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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시

24층까지의 이해와 26층의 오해를 벗어난 구름에게 / 최연수

작성자유진|작성시간26.06.23|조회수13 목록 댓글 0

24층까지의 이해와 26층의 오해를 벗어난 구름에게

최연수

 

 

땅을 딛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있어

 

물에 뿌리내린 것들도 밤이면 몰래 저 너머로 손을 뻗을까

젖은 두 발은 움직이는 뿌리라서

창밖으로 뿌리를 내지

 

일 층으로 내려가지 않는 날은 마음이

슬퍼서

젖은 발은 슬픔이라 불러도 될 것 같아

 

오늘도 위층은 층간소음을 뿌리내리고 있네

 

괜찮아요, 아이는 뛰면서 뿌리를 키우거든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아이 부모에게 나는 상냥하게 말했어

 

오늘은 옆 동 지붕을 쓱 잘라냈지

푸념을 눌러 담은 시선은 왜 사선을 따라가는지

24층까지의 이해와 26층의 오해를 벗어난 구름에게 왜 자꾸만

마음이 쓰이는지

 

다행이야, 매일 당신을 만날 수 있어서

고층을 좋아해야만 한다는 이유와 좋아할 것이라는 합리적 이유를 증명하려

잠을 놓친 워터코인은

누렇게 잎이 떴네

 

딱 좋은 높이야

땅에서 멀어질수록 보이는 것은 저 너머니까

 

하늘과 가까워서 좋은, 그렇다고 하늘은 아닌 안심

안심과 불안은 층간에서 고민을 반복하는 중이네

 

쉽게 내려갈 수 없는, 그래서 조금은 불안한 층과

단숨에 저층까지 내려간 불안은 동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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