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선글라스/박 장

작성자김아인|작성시간26.06.23|조회수28 목록 댓글 2

미러 선글라스/박 장

 

 

 

 

입에 닿는 건 모두 따로 쓴다

치약 수건 대답

 

매일의 괜찮아는 긍정일까 부정일까

담벼락에 부딪힌 햇살은 무음일까 묵음일까

 

표정과 무표정을 모아 퍼즐을 맞춘다

눈을 맞추지 않으니

 

딸이 귀가하면 휴대폰을 무음으로 한다

새벽의 거실처럼

 

그래 들어가하고서도 엄마는 어혼자 답하고

우리는 끝내는 데 익숙지 않고

엄마와 맞추는 퍼즐은 비어만 가고

 

맨발로 걷는 사람에게 누군가 묻는다

안 아파요?

 

장미허브의 향은 비명 같고

괜찮아속에 엉켜 있는 안 괜찮음의 뿌리

 

주차장에서 마주친 커다란 들개의 한쪽 눈은 흰색에 가까웠다

 

딸의 입속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꿈

 

백 년 전에 죽은 내 얼굴

 

 

 

                —계간 시와 사상》 2025년 겨울호

 

 

 

박장 본명 박미영. 1971년 제주 출생경북대학교 국문과 졸업. 2023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등단.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보라 | 작성시간 26.06.23 new 안경에 대해
    많은 궁금증과 상상력을
    동반 하신 듯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아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3 new 네~ 좋은 시 많이 지으세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