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문
한이나
캄캄하더니 묵직한 그을음이 몰려왔다
구름 그림자 사이, 노랗게 붉게
펑 펑 쏟아놓는 뜨거운 발화
우지직 느티 가지를 뽀개는 백 년만의 큰 눈뭉치다
느긋한 시간표에 가해진 목숨이라는 일격
죽음의 푸가, 가을 폭설
컴 책상에서 시집정리하던 시인이 소망나이에 떠나고
산 사람과 죽은 사람 울먹임 사이에 눈이 내렸다
이생의 무대에 ‘끝’이라는 자막을 띄우더니
문이 닫히다
아홉 개 다음의 문門을 위한,
계간 『문학나무』 2025년 겨울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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