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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문염송 拈頌說話

선문염송 염송설화 제7권(예모)

작성자覺心|작성시간14.07.07|조회수19 목록 댓글 0

240. 예모(刈茅)

 

 남전(南泉)이 띠(茅)를 베는데, 어떤 스님이 물었다.

 “남전으로 가는 길이 어느 쪽이요?”

 그러자 선사가 낫을 들어 올리면서 말하였다.

 “나는 이 낫을 30전에 샀노라”

 스님이 다시 물었다.

 “나는 낫을 묻지 않았습니다.

남전으로 가는 길이 어딘가를 물었습니다.”

 선사가 다시 말하였다.

 “나는 이 낫을 신나게 쓴다.”

 

   지해청(智海淸)이 송했다.

 

 왕노사의 참 기지가 바람같이 빨라서

 사람들 가르친 방편 누가 같을 수 있으랴.

 디 베는 낫 번쩍 들어 싱그런 날 드러내니

 진흙 소가 놀라서 해동(海東)을 지나친다.

  

   고목성(枯木成)이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어 말 하였다.

 

 “남전이 활용한 곳은 마치 날카로운 칼날을

허공에 휘둘러도 자취가 남지 않는 것 같거늘,

그 스님은 단지 길을 물을 줄만 알았는지라.

발 밑에 진창 깊은 줄을 어지 알리요,

나 향산(香山)은 오늘 뱀을 그리고 발을 붙이는 꼴을 면치 못하리라.”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얼굴을 마주 보고 길을 물었는데

 낫을 들어 넌짓넌짓 대꾸하였네.

 애석하다. 금강의 눈 갖추지 못해

 공연히 구름 걸린 산을 해매다 어느새 가을이 다 간다.

 

 

 천동각(天童覺)이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어 말 하였다.

 

“‘나는 이 낫을 신나게 쓴다’고 하였고,

또 ‘30전에 샀노라’고 하였으니,

남전의 문턱에 오솔길이 트였는데,

길 가는 사람들에게 정신을 차리라 깨우쳐 준다.

정신을 차림이여,

속임수가 심하다.

납자의 눈가죽이 안산의 가림을 덮는다 했더니,

지금 알고 보니 당당하게 드러나서

온 땅덩이가 묶이어 한 덩어리가 되었다.

대중들아,

만일 이와 같더라도 조그만치도 그를 빠뜨리지 않느니라.”

 백운병(白雲昺)이 염하였다.

 “저 스님은 길 물을 줄만 알았고,

비추는 대로 종지를 잃는 줄은 몰랐다.

남전은 비록 길을 잘 가리켰으나

마치 노깃에 못을 박고 노를 젓는 것과 같도다.

 

 송원(松源)이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어 말 하였다.

 

 “남전의 문 앞에 살 길이 팔(八)자로 트였는데,

저 스님은, 뱃속은 또렷또렷 하면서도 거짓으로 벙어리 시늉을 하였다.

그  때 ‘나는 신나게 쓴다’하는 남전의 말을 

듣자 얼른 한 걸음 나서면서 ‘나를 속이는군요’했더라면

속절없는 남전도 뒤로 넘어지면서 물러났을 것이니라.”

 

     說話

 

 “나는 이 낫을[我這鎌子]……”이라 함은

눈앞의 공안[現成公案]으로 싱그런 날[神鋒]같이

코 앞에 들이댄 것이요,

“낫을 묻지 않았습니다.[不問鎌子]……”함은

“애석하다. 금강의 눈 갖추지 못해

공연히 구름 걸린 산을 헤매다

어느새 가을이 다 간다”고 한 경지요,

“신나게 쓴다[用得怏]”고 함은

남을 위하려면 모름지기 철저해야 한다는 뜻이니,

“왕노사의 참 기지가 바람같이 빠르다”고 한 경지이다.

 지해(智海)의 송에서

“진흙 소[泥牛]”란 함도

쓸모[力用]도 없다는 뜻이요,

“해동(海東)”이란 차별이 있다는 뜻이다.

 고목(枯木)의 염은

대용(大用)이 눈앞에 나타날 때는 법칙을 남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천동(天童)의 상당에서

“나는 이[我這]……정신을 차리라 깨우쳐 준다[精彩]”한 것은

30전의 뜻을 밝혀 낸 대목이요,

“납자의 눈가죽이[衲僧眼]……”라고 함은

한결같이 정신만 차리면 안산(案山) 때문에

눈빛을 가리게 된다는 뜻이요,

“지금[而今]……않느니라[不得]”라고 함은

어디서 더듬어 찾으랴 함이다.

 백운(白雲)의 염은

남전의 뜻을 알지 못하므로

말을 따라 달리고 비춤[照]을 따라

종지[宗]를 잃거니와 남전은 노깃에 못을 박고

노를 젓는 꼴을 면치 못했다는 내용이다.

 송원(松源)의 상당은

만일 남전의 의도를 안다면 남전이 나를 속인 것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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