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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달을 심는 저녁

작성자김아인|작성시간26.06.06|조회수23 목록 댓글 0

 

달을 심는 저녁

전기웅

 

하늘까지 닿을 듯 가파른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동네

달을 심으러 계단을 오른다

바람은 골목을 돌아 먼저 안부를 묻고
빨랫줄에 매달린 하루가
해 질 무렵 천천히 마른다

그래도 저녁 밥상은 어김없이 차려지고
창문 하나 켜질 때마다 별이 하나
먼저 내려와 앉는다

헉헉 낯선 발걸음에 개 짖는 소리
밤이 깊어도 창문 하나 끝내
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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