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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문 / 한이나

작성자선월|작성시간26.06.16|조회수5 목록 댓글 0

닫힌 문

 

 

한이나 

 

 

캄캄하더니 묵직한 그을음이 몰려왔다

 

구름 그림자 사이, 노랗게 붉게

 

펑 펑 쏟아놓는 뜨거운 발화

 

우지직 느티 가지를 뽀개는 백 년만의 큰 눈뭉치다

 

느긋한 시간표에 가해진 목숨이라는 일격

 

죽음의 푸가, 가을 폭설

 

컴 책상에서 시집정리하던 시인이 소망나이에 떠나고

 

산 사람과 죽은 사람 울먹임 사이에 눈이 내렸다

 

이생의 무대에 ‘끝’이라는 자막을 띄우더니

 

문이 닫히다

 

아홉 개 다음의 문門을 위한,

계간 『문학나무』 2025년 겨울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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