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박경리·김자림·박현숙·김종길·박인환
한국 문학사를 빛낸 대표 작가들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문학 행사가 열린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오는 18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대산홀에서 ‘2026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들의 문학적 업적과 시대적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1926년생 문인 가운데 소설가 박경리와 극작가 김자림·박현숙, 시인 김종길·박인환 등 다섯 명이 대상 작가로 선정됐다.
행사 1부는 한국문학의 거목 박경리를 집중 조명한다. 박경리는 대하소설 “토지”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격동과 민중의 삶을 장대한 서사로 형상화하며 한국문학사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작가다. 이날 행사에서는 소설가 이기호와 정지아, 박상민 강남대 교수가 참여해 “토지”의 현재적 의미와 박경리 문학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2부에서는 한국 여성문학의 선구적 역할을 한 극작가 김자림과 박현숙의 작품 세계를 살펴본다. 김자림은 한국 연극사 초창기 여성 극작가로 활동하며 여성의 삶과 현실을 무대 위에 담아냈으며, 박현숙도 여성의 경험과 사회적 문제를 예리하게 형상화한 작품들로 주목받았다. 윤석진 충남대 교수의 사회로 김태희, 문경연 연구자가 두 작가의 문학적 성취와 연극사적 의미를 조명한다.
3부에서는 한국 현대시의 중요한 축을 형성한 시인 김종길과 박인환을 만난다. 시인 박소란과 이재훈이 참여해 강동호 인하대 교수 사회로 두 시인의 작품과 삶, 그리고 문단에서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일화들을 소개한다. 박인환은 ‘목마와 숙녀’로 대표되는 한국 모더니즘 시의 상징적 존재다. 전후 세대의 허무와 도시적 감수성을 독창적인 언어로 형상화하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종길 역시 ‘성탄제’를 비롯한 작품들을 통해 절제된 언어와 고전적 품격을 보여준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문학제는 한국 근현대문학의 주요 작가들을 기리고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2001년부터 이어져 온 대표적인 문학 기념사업이다. 이번 기념문학제는 단순한 추모 행사를 넘어 한국문학의 유산을 현재의 독자들과 공유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대산문화재단은 행사와 함께 대상 작가들의 생애와 작품 연보, 연구 논문 및 참고문헌 목록 등을 집대성한 논문서지집도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