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공이 셀룰로이드에서 플라스틱 소재로 바뀌면서 공 크기도 약간 커지고 두께도 두꺼워져 기존 공에 비해 스피드와 회전력이 떨어지는 관계로 라켓을 잘 나가는 프리모라츠 카본으로 바꾸었습니다. 테너지 64와 페인트 ox 조합에서 스피드나 회전력 그리고 구질이 두루 만족스러워 제 주력 라켓으로 삼으려는 순간 지방에서 레슨을 받으러 오는 분이 시타하더니 "관장님 라켓이 너무 좋아요." 하는 바람에 넘겨주고 그 동안 진열장에 있던 코르벨 97g짜리를 꺼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용을 해보니 강한 임팩트에서 순간 스피드와 볼 끝이 쭉쭉 뻗어 들어가는 것이 기존 공에서 제가 느꼈던 코르벨과 큰 차이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순간 "플라스틱 공과 합판 라켓 조합이 의외로 괜찮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최근 출시된 라켓들을 검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한눈에 들어온 라켓이 있었는데 XIOM 오메가 프로 블레이드(OMEGA PRO BLADE)입니다.
오메가 프로 블레이드는 ROSEWOOD VENEER로 구성된 7겹 합판 라켓으로 OFF+급 반발력을 지녀서 플라스틱 공 시대에 적합해 보여 93g ST 그립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60,000원으로 타사 로즈우드 7겹 라켓에 비해 저렴하지만 제가 구입하는 라켓 가격대에서는 다소 비싼 편에 들어가는데 단지 국내 XIOM 목판 공장에서 생산되었다니 가격 메리트는 있어 보입니다. 지인에게 물어보니 XIOM은 작년부터 고가 라인 즉 하야부사 시리즈부터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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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및 판 구성 |
오메가 프로 블레이드와의 첫 대면에서 포장 상자를 본 순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절로 날 정도로 포장재 디자인부터 남달랐는데 특히 한 면이 오픈되는 형태인지라 넣고 꺼내기 편한 구조여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말 XIOM이 뭔가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엿 볼 수 있었는데 제 라켓을 구경한 회원님들도 멋있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첫 대면부터 느낌이 좋습니다.
라켓을 꺼내 외형을 살펴보니 라켓 외층을 보호하기 위해 양측이 비닐로 밀착이 되어 있어 고밀도 스펀지와 함께 효과적으로 목판을 외부 충격으로 부터 보호할 수 있는 안심 포장이라 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윙이나 그립을 손쉽게 손질할 수 있도록 사포가 내장 되어 있어 소비자를 위한 작은 배려이면서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판 구성은 로즈우드 4겹과 아유스 3겹으로 구성된 총 7겹 합판 라켓으로 외층에 로즈우드 합판을 사용하여 로즈우드 특유의 색상이 어두우면서 투박해 보이지만 보면 볼수록 중후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면서 마무리가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잘 만들었습니다.
판 크기는 158mm x 152mm로 표준형이고 판 두께는 평균 6.0mm입니다.
제가 7겹 합판 라켓중 가장 좋아하는 스티가 클리퍼 우드 CR WRB의 6.7mm에 비하면 얇아서 라켓이 추구하는 방향을 시타전에 대략 알 수 있었습니다. 제 라켓은 측정을 해보니 두께가 5.8m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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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Weight) |
저처럼 한 면에 롱 핌플 ox 러버를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양쪽 평면 러버를 사용하는 분들은 자칫 지나치게 무거울 수 있으므로 구입 시 적정 무게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적으로 목판 양면에 붙어있는 비닐 무게를 측정해보니 7.9g 으로 라켓 구입 시 이 부분을 고려하면 자신이 원하는 무게를 보다 쉽게 고를 수 있습니다. 제 라켓은 92g으로 러버를 조합하니 총 152g이 나가 평소 즐겨 사용하는 무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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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Grip) |
실제 러버를 붙인 후 시타를 해보니 트위들링도 편하고 포핸드와 백핸드 공수 전화도 자연스러웠지만 역시 얇은 그립력이 신경이 좀 쓰입니다. 사용하다 정 안되면 그립 테이프를 감아서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립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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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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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이 |
두 께 |
넓 이 |
둘 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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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
22.4 |
28 |
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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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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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이 |
목 두께 |
목 넓이 |
목 둘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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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방향 |
플라스틱 공 시대를 맞이하여 제가 개인적으로 선택한 사항은 라켓 스피드를 한 단계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스피드를 한 단계 높여도 뒷면 페인트 ox로 컨트롤 하는데 별 문제가 없이 사용할 수 있었고 기존 셀룰로이드 공보다 부족한 파워를 보충할 수 있어서 결정한 사항인데 오메가 프로 블레이드에서 역시 이 부분을 집중 테스트 하려고 합니다.
