사천대학 객좌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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