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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민지의 꽃

작성자김아인|작성시간26.06.20|조회수25 목록 댓글 2

 

민지의 꽃

정희성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 기슭

덜렁 집 한 채 짓고 살러 들어간 제자를 찾아갔다

거기서 만들고 거기서 키웠다는

다섯 살배기 딸 민지

민지가 아침 일찍 눈 비비고 일어나

저보다 큰 물뿌리개를 나한테 들리고

질경이 나싱개 토끼풀 억새... ...

이런 풀들에게 물을 주며

잘 잤니,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게 뭔데 거기다 물을 주니?

꽃이야, 하고 민지가 대답했다

그건 잡초야,라고 말하려던 내 입이 다물어졌다

내 말은 때가 묻어

천지와 귀신을 감동시키지 못하는데

꽃이야, 하는 그 애의 말 한마디가

꽃잎의 풋풋한 잠을 흔들어 깨우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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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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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최환희 | 작성시간 26.06.20 민지의 꽃
    다섯살 어린 아가의 꽃들과 인사하고 나누는 대화
    참 정겹고 신비롭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아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0 그러게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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