즉 드라이브 회전력 및 종속 그리고 스매시 공격에서 날카로움과 파괴력을 그리고 뒷면 페인트 ox 러버와 조합에서 컨트롤 및 구질 적 특성을 파악하여 리뷰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롱 핌플 ox 러버와의 조합은 핵심 사항으로 이그니토 이후에 아직 그만한 라켓을 찾지 못해서 이번 리뷰에 기대가 큰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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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 조합 |
러버 조합은 앞면에 테너지 64를 그리고 뒷면에 페인트 ox를 사용하여 주로 테스트를 합니다.
참고로 그 동안 사용했던 다양한 합판 라켓들은 러버 조합이 그리 까다롭지 않았기 때문에 오메가 프로 역시 조합 융통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글루는 Smart Glue를 사용했습니다.
스마트 글루는 처음에 너무 진해서 사용하기 불편했는데 요즘은 농도도 적당해지고 칠한 후 건조 속도도 빠르면서 접착력이 우수해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덤으로 공 스피드와 회전력 증가 효과도 있어서 사용 할수록 매력을 느끼고 있는데 특히 카본 라켓보다 5겹 합판 라켓인 코르벨에 사용하니 더욱 확실하게 증가 효과를 하루 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사용 구는 플라스틱 공인 XIOM 40+ 백색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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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타 첫 느낌 |
그런데 시타를 해보니 새 합판 라켓인지라 자신의 본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정도 롱 핌플 레슨에서 강하게 때려 길들이기를 한 후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갔습니다.
첫 느낌은 7겹 합판 라켓이지만 그 특성은 5겹 합판에 가까운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제가 그 동안 사용했던 7겹 합판 라켓들에 비해 더 많이 묻히면서 더 높은 공 포물선이 형성되고 회전력도 좋은 7겹 합판 라켓이었는데 특히 포핸드 드라이브 공격에서 공을 잡아 끌고가는 손맛이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스피드는 제작사에서는 OFF+급을 표시했지만 그 보다는 반발력이 약간 떨어져 OFF급과 OFF+급 사이로 스매시 공격에서는 괜찮지만 드라이브 공격은 파워에서 약간 아쉬움이 남습니다. 흔히 5%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상대방은 드라이브 구질이 묵직하고 회전도 많다고 이야기 하지만 제가 느끼는 파워는 왠지 선이 가늘면서 뭔가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컨트롤 성능은 넓은 스윗스팟 덕에 안정적이면서 매우 좋은 편에 들어가서 연속적인 드라이브 공격과 상대방과 랠리시 공수에서 연타부터 강타 그리고 카운터 공격까지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중진에서 맞드라이브 랠리시 나갈 것 같은 공들도 상대방 탁구대로 툭 떨어지면서 들어가는 쾌감이 정말 좋은데 이 맛에 합판 라켓을 사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항상 파워와 컨트롤 두 가지 성능을 놓고 갈등하게 됩니다.
드라이브 공격에서는 묻힘과 회전력 그리고 종속까지 두루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공은 표면이 매끄러워 기존 공보다 회전력이 떨어지는데 테너지 64와의 조합에서 공을 묻혀 끌고가는 능력이 좋아 생각보다 회전량이 많으면서 합판 라켓 특유의 구질도 묵직하였고 종속 역시 좋은 편에 들어가 중진에서 연속 드라이브 공격할 때 위력을 발휘합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스피디한 드라이브부터 높은 포물선을 이루는 회전 드라이브 까지 두루 만족할 수 있는 합판 라켓 특유의 장점이 살아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단지 파워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아 선이 굵은 파워 드라이브에서는 한계점을 들어냅니다. 하지만 이는 임팩트가 부족한 제가 합판 라켓을 사용할 때 감수해야 할 부분으로 그래서 항상 카본으로 돌아가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스매시 공격은 매섭고 날카롭습니다.
평소에도 스매시로 마무리 공격을 많이 사용하는데 오메가 프로 블레이드로 스매시 공격을 해보면 "탕"소리와 함께 상대방 테이블에 매섭게 내리꽂히는 쾌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 라켓에서 공을 잡아 퉁겨주는 능력이 좋아 하 회전성 공을 스매시 공격할 때 의외로 성공률이 높았고, 뒷면 페인트 ox로 건들고 포핸드 스매시로 마무리할 때 아주 위력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제 주 무기를 잘 살려주는 라켓이었습니다.
