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돌이킬 수 없는
4화는 정말 준서의 모든 연기가 소름돋게 멋진 회였어요! 최고예요!
4화에서 파멸 멜로 서스펜스라는 처음 들어보는 장르를 제대로 맛본 것 같아요!
아진이는 백선규를 살해하기 위해 정교한 계획을 짜고 변수가 생겨도 다시 계획을 바꿔서라도 백선규를 결국 죽이는데 성공하네요.
최정호가 자기 집으로 가라고 택시를 태워주는데도 자기 집에 잠시 들러서 지갑과 신분증을 가져가겠다고 최정호에게도 문자로 핑계를 대며 옥탑방으로 간다. 백선규에게 맞을 때에도 전화기를 켜서 최정호가 달려올 수밖에 없게 만들고, 아버지에게 스토커 비니를 씌워서 최정호가 의심 없이 스토커인줄 알고 배트로 가격하게 만든다. 아진이가 자기 아빠가 맞은 거라고 말하니까 최정호는 당황해서 119 신고를 하려는데, 아진이는 자기가 뒷수습하겠다고 최정호를 빨리 집에서 나가게 만든다. 아진이는 형사에게는 비니를 본 적 없다고 거짓 진술을 해서 최정호를 살인자로 만든다. 위험에 처한 아진이를 도운 것 뿐인데, 선량한 사람이 한 순간에 살인자가 되어버리는 무서운 아진이의 계획이었다.
세상이 온통 비리 투성이다. 경찰서라는 공간이 빽있는 자들이 검찰에 송치되기 전에 가해자와 피해자를 바꾸고 범죄가 재구성되는 공간이라니...
음주운전을 한 레나는 매니저가 운전자였다고 바꿔치기하여 서미리 대표를 통해 서장? 높은분 빽으로 풀려난다. 죄지은 사람이 쉽게 풀려나고 양심의 가책도 못 느낀다.
최정호의 에이전트가 형사에게 뇌물을 먹여서 형사가 가해자를 아진이로 바꾸고 아진이는 몰래 녹음과 사진으로 뇌물현장을 고발하여 담당형사를 수사에서 배제시키고 결국에는 구속시킨다. 준서는 할아버지쪽 힘을 몰래 이용하여 아진이를 빼내려고 한다. 자신을 백아진 스토커이자 백선규 살인자라고 자수를 하면서까지...
형사들의 촉은 역시나 예리하고 동물적인 감각이 있었다. 평생 아빠한테 맞아온 아진이가 아빠를 죽인게 맞는데 최정호가 희생양이 되었다고 처음부터 예상을 했다. 아진이는 참 운이 좋았다. 3화에서 준서와 백선규가 몰카 수거현장에서 몸싸움을 해서 경찰서에 갔을 때 아진이가 준서를 스토커라고 거짓말 한 것이 오히려 준서가 아진이를 구하기 위해 백선규를 죽였다고 자수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아진이도 형사들의 날카로운 수사에 긴장을 많이 했을텐데 갑자기 자기가 풀려나서 의아해했을 것이다. 준서는 자수를 하러가서 오직 아진이가 무죄로 풀려나는 것에만 관심있고, 아진이는 아무 잘못 없다고 주장했지만, 백선규의 사망시간보다 준서가 모텔에 찾아갔던 시간이 늦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오히려 설득력이 떨어졌다. 결국 제일 양심적이고 빽이 약하고 힘없는 최정호가 백선규의 살인범이 되고, 서미리는 아진이를 구해준 대신에 준서와 다시는 만나지 말라고 부탁했다.
아진이와 준서는 서로에게 독이 되는 존재인데, 서로 오랜시간 중독이 되어버린 것 같다. 아진이는 세상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기 위해 결국 준서에게 이별을 고한다. 준서는 아진이에게 이용당한 최정호를 불쌍하다면서 아진이에게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고 지적했지만, 아진이는 자기만 제일 불쌍하다며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준서는 아진이가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외롭고 불행할 것을 알기에 아진이를 못떠나고 같이 벌받겠다고 말한다. 아진이는 백선규라는 족쇄에서 벗어났지만 착한 준서가 또 족쇄가 될 것이다. 준서는 왜 그토록 못된 아진이를 사랑하는가? 독같은 존재 아진이에게 중독된 사랑같다...
