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 ㅡ 이재경
본적을 묻지 않는 것으로
돌을 깬다*
바위를 바위의 숨구멍을 따라 홈을 파고
나무를 깍아 박고 물을 붇고 기다리면
바위는 쩍 갈라진다
그렇게 많은 산을 들어내고 평지로 만들고
쪼개진 바위를 다시 쪼개고 모래알로 쪼개고
새로운 시멘트로 거대한 새로운 하나의 산을 만든다
돌을 깨기까지 주인이 없었던 산을 차지한 주인과 싸워야 한다
바위로 주인집의 가구나 집을 건축하던 석공이 직장을 잃고 돌 노예같은 삶 돌에 치이고 무너지고 발파에 목숨이
날아가고
새로운 산 평평한 산을 만든다
노예의 삶에서 자유인의 삶
이일에 손이 잘리기도 바위에 깔릴지라도
이일을 한다
옛주인과 싸우는 일이 가슴을 도려내고 눈에 총탄이 박히고 자기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질러 우리들의 뜻을 세우는 일
아무 가질게 없더라도
본적을 잃고 새로운 현주소 리얼리티를 갖는다
비명이 영원히 추락하는 곳
* 쿠르베의 돌깨는 사람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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