서비스는 그 동안 플라스틱 공에서 답답했던 서비스 부분을 어느 정도 해소 할 수 있었습니다.
테너지 64와 조합에서 제법 찍힘이 강하면서 공을 잡아끌고 가는 능력이 좋아 평소 즐겨 사용하는 프리모라츠 백핸드 서비스와 다양한 임팩트 서비스를 리뷰 내내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었고 롱 서비스 역시 라켓에서 공을 퉁겨주는 탄력과 잡아 주는 밸런스가 좋아 스피드도 빠르고 날카롭게 구사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테너지 64와의 조합에서 보여준 오메가 프로 블레이드는 5겹 합판 라켓의 장점을 많이 지닌 7겹 합판 라켓으로 아주 강력한 파워는 아니지만 플라스틱 공에서 더 많은 회전력과 컨트롤 성능이 좋아 평소 안정적인 양핸드 드라이브 전형이나 저처럼 올라운드 전형이 선택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라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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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Feint) ox |
시타전 페인트 ox 돌기를 만져보니 탄력이 적정치보다 약간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럴 경우에는 공을 끌고가는 그립력이 좋아 공격에서 유리하게 작용하여 페인트 ox를 숏 핌플 러버 처럼 사용하는 저로서는 좋지만 역으로 기본 적인 변화량을 감소시키는 역활을 해서 변화로 승부하는 블록 전형에게는 다소 불리하게 됩니다.
우선 상대방 서비스를 다양한 백핸드 타법으로 툭툭 건들어보는데 리시브하기 편안합니다.
특히 그중에서 제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짧게 끊어 치는 푸시가 압권인데 이는 돌기의 탄력이 강해 직진성이 우수하기 때문으로 코스 및 길이 조절을 내가 의도하는 대로 할 수 있어 다양한 타법들 중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립에 힘을 빼면 라켓에서 공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서 블록의 안정감도 좋아 상대방 드라이브 공격을 블록할 때 아주 효과적이었습니다. 확실히 경량 카본류보다는 짧게 떨어트리기 편했습니다. 이런 특징은 상대방과 랠리시 큰 효과를 발휘해서 강약이나 코스로 상대방을 흔들기 편하여 이를 기반으로 포핸드 공격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성능에서 페인트 ox와 조합이 매우 좋았습니다.
구질은 전반적으로 가벼운 편입니다.
그런데 상대방들은 공이 더 안 나온다고 이야기 하면서 더 어려워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립에 힘을 빼고 구사하는 타법에서 카본 라켓들보다 반발력이 낮은 오메가 프로 블레이드가 공을 더 짧게 보내서 그런 것으로 공격적인 타법과 섞어서 사용하니 상대방들이 더 어려워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무튼 이 부분은 좀 더 테스트를 해 봐야 갰습니다.
결론적으로
오메가 프로 블레이드와 페인트 ox 러버의 조합은 아주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컨트롤이 편하기 때문에 상대방과 랠리에서 내 범실을 줄일 수 있고 공격 편리성에 장점이 있어 충분한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XIOM 오메가 프로 블레이드(OMEGA PRO BLADE)
시중에 수많은 라켓들이 다양한 가격대에 팔리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합리적인 성능과 가격대의 라켓들은 장기간 소비자의 사랑을 받으며 그 인기가 지속되지만 그렇지 못한 라켓들은 바로 시중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제가 사용해본 오메가 프로 블레이드는 로즈우드 합판 라켓으로 타사 비슷한 라켓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높은 품질을 지녀 앞으로 플라스틱 공 시대에 많은 동호인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메리트가 충분해 보였습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SK솔 작성시간 15.07.01 잘보았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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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유두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7.01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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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판젠동 작성시간 15.09.16 관장님! 라켓 무게관한 질문 입니다. 저가 사용하고 있는 라켓 무게는 총188(라켓-90/러버-95/풀.띠-3) 이 정도면 무거운 중량 인지요? 팔 엘보에 탁구치고 나면 통증이 오네요!(남자. 키 167. 몸무게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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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유두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9.16 남자분들이 보통 180~190g 전후를 사용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현재 탁구 치는 습관에 문제가 없는지 우선 점검해보시구요
다음에 러버를 바꿀때 보다 가벼운 러버를 사용해보세요.
같은 종류의 러버도 무게 편차가 제법 있습니다. -
작성자판젠동 작성시간 15.09.16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