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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동강문학 원고

6월 원고입니다.

작성자전관표|작성시간26.06.08|조회수25 목록 댓글 0

그대를 안았다

 

                             전관표

 

하루는 돌아오지 않는

저 먼 우주로 사라져

한 겹 한 겹 벗겨진 기억들

작은 욕심에

우리의 하루를 흘려보내고

그대와 나의 만남은

사진 속 새파란 웃음처럼

 

꿈에 당신을 안았습니다

마음 한 조각이라도 다칠까

밤새 살포시 어루만지며

숨도 죽인 채로

당신을 깨우지 않으려고

내 등 뒤로 눈물이 흐를 때

목소리조차 삼킨 채 속으로

함께 울었습니다

 

당신은 비어 있는

숭고한 껍질이 되어

탈수된 계절들 사이로 맴도는

슬픈 깃발 하나

손을 뻗어 닿을 듯

끝내 닿지 않는 이름

불러보려다 삼키며

혀끝에 멍이 드는 밤

 

꿈에 당신을 안았습니다

마음 한 조각이라도 부서질까

밤새 살포시 어루만지며

시간조차 잊고

당신을 깨우지 않으려고

등 뒤에서 눈물이 마를 때까지

아무 말 없이

다만 속으로 함께 울었습니다

 

하루가 뒤로

또 하루가 뒤로 밀려가도

오래도록 그러합니다

여전히 나는 그 밤에 머물러

당신의 빈자리를

그대를 두 팔로 꼭 끌어안고

떠나간 것들까지

다시 한번 보내주며

 

오늘 당신을 안았습니다

떨림 하나도 놓치지 않게

밤새 살포시 어루만지며

조용히 기도 했죠

당신을 깨우지 않으려고

심장 소리마저 숨기며

마지막 남은 눈물로

끝까지 함께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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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비와 나

 

                        전관표

 

 

습관은 정해진 시각이 되면 울린다

미끄러지듯 어김없이 달려오는 기차처럼

오늘 밤 별들도 그렇게 떠오르겠다

아주 오래되었지만 그렇지 않은 일상처럼

 

가끔은 아주 가끔은

떨어져 나가는 별의 작은 조각들

불타 없어지고 싶을 영원을 보여 주지만

행여 내가 먼저 땅에서 떨어질지언정

언제나 머리 위에 박혀있는 저 별들

 

우리들의 잠시, 또 놓쳐버린 순간들을

주렁주렁 이어 길게 늘어져 반짝이지만

비 가득 담은 바람에도 끊어지지 않는

우주의 거미줄로, 실핏줄로 이어져

저기 언제나 머리 위에 매달려 있는 별들

 

갓 태어난 빛의 거미들이 어둠을 지고

낙하하다 빗방울에 갇혀버린다

별빛을 쉽게 남의 일처럼 지워버리는

이 비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나

 

별을 볼 수 없는 슬픈비가 내리거든

급히 우산을 찾을 수도 없을 때는

비가 시작되는 별빛을 홀로 받는 곳

그 구름을 아래로 아래로 내려다봐

 

살다가 마음을 적시는 슬픈 비가 내리거든

보이지 않게 별빛을 막아선 구름을

조그맣게 뭉치고 또 뭉쳐봐

 

비를 멈추지 못하겠지만

비구름은 아래로 아래로 작아지고 작아져

별빛을 담은 이슬비로 내려올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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