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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실 평론집 “풍경과 시선 그리고 재현” 출간

작성자김아인|작성시간26.06.06|조회수20 목록 댓글 0
유인실 평론집 “풍경과 시선 그리고 재현” 출간
풍경과 시선의 문학적 의미 탐색





문학평론가 유인실이 평론집 “풍경과 시선 그리고 재현”을 출간했다. 이번 평론집은 문학잡지와 시집, 수필집 등에 발표했던 비평문을 묶은 것으로, 우리 시대 시인과 수필가들의 작품을 통해 문학의 본질과 의미를 탐색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책 전반에서 ‘풍경’과 ‘시선’, 그리고 ‘재현’을 핵심 화두로 삼는다.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전과 물질문명 속에서 공동체 의식과 생명에 대한 감각이 약화되는 현실을 바라보며, 문학이 인간과 세계, 개체와 공동체의 관계를 성찰하는 중요한 통로임을 강조한다.

특히 이번 평론집은 일본의 문예비평가 가라타니 고진의 ‘풍경론’을 이론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가라타니는 풍경을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근대적 인식 체계가 만들어낸 산물로 보았다. 인간이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풍경이 하나의 대상으로 인식되었고, 동시에 자기 내면을 성찰하는 근대적 주체도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유인실은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문학 속 풍경이 단순한 배경 묘사가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의 결과이자 시대적 인식의 표현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시선’은 무엇을 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어떤 위치에서 세계를 바라보는가의 문제라고 설명하며, 문학 작품에 담긴 다양한 재현 방식을 비평적으로 읽어낸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문학잡지 권두언을 중심으로 오늘날 문학이 마주한 여러 질문을 다루었고, 2부에서는 소재호, 김대곤, 노용무, 이경아, 이목윤, 김회권, 손경숙, 이문석 등의 시를 통해 서정성과 상상력의 재현 방식을 살폈다. 3부에서는 허상문, 박영득, 신창선, 피귀자, 최선옥, 박귀덕 등의 수필을 대상으로 풍경과 기억이 문학 속에서 어떻게 형상화되는지를 고찰했다.

저자는 “서로 다른 시기와 매체에 발표된 글들이지만 ‘풍경·시선·재현’이라는 공통된 문제의식을 통해 작품 속 의미망과 시대적 맥락을 읽어내고자 했다”며 “문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사유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인실 평론가는 1997년 “문예연구” 신인상에 시가, 2017년 “수필과비평”에 평론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신은 나에게 시간을 주었다” “바람은 바람으로 온다” “나는 지금 빛과 어둠의 계단 앞에 서 있다”를 펴냈으며, 번역서로 “인지문체론”이 있다. 현재 전북대학교와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출강하고 있으며, “수필과비평”과 “문학인신문” 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평론집은 개별 작품에 대한 분석을 넘어 문학이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과 인간 존재의 의미를 다시 묻는 비평적 성찰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시와 수필을 아우르며 풍경과 시선의 문제를 통합적으로 탐구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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