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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문염송 拈頌說話

선문염송.염송설화 제13권 - 527. 곤권(困倦)

작성자覺心|작성시간14.08.22|조회수21 목록 댓글 0

527. 곤권 (困倦)

 

  도오(道吾)가 운암(雲嵓)과 함께

남전(南泉)으로부터 약산(藥山)으로 돌아왔다.

  운암이 약산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이류(異類) 속에서 행하는 것입니까?"

  약산이 말했다.

  "오늘 내가 피곤하니 다른 날 다시 오라."

  운암이 말했다.

  "제가 특별히 이 일을 위해서 약산으로 이렇게 왔습니다."

  약산이 말했다.

  "가거라."

  운암이 나가 버리거늘,

선사가 방장 밖에 있다가

운암이 깨닫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모르는 사이에 손가락을 깨물어 피가 흘렀다. 

선사가 다시 내려와서 운암에게 물었다.

  "사형(師兄)께서 화상께

가서 물으신 인연은 어찌 되었소?"

  운암이 대답하였다.

  "나를 위해 말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선사는 고개를 푹 숙였다.

  나중에 운암이 임종하려 할 때

사람을 시켜 편지를 보냈거늘

선사가 읽은 뒤에 말하였다.

  "운암이 몰랐었구나. 

그 때 그에게 일러 주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구나.

비록 그러하나 약산의 제자임에는 틀림없도다."

 

 

      단하순(丹霞淳)이 송했다.

 

  주리면 연한 풀을 먹고 먼 산으로 돌아가고

  목마르면 찬물을 마시고 굽은 개울을 따라 돈다.

  걸림 없어 오래된 밭 갈지 않거니

  저문 날에 목가(牧歌)를 재촉해서 무엇하리요.

 

 

      현각(玄覺)이 말하였다.

 

  "옛사람의 이러한 말이 옳은 점이 있는가? 

운암이 그 때 알지 못했다 하니,

어디가 알지 못하던 곳인가?"

 

 

      취암지(聚嵓芝)가 말하였다.

 

  "도오가 말하기를 '운암이 몰랐었구나. 

그 때 그에게 일러 주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구나' 하니,

그렇게 말한 도오는 알았단 말인가?"

 

 

 說 話

 

  "오늘 내가 피곤하니 다른 날

다시 오라〔吾今日因倦 且待別時來〕" 는

이류(異類) 중의 행에서

이류 중의 일로써 이야기한 것이요,

"제가 특별히 이 일을

위해서〔某甲特爲此事〕……" 는

평소 자신을 위해서 이렇게 말해 주지 않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손가락을 깨물어 피가 흘렀다〔咬得指頭血出〕" 고 한 것은

운암이 알아듣지 못하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요,

 "나를 위해 말해 주지 않으셨습니다〔不爲某甲說〕" 함은

아직 눈치도 채지 못했다〔猶未瞥地〕는 뜻이요,

"고개를 푹 숙였다〔便低頭〕" 고 한 것은

심히 긍정치 않는다는 뜻이다.

 

  "운암이 몰랐었구나〔雲嵓不知有〕……" 함은

해석에 두 가지 뜻이 있으니, 자

세히 살펴야 한다. 

 

  첫째는 몰랐다는 것이

다만 이류 중의 행만을 알지 못했을 뿐이요,

종문 향상사(宗門向上事)를

몰랐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약산의 제자임에는 틀림없도다" 고 한 것이니,

이는 법을 잇는 쪽으로

말한 것으로서 빈 말〔虛言〕이요,

본분〔那个〕을 가르킨 것은 아니다.

 

  또 "비록 그러하나 약산의 제자임에는

틀림없도다" 라고 한 이 말을 두고,

어떤사람은

"이 말이 도오에 속한 일이니,

도오의 뜻은 비록 그에게 말해 주지는 않았으나

내가 약산과 어기지는 않았다고 보아야 하니,

어기지 않았다 함은

저버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라고 한다. 

이 말은 동시에 두 선덕의 비밀한 뜻을 든 것이다.

 

  둘째는 도오가 말하기를

"운암이 몰랐었구나" 했는데,

이는 도오가 거창(擧唱)한 말에서

몰랐다는 말만 남아 있다.

 

  또 이류 중의 행을 밝힌 것이다. 

그러기에 운거(雲居)에게

"운암이 몰랐다고 한뜻이 무엇인가?" 하고 물으니,

운거가 대답하기를

"얻을 수도 없고 소유 할 수도없다" 고 하였으니,

운거의 말을 기준하여

모른다는 일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다.

 

  "내가 진작에 그에게 일러 주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비록 그러하나

약산의 제자임에는 틀림없도다" 라고 하였으니,

이는 도오가 단독으로

법맥을 유지 하겠다는 말이다.

 

  또 조산(曹山)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운암에게

'어떤 것이 남전의 이류 중의 행인가?' 하고 물으니,

대답하기를 '말하지 말라,

말하면 말한 사람에게 손해가 된다' 고 하였으니,

이는 선사(先師)들이 이류 중의 행에 답한 말씀 중에

'만일 있음을 알지 못하면 어찌 그렇게

말할 줄 알겠는가' 한 대목이다."

 

  저들 운거와 조산의 말에 의거하건대,

실로 거창(擧唱)한 바가 있거니와

그 중에도 모르겠다는 일은

운암 대사에서 맏아들〔襟喉之子〕인 약산에게로 전했고,

다시 신풍(新豊:洞山)이 우러러 스승으로 모셨으니,

이류 중의 행이라는 일을

통달한 이가 아니면

어찌 능히 남을 교화하는 화주가 되겠는가. 

선문의 학자들은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단하(丹霞)의 송은 이류 중의 행을 밝힌 것이다.

 

  현각(玄覺)의 법어에서

"옛사람〔古人〕" 이란 도오를 가리킨다. 

"옳은 점이 있는가?〔還有也未〕" 는

그렇게 말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는 뜻이요,

"운암이 그 때〔雲巖當時〕……" 는

운암이 알지 못한다 함도 역시 옳지 못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본래 일찍이 미혹한 것이 아니라는 도리로써

운암과 도오가 만난 곳을 염롱해 보인〔弄見〕것이다.

 

  취암(翠嵓)의 법어는

운암이 알지 못했던 것은

그만두고 도오가 역시 알지 못했다는 것이니,

이는 피곤하다〔困倦〕한 가운데에는

안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도 없는데,

얻고 잃음으로 헤아린다는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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