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세월이 만든 연리지
경북 예천 천향리 천연기념물 석송령石松靈
경북 예천 천향리 천연기념물 석송령石松靈은 특별한 노거수이다. 노거수는 오랜 세월을 살아온 거대한 자연문화유산이다. 석송령의 사각형 연리지는 자연과 세월이 함께 빚어낸 생명의 예술 작품이다. 비바람 속에서도 서로를 놓지 않고 살아온 시간이 빚어낸 아름다운 창이다.
연리지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사람의 인연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부부도 친구도 처음에는 서로 다른 길에서 만난다. 그러나 함께 웃고 울며 세월을 건너는 동안 어느새 한마음이 된다. 연리지는 사랑과 인연의 징표로 말없이 그 깊은 이치를 보여 주고 있다.
자식이 없던 이 마을 주민 이수목은 이 소나무에 석송령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자신의 전 재산을 등기하여 물려주었다. 그 후 석송령은 마을 공동체의 한 구성원이 되어 장학금과 기부금을 내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사람은 피를 통해서만 대를 잇는 것이 아니다. 사랑과 나눔 또한 세월을 건너 이어질 수 있음을 석송령은 말없이 증명하고 있다. 연리지의 창 아래서 나는 나무와 인간이 함께 이어 온 아름다운 생명의 계보를 본다. 석송령은 오늘도 말없는 가르침으로 삶의 지혜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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