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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작가, 앤솔로지 《단순함의 순정》 출간

작성자김아인|작성시간26.06.06|조회수18 목록 댓글 0

김세연 작가, 앤솔로지 《단순함의 순정》 출간

고전 읽기의 마중물이 되다

 

 

김세연 작가가 문학과 철학, 영화와 예술을 넘나드는 독서의 기록을 담은 앤솔로지 《단순함의 순정》을 출간했다.

《단순함의 순정》은 단순한 독서 감상집이 아니다. 작가가 오랜 세월 만나온 고전과 명작들을 자신의 삶과 경험 속에서 다시 읽어낸 사유의 기록이다. 작품의 줄거리를 요약하거나 학술적으로 해설하기보다, 한 장면과 한 문장, 한 이미지가 불러일으킨 생각과 감동을 중심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오늘날의 독서 풍토에 대해 깊은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영상과 SNS, 짧은 콘텐츠가 일상을 지배하는 시대에 깊이 있는 독서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 정신을 단련하고 삶을 성찰하게 하는 힘은 여전히 고전에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 책은 독자들을 고전의 세계로 이끌기 위한 하나의 ‘마중물’로 기획되었다.

책에는 동서양의 문학 작품과 철학서, 영화, 시와 동시 등 다양한 장르가 등장한다. 멜빌과 니체, 비트겐슈타인을 비롯한 여러 사상가와 작가들의 작품이 다뤄지지만, 일반적인 작품 해설서와는 결을 달리한다. 저자는 작품 전체를 설명하기보다 자신과 맞닿은 한 지점을 포착해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이를 그는 ‘현미경적 독서’라고 부른다.

특히 김세연 작가는 이러한 글쓰기를 ‘마중물 문학Priming Literature’이라 명명했다.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올리기 위해 먼저 붓는 마중물처럼, 독자들이 보다 깊은 독서의 세계로 들어가기 전 흥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책의 서문 〈마중물 문학을 기리며〉에서 그는 “평생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다수를 위해 독서의 미끼용으로 이 책을 발간한다”고 밝힌다. 또한 작품의 내용 전체를 설명하기보다 자신과 관련된 한두 가지 이미지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통해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원작을 찾아 읽도록 이끌고자 했다고 말한다.

《단순함의 순정》은 그동안 발표했거나 발표하지 못했던 글들을 한데 모은 개인적 앤솔로지이자 독서 자서전의 성격을 지닌다.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며 시대와 국경을 넘어 수많은 문인과 철학자, 예술가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사유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김세연 작가는 장편시집 《바람은 스스로 소리 내지 않는다는 미모사보다 더 가녀린 명제를 강요하면서 떠나는》, 시집 《빛 근처 무지개 줍기》, 판소리 형식의 장편시집 《가시리 별곡》, 동시집 《아침에 해지는 마을》, 동화집 《고향으로 가는 구름동화》를 비롯해 《내가 죽인 판게아》, 《조개걸음으로 고향가기》, 《시간 속에서 방황하는 은하수·치자꽃 향기》, 《내일은 동그라미》, 《누구나 단순한 운명을 꿈꾼다》 등 다수의 장편소설을 발표하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인 출판사 마카렌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함의 순정》은 명작을 해설하는 책이 아니다. 한 독자가 평생에 걸쳐 만난 책들과의 대화록이며, 독서가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빠른 소비와 즉각적인 반응이 우선되는 시대에 김세연 작가는 다시 천천히 읽고 깊이 생각할 것을 권한다. 그 권유는 크지 않지만 오래 남는다. 그리고 그 조용한 울림은 독자들을 또 다른 책의 세계로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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