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사도'이자 '유머의 성인'으로 불리는 성 필립보 네리(St. Philip Neri) 사제는 따뜻한 미소와 재치로 사람들을 하느님께 이끌었습니다.
그의 삶에서 유래한 대표적인 예화와 가르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깃털과 험담 예화 (말의 파급력)
남의 험담하기를 좋아하는 한 부인이 필립보 네리 신부를 찾아와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치고 싶다고 고해성사를 청했습니다.
신부는 부인에게 시장에 가서 다 자란 닭 한 마리를 사 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는 길에 닭의 깃털을 모두 뽑아 길에 흩뿌리라고 지시했습니다.
부인이 시키는 대로 깃털을 다 뽑아버리고 돌아오자, 신부는 부인에게 다시 나가 흩어진 깃털을 모두 주워 오라고 명했습니다.
부인은 당황하며 말했습니다.
"바람이 불어서 깃털이 사방으로 날아가 버렸는데, 어떻게 다 줍습니까? 불가능해요!"
그러자 필립보 네리가 부인에게 엄숙히 말했습니다.
"부인이 남에 대해 함부로 퍼뜨린 험담도 그 깃털과 같습니다.
바람에 흩날린 깃털을 주워 담을 수 없듯, 이미 뱉어버린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고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법입니다."
2. 세 번의 질문 (인생의 목적)
필립보 네리는 젊은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종종 젊은이들에게 다가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질문을 던지며 그들이 삶의 참된 목적을 깨닫게 했습니다.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싶으냐?" →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이냐?" →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하겠습니다."
"그다음에는 또 무엇을 할 것이냐?" →
"은퇴해서 편안하게 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인이 질문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또 무엇을 할 것이냐?"
미래의 성공만을 좇던 청년은 마지막 질문 앞에서 말문이 막혔고, 영원한 삶과 하느님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3. 일상 속의 유머와 겸손
그는 기도 중에 자주 환시와 황홀경을 체험했지만, 이를 결코 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성인으로 존경할 때면 일부러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거나, 수염의 반쪽만 깎고 돌아다니는 등 파격적인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며 교만을 멀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