영대님의 연기는 4화 내내 최고였다.
4화의 준서 장면 모두가 소름돋게 멋졌다! 검은 후트티에 청자켓만 입고 4회 내내 나오는데 대학생같은 그 옷도 너무 잘 어울리고 준서의 표정과 연기가 여태까지 내가 봐왔던 영대님 연기 중에서 가장 멋있던 것 같다!
준서는 빗물과 땀이 구분이 안되는 모습으로 아진이 집에 들어섰다. 쓰러져 있는 백선규 옆에서 야구배트를 잡고 "다 끝났어."라고 말하며 기절해버린 아진이를 보고 충격을 먹고 눈물까지 흘리며 얼이 빠져 정신을 차리려고 자기 머리를 때리면서 아진이가 3화에서 어디까지 도와줄 수 있냐는 말을 떠올린다. 가스라이팅의 효과인가? 아진이를 지키기 위해 변기 속의 비니 조각들을 건져내고 야구방망이에 묻은 아진이 지문을 수건으로 닦아 없애고, 이미 숨을 거둔 백선규의 머리를 야구방망이로 다시 가격한다. 아진이의 죄를 대신 뒤집어써서라도 아진이를 지키고자 한 준서. 사랑을 위해 아진이의 그림자처럼 아진이가 시키지 않은 뒤처리를 알아서 다 해준다. 아진이는 참 좋겠다. 이렇게 온전히 자기편을 들어주는 남자가 있어서...
자수하러 조사실에 들어가서 형사가 사건을 직접 목격한듯이 시간순서대로 너무 정확하게 짚어주니까 준서는 자기가 죽인 거라며 아진이는 아무 죄가 없다며 눈빛이 돌아있었다.
서미리 대표의 도움으로 아진이가 먼저 풀려나고 준서도 풀려나서 준서의 집에서 재회했을 때 준서는 아진이에게 처음으로 대든 것 같다. 아진이는 준서가 이렇게 나올 줄 알았기 때문에 상의없이 혼자 일을 꾸몄던 것이고 준서가 계속 눈물을 흘리면서 아진이에게 백허그 하면서까지 아진이를 멈추게 하고 싶었지만 아진이는 준서를 뿌리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간다. 이제 둘은 공동운명체에서 갈라져 서로 다른 길로 가게 된다. 엔딩에서 아진이의 수녀 대사와 연기를 감방에서 보게된 최정호의 눈빛이 너무 오싹했다.
서미리대표가 아진이에게는 해결사이고 수호천사였던 것 같다. 이미 고등학교 때 카페에서 준서가 백선규에게 돈을 건넬 때 이미 아진이와 준서의 관계를 알게 된 것 같고 아진이를 수백억 가치가 있는 배우로 만들어주겠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있었기에 용의자였던 아진이를 무혐의로 빼내고 아진이의 앞길에 방해가 될 준서까지 떼어놓는 주도면밀함을 보인다. 윤리의식보다는 이용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아진이와 서미리가 비슷한 것 같다. 범죄자도 무혐의로 만들어버리고 모든 권력을 쥐락펴락하는 서미리가 제일 악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영대님이 From영대에 올려줬던 4화때 소파에 누워 휴지로 눈을 가리고 있던 사진이 떠오른다. 그때 영대님은 연기하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
백선규 살인사건에서 용의자들과 형사들의 진술들로 진실의 조각이 하나씩 맞춰지는 짜릿하고 긴장감 넘치는 구성이 너무 좋았다^^ 액션 멜로 서스펜스 등 다양한 장르를 맛볼 수 있는 4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