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선글라스/박 장
입에 닿는 건 모두 따로 쓴다
치약 수건 대답
매일의 괜찮아, 는 긍정일까 부정일까
담벼락에 부딪힌 햇살은 무음일까 묵음일까
표정과 무표정을 모아 퍼즐을 맞춘다
눈을 맞추지 않으니
딸이 귀가하면 휴대폰을 무음으로 한다
새벽의 거실처럼
그래 들어가, 하고서도 엄마는 어, 어, 혼자 답하고
우리는 끝내는 데 익숙지 않고
엄마와 맞추는 퍼즐은 비어만 가고
맨발로 걷는 사람에게 누군가 묻는다
안 아파요?
장미허브의 향은 비명 같고
괜찮아, 속에 엉켜 있는 안 괜찮음의 뿌리
주차장에서 마주친 커다란 들개의 한쪽 눈은 흰색에 가까웠다
딸의 입속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꿈
백 년 전에 죽은 내 얼굴
—계간 《시와 사상》 2025년 겨울호
박장 / 본명 박미영. 1971년 제주 출생. 경북대학교 국문과 졸업. 2023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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