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황정산
더, 라고 맨 처음 외치던 이는
더 불안했던 사람이었으리라
더 커진 말의 힘으로
더 날카롭게 돌칼을 갈고
더 높이 벼랑 끝에 올랐으리라
더 넓은 바다를 건너려
더 많은 나무는 베어지고
더 밝은 도시의 불빛을 위해
더 어두운 그림자는 짙어진다
남아 끝내 쓰이지 못한
잉여의 조각들은 말로 흩어지고
글씨로 부서져 소금사막에 흩날린다
바로 거기, 햇빛에 쪼개진 결정들을 주워
나는 모래알마다 박힌 말의 파편을 꿰맨다
더
더
더
더는 쓸 글자가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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